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들, “기반시설로 정부 전폭지원 기대”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대표이사 남성우)가 ‘축산물 대형 팩커(packer)’로 거듭나기 위한 사업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FTA에 대비한 축산물 유통·물류체계 선진화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 2차 중간보고회<사진>가 지난 25일 농협본관 중회의실에서 열려 주목받았다. 이날 열린 중간보고회에서 연구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우병준 부연구위원(농경연 농식품정책연구본부 축산·환경팀)은 “축산물 종합유통센터의 역할은 거래교섭력 제고를 위한 브랜드 통합 거점, 공동물류를 통한 유통비용 절감, 포장육 중심의 물류체계 정착, 통합브랜드 활성화를 위한 공동마케팅 센터, 전국 수준의 효율적 수급조절과 관련사업 연계를 통한 효율성 제고”라고 밝혔다. 우 박사는 “미국의 경우 대형 팩커의 시장집중도 향상으로 유통비용 축소를 유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지배력 행사로 생산농가에게 불이익을 주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생산자조합에서 유통시장에 역량을 집중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 박사는 이어 “농협이 축산물 대형 팩커 역할을 수행할 경우 한계생산비용이 높은 생산자에게 시장참여기회를 제공할 수 있고 소비자에게도 더 많은 물량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 기업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산지 구매를 통해 더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하면서 사회후생 증대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 박사는 또 “농협이 축산물 팩커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안심한우·안심포크 등 대표조직 육성과 유통물류 간소화에 대한 노력이 중요하며, 이 때문에 축산물 종합유통센터의 건립과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날 유통센터 후보지로 가락시장과 음성축산물공판장 부지, 그리고 부천 오정물류단지 등을 놓고 입지여건을 분석한 결과 독립시설 설립 가능성과 부지면적 확보, 주변시설 연계, 배후소비시장 규모, 물류효율성, 도매직판시장 확보 등에서 오정지구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또한 총 사업비는 부지매입비와 건축비, 각종 설비 등을 포함해 895억원으로 추정했다. 한편 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양돈조합장들은 “반드시 해야 할 사업”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시장 트렌드 분석에 따른 목표설정과 유통센터의 경제성 분석, 선진국 사례 벤치마킹, 그리고 대형유통센터와의 관계 설정 등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합장들은 특히 축산물 종합유통센터는 국가 주요산업의 기반시설이라고 강조하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다른 참석자들도 최종보고에서는 수급조절 비용이나, 물류비용, 유통비용 절감 등 국고지원 타당성에 대한 내용을 보다 계량화해 제시해 달라고 주문했다. 선진국 사례를 감안한 대형 팩커의 구체적인 운영방향과 기술, 거래방법과 수급조절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종합유통센터의 기능과 역할 등을 자세하게 제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