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육종 이일주 박사가 ‘성공적인 양돈장재건프로그램과 바람직한 한국양돈산업 방향’ 을 주제로 지난 25일 천안연암대학교에서 열린 한국양돈연구회의 제13회 신기술양돈워크숍에서 그 모법답안을 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일주 박사는 이날 후보돈 재입식 프로그램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F2의 경우 산자수가 복당 0.75~1.5두 감소할 뿐 만 아니라 잡종강세 효과가 크게 감소하면서 비육돈 성장지연과 폐사율이 증가하는 만큼 가급적 F1을 입식하는게 바람직하다는 기존의 주장들을 뒷받침했다.
퇴교배를 통해 생산된 후보돈 역시 산자수와 포유능력 등 모돈의 능력에서 있어서는 F2 보다 앞서지만 F1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부득이하게 F2를 입식할 수밖에 없는 경우 농장의 특성이나 선호도에 따라 부돈(정액)의 품종을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자수를 제외하고는 부돈선택에 따라 증체량이나 적육생산, 등지방, 육질, 사료효율면에서 적잖은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일주 박사는 이날 농가들의 선택을 뒷받침할수 있도록 F2에 듀록과 요크셔, 부계 요크셔를 각각 부돈으로 사용하는 교배조합별 예상성적을 제시했다.
이에따르면 듀록을 부돈으로 선택할 경우 증체량과 육질면에서 유리하다. 육질의 경우 오히려 정상적인 후보돈 보다 나은 결과를 기대할수 있으며 증체량면에서도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는게 이일주 박사의 분석이다.
반면 적육생산량과 사료효율면에서는 어느정도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보인다.
특히 이일주 박사는 “듀록품종으로 교배가 이뤄질 경우 점박이와 유색발현율이 크게 상승할 뿐만 아니라 국내처럼 등지방두께에 개량의 초점이 맞춰진 상황에서는 과도한 등지방 발생으로 인해 적육손실량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요크셔로 교배할 경우엔 증체량과 육질이 크게 떨어지나 등지방두께가 상대적으로 얇아져 F1 활용시 보다 많은 적육생산량을 기대할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사료효율 역시 듀록을 부돈으로 사용하는 것 보다는 나은 성적이 예상됐다.
부계 요크셔를 부돈으로 선택할 경우 사료효율면에서는 F1 보다도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너무 얇은 등지방두께는 적육생산량을 늘리는 효과가 있지만 등급판정시는 물론 업계나 소비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의문이라는 분석이다. 증체량은 듀록과 요크셔 중간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일주 박사는 이와관련 “증체량이나 육질, 사료효율 등 농장이 어느 부분을 중요시하느냐에 따라 부돈의 선택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등지방두께 등 그간 농장의 성적도 부돈선택의 기준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