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군납조합, 원료육 확보에 비상 돼지가격까지 급등해 적자보면서 납품 구제역으로 축산물 군납 공급기반이 붕괴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금까지는 그동안 창고에 보관 중이던 재고물량으로 그나마 버텨온 군납조합들까지 재고가 바닥을 보이면서 원료육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축산물 군납 물량이 많은 경기 북부지역 축협들의 경우 계획생산품(돼지) 계약농가들이 구제역으로 가축 살처분 조치를 당해 사실상 군납사업 기반이 붕괴된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렵게 원료육을 확보해도 구제역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해 많은 적자를 감수하고 납품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군납조합과 계획생산품 생산농가 사이에서는 방위사업청이 축산물 군납사업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비등하다. 매년 2월 16일자로 한번 계약단가가 결정되면 대부분 1년 동안 납품가격의 변동이 없는 현행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마디로 그때그때 시세가 납품가격에 반영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축산물 군납사업 규모가 전국에서 세번째로 큰 파주연천축협의 경우 계획생산농가 90% 이상이 구제역으로 가축이 살처분돼 원료육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파주연천축협은 군납 원료육 확보를 위해 농협부천공판장과 논산계룡축협, 무진장축협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살처분 조치를 당하지 않은 일부 계약농가들 사이에서는 군납가격과 시세가 큰 차이로 벌어지면서 군납을 포기하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나 군납조합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군납조합들은 각 급양대와 협의해 군납물량을 계약의 85% 수준으로 줄인 상태이다. 특히 많은 조합들은 85%조차 납품량을 맞추지 못해 그 중 50%는 돼지고기가 아닌 닭고기 등 다른 축산물로 대체급식해 줄 것을 급양대에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월부터는 원료육 확보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군납조합들은 설 이후에는 또 다시 15%의 물량을 더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나마 우유의 경우에는 주 7회에서 주 1~2회는 줄여 최소 주 5회까지 급식할 수 있도록 군과 협의를 완료해 당장에는 어려움이 덜한 상태이다. 그래도 설 이후에는 수급상황을 봐서 급식 횟수 등을 더 줄이는 방안을 군과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 농협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한편 정부는 전시상황 등에서도 군 장병들을 위해 안정적인 축산물 조달기반 유지를 위해 농협중앙회와 계약을 맺고 군납조합, 계약생산농가 등을 통해 축산물을 납품받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으로 축산물 군납사업 규모는 3천218억원에 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