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촌진흥청은 큰 변화를 겪었다. 수원에서의 반백년 역사를 정리하고 전주혁신도시에 새로운 둥지를 튼 것이다. 농업 현장에 한결 가까워진 농촌진흥청은 지역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농업 경영환경을 개선하고 농가의 소득증대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최근 미래의 농업 발전을 위해 농촌진흥청이 밝힌 계획을 정리해보았다.
현장 소통 강화 위한 전북혁신도시 정착 성공적
6차산업화 지원 농가 생산성 향상…일자리 창출
핵심기술 패키지화…영농현장 안정적 접목 위해
#현장으로 더욱 가까이…분주했던 2014년
농촌진흥청의 지난해 성과로 ICTㆍBT를 활용해 농가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성장동력을 창출한 점을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다.
ICT 기반의 시설원예작물 생육단계별 최적 환경관리 등 스마트온실 구현모델을 개발했으며, 축산분야에서도 장기이식 과정의 거부반응 중 2개(초급성ㆍ급성 거부단계)를 제어할 수 있는 형질전환돼지를 생산하는 성과를 올렸다.
맨투맨 컨설팅을 통한 6차산업화의 지원도 활발히 이뤄졌다.
지난해 6차산업화모델 시범 경영체(209개소, 3천865농가)의 연평균 소득증가율은 13%로 일반농가 대비 1.9배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일자리 지원 대상 경영체(346개)를 통해 2년간 총 3천122개(상시 943, 비상시 2천179)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과도 올렸다.
특히 중소규모 가족농을 대상으로 경영진단 및 컨설팅도 3천529회 실시하며 소득증대를 이끌었으며, 고령농업인의 생산적 복지를 지원하기 위해 농작업 안전마을을 확대하고 건강장수마을도 개설했다.
#농업분야 신성장동력 창출
농촌진흥청은 올해 그동안 개발했던 핵심기술을 현장에 확산시키는 것에 주력할 계획이다.
우선 효과가 입증된 ICT 융합기술을 중심으로 패키지화하여 영농현장에 시범투입하고 성과 발굴과 교육을 체계화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농축산부와의 협업을 통해 ICT 거점지원센터를 연계한 시범농장을 육성하고 온실ㆍ축사 원격제어 등 스마트팜 실용기술을 도입할 예정.
또한 6차산업화와 관련하여 전문리더를 육성하고 컨설팅 지원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유전자원 확보를 위한 관리체계도 강화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염에 강하고 봄에 파종해도 생육이 건전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등 풀 사료 품종과 논에 적응성이 높은 사료용 옥수수를 개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가축분야에서도 한우ㆍ젖소 등 주요 축종에 대한 국가단위 유전능력 평가와 씨가축 개발 및 보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축산분야 경쟁력 제고 앞장
축산분야에서도 다양한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돼지 MSY 증진 및 한우와 젖소의 생산성 향상을 도모할 예정이다.
돼지 MSY는 2014년 18두에서 2015년 19두, 2017년에는 22두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축사시설을 개선하고 생산성 향상 종합사양기술 보급에 매진할 계획이다.
한우와 젖소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거세한우의 육량개선 첨가물질 및 젖소 성장단계별 맞춤형 조사료 배합비를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물복지 농장도 많이 확대될 전망.
열환경 측정 장치를 이용한 적정 관리방안 등을 마련해 젖먹이 어미돼지 자동 급이기를 농가에 보급해 양돈 복지농장을 확대하고 11월에는 오리농장을 대상으로 동물복지 농장 인증기준을 마련할 계획이 세워지는 등 동물복지 농장도 탄력을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축산물의 소비를 이끌 수 있는 연구도 계속된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가열육제품 50종, 비가열육제품 40종, 발효육제품 10종 등 식육즉석판매용 육제품 제조기술을 보급하고 국내 자연치즈 유통실태 및 소비자 선호도 분석, 저지방 모짜렐라 치즈 제조기술 확립 등으로 축산물 소비에도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터뷰>>이 양 호 농촌진흥청장
농축산업 부가가치 제고…소득 증대 기여
6차산업화 통한 농촌경제 활성화가 핵심
첨단기술도입 위한 기술적 한계 아쉬움
현장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기술 지원
“우리 농업이 안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농가소득 증대와 경쟁력 제고를 위한 가시적 성과 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농촌진흥청 이양호 청장은 변화하는 농촌환경에서 농가의 소득을 올리려면 첨단기술과의 융복합ㆍ6차산업화 등을 통해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요즘은 농업생산과 2ㆍ3차 산업을 융복합하는 6차산업화로 농촌경제 활동분야가 다각화되고 농외소득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농촌의 유무형 자원과 인력을 활용해 농가소득 증대와 연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 정착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첨단기술을 도입하는 데 있어서 기술력의 한계도 지적했다.
이 청장은 “현재 축산 등 ICT 융복합 기술 적용의 수요가 높은 분야에 대한 산업화 핵심기술이 부족한 상태로 주로 단편적 기술개발에 그치고 국산제품의 부족으로 현장 적용에 한계가 있다”며 “스마트팜 보급 확산을 위해 기술 국산화 및 상용화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특히 영농ㆍ산업현장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현장수요 기술 개발과 보급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농업인 영농활용기술 만족도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12년 71.7%에서 지난해 73.4%로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축산분야에서는 가축분뇨 악취로 인한 관련규제 강화 등 지속가능한 축산업이 위협받고 있다”며 “앞으로 악취저감 및 분뇨의 자원화 촉진기술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