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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조사료 재배단지 ‘메카’로 거듭난다

경제사업 활성화로 축산지도를 바꾼다 ①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 농협핵심사업 평가대회 ‘대상’ / 간척농지 조사료 생산사업 (당진낙협)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대표 남성우)는 일선축협의 경제사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핵심사업 평가대회를 통해 8개 축협이 실시하고 있는 생산, 유통, 판매, 신사업 개척 등 축산현장의 각종 경제 사업 중에서 우수사례를 선정하고 대상(2)과 최우수상(4), 우수상(3)을 시상했다. 올해 가장 우수한 경제 사업으로 꼽힌 일선축협의 사례를 소개한다.

수입대체 효과 10억8천만원…경종농업과 축산 상생기반 구축
내년 분뇨자원화시설 준공 자연순환농업체계 완성


 

# 추진배경과 목적
당진낙협(조합장 이경용)에서 조사료 사업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신용사업 없이 오직 경제 사업만으로 조합 경영을 꾸려가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조합원들의 생산성 향상과 생산비 절감과도 떼어 놓을 수 없는 것이 조사료 사업이라는 점은 당진낙협이 더욱 조사료 사업에 매진할 수밖에 없는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0여년 동안 자급 조사료 생산기반 확대에 주력한 결과 송산 간척지에 재배단지를 확보해 우리나라에서 간척농지를 이용한 사료작물 생산의 효율화를 증명했다.

# 사업여건
당진낙협이 간척농지에 자급 조사료를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2001년도부터이다. 대호간척농지에 호맥을 파종했으며, 이듬해인 2002년부터 2년 동안은 하이닉스 반도체 부곡공단 유휴지 50ha에 호맥과 수단을 재배했다.
꾸준하게 자급 조사료 생산노력을 계속하면서 재배면적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당진낙협은 2008년 조사료 가공공장을 준공하면서 정부에 간척농지에서의 조사료 재배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건의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석문지구 간척농지 54ha에 이모작으로 호맥과 수단그라스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종농가 벼 수확 후 호맥을 파종한 42ha가 철새와 염해, 습해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수확을 포기하는 어려움도 겪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감과 노하우를 쌓은 당진낙협은 2010년 3월2일 석문지구 간척농지 305.3ha에 대한 조사료 재배단지 승인을 받고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됐다.

# 사업추진체계와 절차
당진낙협은 조사료 재배 예정부지인 간척농지에 대한 토양검사와 시험재배를 실시했다. 총 다섯 곳의 시료를 채취해 농업기술센터에 의뢰한 결과 염농도는 옥수수와 수수류 재배가 가능한 0.3% 보다 낮은 0.2% 이하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작부체계 결정에 착수했다. 옥수수는 4월20일 파종해 8월 수확으로, 수단은 5월 파종해 8월말 수확, 호맥과 이탈리안라이그라스는 10월 파종해 내년 5월 수확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당진낙협의 간척농지 조사료 재배사업은 자연순환농업과 연계돼 추진된다. 2011년 준공예정인 공동자원화사업장은 일일 240톤의 처리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여기서 나온 자원화된 가축분뇨를 재배단지에 투입해 조사료를 생산, 2008년 준공된 TMR가공공장을 통해 축산농가들에게 저렴한 가격의 TMR사료를 월 4천200톤까지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이중 우선 올해는 간척농지에서 생산한 조사료를 TMR공장을 통해 가공해 조합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것까지 사업체계가 완성됐다.
당진낙협은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논 간척지를 이용한 사료작물 재배 시 배수가 불량해 4~5일 이상 습해를 받으면 피해가 발생하고 뿌리 활력 저하로 잎이 시들과 생리장애가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결과적으로 생산성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신 간척지의 경우에는 제염과 배수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며 정상적인 수확량을 얻기까지 간척지 조성 후 최소한 10년이 필요하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될 대목이라고 밝혔다.

# 대규모 조사료 생산단지 운영효과
연간 조사료 생산량은 옥수수 8천500톤, 수단 1천300톤, 호맥 2천300톤 등 총 1만2천100톤이다. 당진낙협 TMR사료를 기준으로 소 한 두당 일일 급여량을 옥수수 8kg, 수단 5kg, 호맥 5kg으로 산정했을 때 옥수수는 2천911두, 수단은 712두, 호맥은 1천260두 등 연간 총 4천883두에게 급여할 수 있는 물량이다.
조사료 품목별 kg당 단가를 110원으로 보면 조사료 생산 매출액은 옥수수 9억3천500만원, 수단 1억4천300만원, 호맥 2억5천300만원 등 총 13억3천100만원에 달한다. 수입산 단가를 200원으로 보면 옥수수에서 7억6천500만원, 수단과 호맥에서 3억2천400만원 등 총 10억8천900만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 향후 추진계획과 기대효과
당진낙협은 조사료 재배단지를 5년 안에 1천ha로 늘려 국내산 조사료 재배단지의 메카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자체 TMR 가공공장에서 우선적으로 원료로 사용하지만 나머지 물량은 당진의 한우농가를 비롯해 다른 곳의 TMR공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산 자급 조사료의 연중 생산 공급체계 구축도 목표이다. 제품의 규격화와 품질의 우수성 제고, 국내산 조사료 브랜드화 등도 계획돼 있다. 당진낙협은 자급 조사료 생산사업은 세계적인 기상이변으로 원료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나라 축산업계에 탄탄한 기반을 제공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쌀 대체작물로 얼마든지 육성할 수 있으며 경종농가와 축산농가의 상생을 지름길을 개척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한편 당진낙협은 대규모 조사료 재배단지는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든다며 운영자금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조사료 생산조합과 유통조합 간의 정보교류 확대와 자연순환농업 실천에 따른 경종농가와의 민원 해소도 정부와 농협중앙회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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