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양계조합 참여…’15년 시장점유율 20% 목표 생산자 안정판로 확보·소비자 고품질 신선제품 공급 권역별 GP 운영·콜드체인 적용 등 안전위생체계 구축 농협중앙회가 계란생산농가들을 위해 내놓은 안심계란 브랜드는 농협축산지원부(부장 배효문)와 전국양계관련조합장협의회(회장 오정길·한국양계조합장) 조합장들이 지난해 효율적인 사업 추진방안을 여러 차례 논의한 끝에 방향을 잡은 공동사업이다. 농협중앙회와 양계관련조합, 그리고 계란생산농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해 11월24일 출시 기념식을 가진 ‘안심계란’이 사업목표로 세운 것은 바로 ‘안심 축산물 시리즈’의 일환으로 공동사업을 통해 농협계란의 시장교섭력 강화와 이를 기반으로 한 계란생산농가들의 소득향상, 그리고 소비자에게 안전한 고품질 위생란을 공급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농협안심계란 사업이 목표로 하고 있는 시장점유율은 2015년 국내 시장 20% 이다. 올해 2억개, 2011년 4억개, 2012년 8억개, 2013년 12억개, 2014년 15억개 등 연차적으로 취급물량을 늘려 연간 100억개가 팔리는 국내 계란시장에서 20%까지 농협안심계란 유통량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2009년 6월 기준으로 산란계 사육농가는 1천709농가로 2001년 대비 29%가 줄었다. 그러나 3만수 이상 전업농가는 607농가로 같은 기간 33% 증가했다. 농협은 기업형 대군농장(10만수 이상)의 경우 농협 사업에서 이탈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농협 마크를 달고 판매되고 있는 계란이 전체의 9%에 불과하고 농가 자체 브랜드 21%를 빼면 70%의 시장을 중간상인이 지배하고 있는 유통구조에서는 산란계 농가들의 실질적인 소득향상과 경영안정을 이루기 어렵다는 것이 농협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현재 ‘농협안심계란’ 판매를 전담하고 있는 농협축산물판매분사(사장 채형석)에서는 대한민국 No.1 계란대표 브랜드로 안심계란을 육성, 농가에게는 안정적인 판로확보 문제를 해결해주고, 소비자에게는 고품질 안전계란을 공급하기 위해 국내 최대의 계란 대형팩커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농협은 이를 위한 중점추진전략으로 안심계란 계열농장 선정과 관리, 권역별 계란집하장(GP) 배치 운영, 안심계란 위생안전관리시스템 확보, 콜드체인과 유통기한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선진형 유통시스템 구축 등을 내놓고 있다. 즉 ‘안심계란’을 농협에서 선정한 계열농장에서 통일된 사양관리지침에 따라 생산돼 GP센터의 위생 안전관리시스템을 거쳐 콜드체인에 의해 배송되는 ‘신선냉장란’으로 시장에 공급하겠다는 설명이다. 농협은 우선 3~10만수 규모의 전업형 농장은 양계조합에서, 10만수 이상의 기업형 농장은 중앙회에서 지정하는 방식으로 계열농장을 선정해 안정적인 조달기반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계통조직 간 협력을 통해 양계컨설팅팀을 구성, 계열농장을 집중 관리하고, 안심계란 사료도 개발, 공급할 방침이다. 권역별 GP센터는 우선 양계조합 계란집하장 5개소를 운영하고, 우수한 민간업체와 대군농장 GP센터도 병행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생산과 유통 전 단계에 15℃ 이하의 관리온도를 유지하는 콜드체인시스템을 적용하고 전 제품의 유통기한도 우선은 25일로, 점진적으로는 14일로 단축해 유통구조를 혁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농협은 안심계란 판로확보를 위해 농협유통 매장의 계란매대를 안심계란 전용매대로 전환하고, 하나로마트분사와 연계해 조합 마트까지 입점을 추진, 전국 단위의 물류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안심한우처럼 대형유통업체에 대한 입점도 하반기에 추진한다. 농협은 이런 과정을 거쳐 목표로 하고 있는 일본의 협동조합 계란사업처럼 ‘안심계란’ 사업주체를 대형팩커로 육성해 상인 위주로 농가들이 끌려 다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계란시장을 협동조합이 견제하고 선도해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특히 계란등급제와 공정한 가격 고시 등 계란산업의 발전 방안을 충분히 감안해 제도 정착을 위한 전략도 병행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농협안심계란’ 사업이 시작되면서 산란계 사육농가들은 협동조합이, 특히 농협중앙회가 드디어 농가들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며 반기는 분위기이다. 경기 용인과 충북 진천에서 12만수 규모의 산란계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김병철 조합원(한국양계조합·오란다농장 대표)은 “협동조합이 조합원이 생산한 축산물의 제값받기에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 안심계란 사업이 빨리 활성화돼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길 희망한다. 생산농가들이 힘을 합쳐 협동조합을 전이용하면서 시장에서 제 대접을 받고, 일부의 횡포도 막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조합원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안심계란 브랜드를 제대로 키운다면 모든 조합원이 민간기업, 상인과의 거래를 떠나 협동조합으로 되돌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