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과 간담회 요구 전국 축협 조합장들이 농협중앙회 축산경제 조직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밝히고 농협중앙회에 축산경제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해 달라는 결의를 전달했다. 전국 축협 조합장들은 지난 24일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사업구조 개편’ 논의과정에서 대두된 ‘농업경제와 축산경제의 통합’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견을 분명히 하고 ‘축산발전을 위해서는 농협축산경제의 전문성과 대표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회의에는 전국의 142개 축협에서 120여명의 조합장이 참석했으며, 불가피하게 참석하지 못한 조합에서는 상임이사와 전무를 참석시켰다. 이날 조합장들은 한 목소리로 “농협중앙회 개혁과 사업구조 개편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하고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한 개혁에서 오히려 축산경제조직을 없애겠다는 것은 축산물을 제대로 팔아주는 기능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농협중앙회가 사업구조 개편의 핵심대상이 아닌 ‘축산경제’ 조직을 없애겠다는 것은 농협개혁의 초점을 흐리는 것이라는 지적도 잇달았다. 조합장들은 “축산경제 조직은 2000년 농·축협중앙회 통합 당시의 약속으로 존재하는 것”이라며 “농업경제에 축산부문을 흡수 통합시키겠다면 차라리 10년 전으로 돌아가 축협중앙회로 분리시켜야 한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대부분의 조합장들은 농업경제와 축산경제 통합문제에 대한 논의를 계획하고 있는 농협 중앙위원회 제5차 회의가 열리는 25일까지 1박2일 동안 회의를 진행하자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조합장들은 전국축산발전협의회(회장 김대현·인제축협장) 집행부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최원병 농협중앙회장과 전국 축협 조합장들의 간담회를 개최해 줄 것을 전제로 향후 계획을 일임하고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채택된 결의문은 전국 조합장들의 서명을 받아 이정복 농협중앙회 전무이사에게 전달됐다. 결의문에서 조합장들은 “사업구조 개편은 경제사업 활성화와 신용사업의 경쟁력 제고라는 본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추진돼야 한다”며 “가축생산과 가공, 유통 모두를 포함하는 축산경제 조직의 전문성과 자율성 유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농업경제와 축산경제의 통합문제가 주요 쟁점사항으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크게 분노한다”며 “축산인들의 염원과 바람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합장들은 “농협 축산경제 조직은 구성원이며, 당사자인 축산인들의 의사에 따라 결정되고 운영되는 것이 마땅하다”며 “농협중앙회 체제 내에서 전문성을 유지하면서 축산대표조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합장들은 결의문에서 “이번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축산농가와 축산단체, 학계 등 범 축산업계가 연합해 스스로 권익을 지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업경제와 축산경제 통합을 논의키로 한 농협중앙회 중앙위원회 제5차 회의는 농협중앙회노동조합과 NH농협중앙회노동조합의 회의장 봉쇄로 무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