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1일. 축산업을 뒤흔들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작된다. 배합사료용 항생제 사용 전면금지. 불과 한달여 밖에 남지 않았다. 농장은 물론, 사료, 동물약품, 심지어 소비자에게까지 엄청난 영향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4회에 걸쳐 준비상황을 점검해 본다. -글 싣는 순서 1. 시행 왜 2. 시장변화는 3. 대비는 4. 제품은 항생제 잔류 원천봉쇄…내성문제 해결 열쇠 사료내 항생제 사용량 ‘뚝’…친환경 식탁 기대 충격파가 다르다. 예전의 경우, 사용금지되는 항생제를 대신해 또 다른 항생제가 쓰였지만, 이번에는 그러한 방법이 통용되지 않는다. 항생제는 대안이 될 자격이 없다. 대신 항생제대체제가 그 자리를 꿰차게 된다. 아직, 그 파고를 예상하기 어렵다. 상당한 부작용이 우려되기도 한다. 하지만, 식탁에는 ‘친환경’, ‘안전’이라는 메뉴가 올라올 만 하다. 배합사료용 항생제 사용 전면금지는 안전축산물 생산에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항생제 잔류라든가 내성 문제를 아예 처음부터 원천봉쇄한다는 개념이다. 소비자들은 어느 때부터인가 ‘안전’을 먹을거리 선택의 첫번째 기준으로 삼고 있다. 비싸더라도 안전한 제품을 찾는다. 조금이라도 의심스럽다면, 주저없이 고개를 확 돌려세운다. 일부 소비자단체들은 아직도 “축산물 생산에 항생제가 너무 많이 쓰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안전트렌드가 축산물에 반영됐다. 2005년 5월 1일 이전만해도 배합사료에 사용가능한 항생제는 53종에 달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25종만이 살아남았다. 2009년 1월 1일에는 클로르테트라싸이클린, 옥시테트라싸이클린 4급암모늄염, 페니실린, 염산린코마이신, 황산네오마이신, 황산콜리스틴, 바시트라신 아연 등 7종 항생제가 배합사료 첨가에서 떨어져 나갔다. 내성률이 높다거나 인수공통으로 쓰이는 성분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리고 나머지, 성장촉진이라든가 사료효율 개선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BMD, 플라보(밤버)마이신, 버지니아마이신, 설파치아졸, 아빌라마이신, 아프라마이신, 엔라마이신, 타이로신, 티아무린 등 9종 항생제는 오는 7월 1일 이후에 빠진다. 이렇게 되면, 항콕시듐제·항원충제 9종을 제외하고는 사료에 첨가할 수 있는 항생제가 하나도 남지 않게 된다. 배합사료용 항생제 사용 금지는 항생제 사용량을 확 줄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을 봐도, 축산용 항생제의 사용량은 전년 1천211톤보다 18% 감소한 998톤을 나타냈다. 특히 배합사료 제조용 항생제 사용량은 237톤으로 전년 447톤에 비해 47% 떨어져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이번에는 더 효과가 클 수 밖에 없다. 배합사료용은 전부 빠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장에서는 항생제를 구입해 사용할 수 있다. 결국, 이것이 소비자 요구다. 한 농식품부 관계자는 “FTA 등 개방화 시대다. 식품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때 소비자 신뢰를 얻게 되고, 이를 통해 수입축산물을 이겨내는 힘이 길러진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