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절감·품질 향상·해외진출 등 도움…‘윈윈 전략’ 공감 확산 동물약품 업계가 공동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동물약품협회가 수요조사한 소독제 FMD 효력 공동실험에는 지난 15일 현재, 24개 동물약품 업체, 68품목이 참여키로 했다. 예상보다 호응이 높았다. 협회는 국내에서 FMD 효력실험을 했으면 하지만, 여건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태국 축산개발국 등 OIE 공인 FMD 표준검사기관에 의뢰할 방침이다. 협회 관계자는 “공동실험을 하게되면, 아무래도 비용과 시간이 절약된다. 특히 영세업체의 경우, 절차를 몰라 우왕좌왕해야만 했다. 이번 공동실험이 업계의 큰 고민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동물약품 공동생산시설(CMO) 설립에 대한 관심도 최근 다시 고조되고 있다. 시설이 노후된 업체라든가, OEM(주문생산)을 하는 업체들은 공동생산시설이 비용투자면에서 상당부분 매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일부 업체끼리는 의견조율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체마다 처한 사정이 달라, 최종목표지에 도달하기까지는 험난한 가시밭 길이 예상된다. 한 관계자는 “공동생산시설이 품질력을 한단계 향상시켜줄 수 있다. 수출 시에는 상대국 실사 등을 이겨내는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FMD 백신 생산을 두고, 국내 5대 백신메이커는 경쟁사이면서도 협력관계다. 방역당국은 내년부터 FMD 항원을 수입해 국내에서 백신완제품을 생산키로 하고, 2개 이상 생산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백신메이커들은 ‘FMD 백신 생산을 위한 TF 회의’에 참여하면서, 효율적인 백신생산 방안을 강구해 왔다. 이번 백신 생산과정에서는 외국기업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야 하는 만큼, 협력을 통해 기술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밖에 약효 재평가, 수출시장 개척 등에도 업체간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신형철 동물약품협회 전무는 “협력은 분명, 윈윈을 실현할 훌륭한 마케팅 수단이 된다. 업계를 단순히 경쟁사로 볼 것만 아니라 협력사로 보는 시각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