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돈가 4천원 ‘턱걸이’…홍수출하는 없어 불경기로 인해 돼지고기 소비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날로 증가하고 있는 재고처리 대책에 부심해온 해온 유통업계는 국내에서도 돼지가 신종플루에 감염된 사실이 발표되자 또다른 초대형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행이 당초 우려와는 달리 대부분 언론에서 차분하면서도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당시 처럼 언론보도에 의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이번 사태가 어떤 형태로든 유통업계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공통적인 반응이다. 실제로 그 여파는 도매시장에서 가장 먼저 드러났다. 정부가 국내 양돈장의 신종플루 발생사실을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 15일 전국 14개 도매시장의 돼지 평균가격은 지육 kg당 4천원으로 전월보다 2백원 가까이 떨어졌다. 수도권의 경우 4천원대가 붕괴되기도 했다. 출하두수는 거의 변화가 없었음을 감안할 때 홍수출하 우려는 해소됐지만 심리적인 영향이 영향을 미쳤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대형유통업체의 돼지고기담당 바이어는 지난 15일 “언론매체의 반응이 비교적 차분하다고는 하지만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넘어갈수 는 없을 것”이라면서 “이번주말은 돼야 그 여파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육가공업체의 한 관계자도 “감염돼지의 살처분 등 특별한 방역대책이 필요없을 정도인 만큼 과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을 때 처럼 돼지고기 소비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하지만 돼지고기의 소비둔화 추세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