농협 임원, 워크숍서 강조…분리시기 ’12년 ’14년 ’17년 3개안 제시 축산인 “축산조직 전문성 훼손하는 농협안 용납 않을 것” 한목소리 농협중앙회 사업(신경)분리에 대해 농업인 실익을 중심으로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농협 내부에서 제기되면서 ‘농협안’이 확정되기 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중앙회 이사들이 현재 단계에서 사업 분리방안을 확정하는 것에 대해 졸속을 우려하며 신중하게 시간을 갖고 검토할 것을 중앙회에 요구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분리 ‘속도"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농협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내부의견을 하나로 모아낼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18·19일 부산파라다이스호텔에서 사업 분리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임원 워크숍을 개최했다. 농협중앙회 각 사업부문별 대표이사와 이사들이 참석한 이번 워크숍은 자유토론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원병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농협구조개혁추진단은 워크숍에서 사업 분리시기를 2012년과 2014년, 2017년으로 세 가지 안으로 제시했다. 또 분리방식은 지주회사 체제로 하고, 축산경제의 경우 농업경제조직에 합치는 방법과 별도조직으로 존립시키는 방법 등 두 가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조합장 이사들은 현재 단계에서 사업 분리 방안을 확정하는 것에 대해 졸속을 우려하고, 시기와 분리방법 등 전반적으로 신중하게 검토하고 현장의견을 충분히 담을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들은 일선 농·축협 조합장들도 사업 분리 추진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하면서 ‘농협안’을 서둘러 확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농협중앙회에 강하게 전달한 것이다. 일선조합장들과 조합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 이사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특히 축협조합장 이사들은 축산경제부문 존립과 관련해 농협개혁이 논의될 때 마다 농협중앙회가 축산조직을 농업경제에 합치겠다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은 의도적으로 전문성과 특수성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협조합장들은 농협중앙회 일각에서 축산조직을 축소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작업을 추진하는 것은 결코 전체 조직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워크숍에서 분리방식과 사업조직체계 등 구조개혁추진단이 제시한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논의자체를 거부한 이사들이 “급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힘에 따라 농협중앙회 내부에서는 사업 분리에 대한 일선조합과의 충분한 논의과정이 더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임원 워크숍에서 사업 분리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내지 못함에 따라 오는 2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도 정식 안건으로 다루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워크숍에 참석하지 않은 최원병 회장이 이사회에서 사업 분리에 대한 이사들의 의견에 어떤 입장을 나타낼 것인가에 대해서도 협동조합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이번 워크숍에서도 농협이 축산경제부문을 없애는 내용을 여러 가지 방안에 포함시켰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축산단체를 비롯한 축산인들은 사업 분리와 별도로 축산조직의 전문성을 훼손하는 결정이 내려질 경우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26만 축산조합원들이 농협에서 급속하게 이탈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농협이 신중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