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협 중에서 도별 대표 조합장들로 구성된 한우사업조합장협의회(회장 이정우·해남축협장)가 한우암소 도태와 관련해 출하계획이 12월에 집중돼 이로 인한 가격폭락이 우려됨에 따라 농가교육 등을 통해 추석 전 분산출하에 주력키로 했다.
지난 15일 농협본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협의회에서 조합장들은 단기과제와 중장기과제로 나눠 한우산업 안정화 대책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조합장들은 단기과제 중 암소도태의 경우 최대한 비육시켜 출하하겠다는 것이 농가들의 계획이라며 보통 12월 시세가 좋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홍보하면 분산출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우암소 감축신청을 받고 있는 농협중앙회 축산경영부(부장 권영웅)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암소도태는 8만2천576두가 신청돼 10만두 계획 대비 82.5%의 신청률을 보이고 있다. 월별 도축예정물량은 12월에 57.5%(4만4천395두)가 몰려있다. 10만두를 목표로 하고 있는 암소감축사업에는 정부가 300억원을 투입해 두당 미경산우 50만원, 경산우 30만원이 지원한다.
조합장들은 또 다른 단기과제로 소비확대를 위한 판매촉진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조합장들은 농협중앙회가 직영하는 판매시설도 대폭 늘리고, 조합 축산물플라자 건립비용 지원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축산물 이동판매차량 지원과 함께 조합의 한우고기 할인판매행사를 위해 마리당 30만원 정도를 지원하면 소비를 크게 늘릴 수 있다고 건의했다. 소비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제공과 저지방부위 요리법 개발 및 확산, 농촌조합의 도시지역 판매시설 확대 등도 건의했다.
중장기과제로 선정된 조합 생축사업 개선방안과 관련해 조합장들은 암소개량은 단시간에 효과를 거두기 어렵고, 인력과 예산이 많이 소요되는 사업이라고 지적하고, 비육과 번식(개량)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송아지 경매장을 절대농지에도 지을 수 있도록 제도로 뒷받침해주고, 농업종합자금 금리를 1%로, 축사시설현대화자금 금리는 0.5% 수준으로 낮춰달라는 건의도 했다.
한편 농협축산경영부는 중장기과제로 한우사육두수 관리매뉴얼 정립의 필요성에 대해 전국의 지역축협 조합장 87.1%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정책건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농협이 제시한 한우사육두수 관리매뉴얼 안은 적정사육두수를 기준으로 한우산업의 주기상 단계를 사육두수 회복기와 적정두수 접근기, 초과기, 감소기, 부족기 등 1~6단계로 나눠 경계 또는 위기경보 발령을 포함해 단계별로 취할 정책수단을 예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