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경상이익 94억 흑자 실현…‘적자조직’ 오명 말끔히 씻어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대표이사 남성우)는 올해 특별한 한 해를 보냈다. 사상 처음으로 경상이익 흑자를 달성하면서 협동조합 경제사업도 얼마든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고 ‘자립경영기반’을 탄탄하게 다진 것이다. 특히 2000년 통합농협 출범 이후 처음으로 경상이익 흑자라는 사업성과를 기록한 농협축산경제는 그동안 농협 안팎에서 ‘적자조직’이라고 불린 오명을 깨끗하게 벗었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사업규모 11.7% 늘어 농협축산경제 관계자들은 “12월31일을 기준으로 94억원의 경상이익 흑자를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지원부문에 부담하는 100여억원의 공통관리비, 그리고 법인세를 내고나면 당기손익은 25억원이 적자지만 당초 목표인 적자 383억원에 비하면 358억원을 개선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적자 1천542억원(경상이익 기준)과 비교하면 1천688억원의 경영개선 효과를 이룬 것이다. 당기순손익 기준으로 지난해 259억원에서 올해 910억원으로 적자규모가 오히려 늘어난 농업경제부문과 비교되는 실적이다. 농협축산경제의 올해 사업규모도 지난해 보다 11.7% 늘었다. 총 2조9천740억원으로 사업물량이 지난해 2조6천635억원 보다 3천105억원 늘었다. 내년에는 3조1천억원의 경제사업을 펼쳐 자립경영기반을 확고하게 다져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농협축산경제 직원들은 남성우 대표를 중심으로 전체 구성원이 한 마음으로 똘똘 뭉쳐 농협축산조직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겠다는 의지와 사명감으로 무장하고 협동정신을 실천한 결과가 사업 호조라는 성과로 나타났다고 입을 모았다. 이 같은 성과는 민간업체들이 사료가격을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한 발 앞서 농협사료 가격을 내리는 등 축산농가들에게 직접적인 실익을 지원하면서 이뤄냈다는 점에서 농협중앙회 축산조직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높은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농협사료는 지난해 10월 사료업계에서 가장 먼저 7.9%의 가격을 인하한데 이어 올 한 해 동안 28%의 가격을 내려 축산농가들의 경영비용 절감에 앞장섰다. 지난 24일까지 한 달 동안은 전 축종사료에 대해 평균 5%의 가격 할인행사를 통해 협동조합 이념을 실천하는 모범을 보여줬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이런 노력에 대한 축산현장의 호응도 뜨거웠다. 현장에서 만난 박영효(전북 장수·한우)씨와 임병준(충북 제천·양돈)씨, 황병수(충북 청원·낙농)씨, 그리고 서정준(경남 밀양·산란종계)씨는 “품질도 가격도 지금처럼만 해 달라”며 농협사료와 농협축산경제에 대한 높은 신뢰를 보였다. 임직원 모두의 꿈이 현실로 남성우 대표는 지난 23일 본지와의 신년인터뷰에서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일해 준 직원들에게 정말 고마움을 느낀다. 꿈을 혼자 꾸면 꿈으로 끝나지만, 자립경영을 이루겠다는 꿈을 축산경제부문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꾼 결과 ‘현실’로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