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단위 한우축제가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잇달아 열려 수십 년간 한우사육농가들이 개량에 매진한 성과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소비자들에게 우리 고유 품종인 한우의 참 맛을 알렸다.
지난달 30·31일 농협안성팜랜드에서는 16년 만에 다시 재개된 전국한우경진대회가 열렸다. 지난 1일에는 제5회 한우의 날 행사가 서울광장과 전국 곳곳에서 펼쳐졌다.
농협중앙회와 종축개량협회, 한우협회가 공동주관한 경진대회는 개량부문과 능력부문(한우능력평가대회)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도 별 예선을 거쳐 선발된 총 114두의 한우가 모여 ‘최고’를 가렸다.
31일 시상식에서 남성우 농협축산경제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 주인공은 한우농가다. 여러분이 힘을 합치면 어떤 힘든 일도 이겨낼 수 있다. 16년 만에 대회를 재개하면서 분산됐던 고급육평가대회와 생축 품평회를 하나로 합쳐 한우산업의 기치를 높게 들게 됐다. 한우는 개량의 효과로 74년도에 비해 체형이 두 배나 커지고 고급육 출현율도 크게 향상됐다. 한우산업 발전에 노력해 오신 한우농가 모두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정규 농식품부 차관은 “개량성과를 판단해보는 대회는 한우산업 발전의 원동력이다. 외국 소와 경쟁할 수 있는 세계적인 소 생산국가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황식 국무총리와 최규성 국회농림수산식품위원장, 김연화 소비자단체협의회장은 영상메시지로 장윤석 국회예결위원장과 신성범 국회의원은 축전으로 한우인들의 축제를 축하했다.
경진대회는 이재용 종축개량협회장이 심사위원장을 맡은 가운데 이틀 동안 진행된 심사결과 개량부문 대상(대통령상)은 경기 가평 강재영 농가(신천목장)가 출품한 301번 8산 경산우(2006년 5월27일생)가 차지했다. 이 소는 시상식 후 진행된 경매에서 1천510만원에 농협안성팜랜드에 팔렸다. 이재용 위원장은 심사총평을 통해 “출전한 한우 모두 16년 전과 비교하면 자질향상이 두드러져 개량사업의 성과를 실감할 수 있었다”며 “경산우는 모두 고등등록우로 체형이 좋고, 체장이 길었으며, 미경산우와 암송아지도 형질이 우수했다”고 평했다. 이 위원장은 “한우능력평가대회 수상 한우의 어미소가 출전한 고급육생산 어미소들도 5산 이상이지만 번식우로 품위를 유지할 정도로 체위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일부 출품축에서 너무 크게 보이려고 하는 경향이 있었던 점은 시정돼야 하며, 순치가 안 되는 등 대회준비가 미흡해 능력을 잘 보여주지 못한 한우도 있어 아쉬웠다. 한우와 축주가 호흡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1월1일 서울광장에서 펼쳐진 한우의 날 행사는 농협중앙회와 한우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가운데 한우 큰 걸음 걷기대회를 시작으로 황소상 시상, 나눔축산 전달식, 특별한 한우요리 배식행사가 진행됐다. 특히 제5회 한우의 날을 기념해 500명에게 한우불고기 500g을 5천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도 열렸다. 1일과 2일 서울광장에서는 일선축협의 축산물 이동판매차량이 배치돼 한우고기 특판행사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