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농협 6~8월 집계결과, 출하량 전년동기比 10%↑1천400여두
평균가 1.5%↑1만2천400여원<지육 kg당>

암소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도 전국 도매시장의 한우지육 평균 경락가격은 작년과 비교하면 1.5%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도매시장으로 출하되는 전체 두수가 10~20% 가까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선방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거세우 1++등급의 경우 지난해보다 출하두수가 9% 이상 늘었지만 경락가격은 8.7% 오른 것으로 나타나 고급육 생산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농협중앙회 축산유통부(부장 김홍원)는 지난 21일 전국 도매시장 한우 경락두수 및 가격을 분석한 자료를 내놨다. 농협은 이 자료에서 2011년 6월21일(화)부터 7월20일(수)까지, 7월21일(목)부터 8월19일(금)까지, 그리고 2012년 6월19일(화)부터 7월18일(수)까지, 7월19일(목)부터 8월17일(금)까지 전국의 도매시장에 출하된 한우 중 등외 판정을 받은 소를 제외한 경락두수와 등급별 평균가격을 분석, 작년과 올해를 비교한 것이다.
분석결과 올해 여름철 한우 평균가격은 지난해 보다 높았다. 6~7월의 경우 2011년 1만2천105원(이하 kg당)에서 2012년에는 1만2천405원으로 2.5%로 높았다. 7~8월에는 2011년 1만2천147원에서 2012년 1만2천329원으로 1.5%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같은 기간 출하두수가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의외의 현상이다. 일평균 도매시장 출하두수(경락두수 기준)는 2011년 6~7월 1천190두, 7~8월 1천254두에서, 2012년 6~7월에는 1천418두, 7~8월은 1천394두로 나타났다. 6~7월은 19.2%, 7~8월은 11.2% 전년 보다 올해 두수가 많았다.
◆암소 일평균 776두 경락 70.9%↑…지육가 4%↓그쳐
특히 암소의 경우에는 올해 6~7월 일평균 762두가 경락돼 지난해 429두 보다 77.6% 늘었고, 7~8월도 790두로 지난해 481두에 비해 64.2% 증가했다. 이런 증가세에도 가격은 크게 빠지지 않았다. 올해 6~7월 암소지육 전체 평균가격은 1만489원으로 지난해 1만962원에 비해 4.3% 하락했다. 7~8월에는 1만318원으로 전년의 1만711원 보다 3.7% 내렸다.
◆7~8월 1++ 출현율 9.3%↑ 평균가 1만7천597원 8.7% 상승
물론 도매시장의 하루 작업능력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올해 암소 출하가 늘어난 만큼 거세우는 16~23% 정도 줄었다. 거세우 일평균 경락두수는 2011년 6~7월 720두, 7~8월 730두에서 2012년 6~7월 602두, 7~8월565두로 각각 16.4%, 22.6% 줄었다. 그러나 1등급 이상 고급육 출하두수 감소율은 평균 보다 낮았다. 1++등급은 6~7월 2.8% 줄었지만 7~8월에는 9.3%로 오히려 늘었으며, 1+등급과 1등급은 20% 안팎의 출하감소율을 보였다. 그럼에도 가격은 1++등급의 경우 2011년 6~7월 1만5천537원, 7~8월 1만6천189원에서 2012년 6~7월 1만7천470원, 7~8월 1만7천597원 등으로 각각 12.4%, 8.7% 상승했다. 거세우 전체 평균 경락가격도 올해 7~8월에는 1만4천652원으로 전월대비 0.6%, 전년보다는 12.2~13.8% 올랐다.
도매시장 한우가격이 상당한 선전을 보이고 있는 현상에 대해 유통 관계자들은 농협이 추진한 암소할인행사를 통해 소비확대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농협축산경제는 7월19일부터 32일 동안 일선축협을 비롯한 전국 계통 축산물 판매장 530개소에서 암소는 5천240두 분(추정매출 81억원)을 팔았다.
출하두수가 늘어난 상황에서도 전체 한우가격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고, 오히려 등급에 따라서는 오른 것도 있다는 점은 농협의 할인행사 추진방향이 전체 한우산업을 위해 바람직한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