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육계협회도 총회를 통해 임원진을 새롭게 구성하고 재정비를 마쳤다. 제13대와 14대 회장을 지낸 정병학 회장이 다시 한 번 협회를 2년간 이끌게 되었다. 육계업계도 수급조절과 소비촉진, 각종 제도개선 등 해결해야 할 많은 현안들이 있다. 육계협회가 밝힌 향후 계획을 정리해보았다.
적정 사육수수 유지ㆍ생계 구매비축 통한 공급량 조절
부화산물 재활용 추진ㆍ냉장육 유통온도 개선도 과제로
◆수급조절 문제 어떻게?
육계 시장은 이미 소비량을 넘어선 생산이 가능한 구조를 갖췄다.
이제 계열사들도 얼마나 많은 물량을 생산하느냐가 아닌 얼마나 좋은 품질의 닭고기를 생산해 소비자의 선택을 받느냐의 싸움이 되고 있다.
과잉 생산으로 인한 산지시세 하락은 몇 년 사이 업계를 불황으로 몰아넣었으며, 수급조절 문제는 가장 큰 숙제로 자리잡았다.
육계협회에서는 수시로 통합경영분과위원회를 개최하며 수급조절 문제를 항상 논의하고 있다.
협회는 특히 계열업체별 생계 구매 비축을 통해 공급율을 조절하면서 가격을 유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병아리 입식조절을 통해 적정 사육수수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입길이 막힌 원종계 문제도 지적했다.
육계협회는 “미국에서 AI가 발생해 원종계 수입이 안되고 있어 회원사와 공동으로 프랑스의 하버드사 등 수입선의 다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도개선도 활발히 추진
육계협회는 올해 추진할 제도개선으로 알껍질 등 부화산물의 재활용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환경부의 폐기물관리법령에 난각 등 부화산물을 가금부산물로 규정토록 하여 부산물비료나 양어사료 등의 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개선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육계협회는 “현재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소관별 관련법제ㆍ제정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닭고기 보존온도 급냉 공정의 제도화도 꼽았다.
현행법상으로는 닭고기의 심부온도를 -2℃로 낮추면 닭고기 표면이 동결되어 냉장 닭고기를 냉동하는 것으로 위생검사에서 적발될 가능성이 있어 급냉시설을 이용해 심부온도를 -2℃까지 낮춰도 냉장닭고기로 유통이 가능하도록 정부에 요청한다는 것이다.
(주)하림 이문용 대표는 이와 관련해 “냉장유통 가능한 온도가 미국에 비해 높아 국내산 냉장육은 유통기한이 짧다”며 “짧은 유통기한으로 인해 계열사는 도계장의 주말가동이 불가피해 금전적인 손해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