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데이 행사에는 삼겹살이 더 많이 팔린다고 하는데 올해 삼삼데이는 그렇지 못했다.
경기불황 속에서도 삼겹살데이를 맞아 세일행사를 했던 대형할인마트를 제외하고는 식당 및 정육점 판매가 급격히 둔화됐기 때문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지육평균가격에 따르면 2월 평균 박피기준 지육kg당 4천756원이고 3월 평균가격은 4천872원으로 116원차이가 났다. 작년 2월 평균 박피기준 지육kg당 3천994원, 3월 평균가격은 4천959원으로 965원 차이로를 보인 것과 비교할 때 올해 가격차가 현저히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삼삼데이 인기가 전년만 못한 것은 그만큼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살림살이가 팍팍해졌기 때문, 삼겹살 구입하는 비용조차 부담스러워진 것이다.
이에 대해 육가공업계 관계자는 “명절직후를 감안해도 삼삼데이를 맞아 삼겹살과 목살 등 재고처리는 물론 오히려 물량이 부족한 업체가 상당수였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못했다. 지육가격은 높은데 삼겹살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수익성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며 “삼삼데이 이후 가격하락을 예상했으나 FMD의 지속 발생으로 인한 이동제한으로 수급이 원활이 이뤄지지 않아 하락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할인마트 한 바이어는 “삼겹살 할인행사를 하면 소비자들이 많이 몰려 평소보다 물량을 두배 이상 충분히 준비하는데, 이번에 준비한 물량은 일반보다 30%나 많은 물량으로 준비한 물량은 다 소진했다. 소비자들이 연말정산 세금폭탄으로 지갑이 더 얇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업체는 대형할인마트의 삼삼데이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삼삼데이가 소비촉진이 아닌 물량덤핑으로 가격을 맞출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대형할인마트 가운데 일부는 연중 할인 행사 선언으로 삼겹살 수익 맞추기가 더 어려워 질 것으로 우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