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전문가 “바이러스 계속 변이…백신 선택 유연성을”
“바이러스가 계속 진화하는 것처럼, 백신도 유연성있게 변화해야 한다.”
한국양돈수의사회(회장 신창섭)는 지난 9일 대전 호텔인터시티에서 ‘FMD, 왜 여기까지 왔는가’라는 수의정책포럼<사진>을 열고, FMD 장기화 원인과 향후 대책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많은 국내외 FMD 전문가들은 백신이 FMD 확산방지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다면서도, 선택이 적절치 않으면 그 효용을 발휘할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
대만에서 온 첸시핑 박사는 “백신주와 야외주 스트레인이 맞아야 한다. 대만의 경우 FMD 당시 O-타이완으로 백신주를 바꾸고 난 뒤 항체형성률이 크게 개선됐고, FMD 컨트롤이 가능해졌다”고 조언했다.
예재길 올텍코리아 대표는 “지난달 세계표준연구소(퍼브라이트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안동주 백신의 경우 이번 FMD바이러스와 면역학적 상관성 즉 r1값이 6주 중 5주는 ‘1’이었다”며 안동주 백신이 FMD 진화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정선현 대한한돈협회 전무는 “‘백신만 하면 다된다’라는 식의 백신맹신론이 결국 발병원인을 농가의 미접종탓으로 몰아붙였다”고 성토했다.
이어 “O 마니샤를 고집한 것이 안이했다”며, r1값이 높은 백신을 선택해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산 돼지와건강수의그룹 원장은 “발생 전에는 O 마니샤가 합리적일 수 있다. 하지만, 발생 후에는 야외주와 매칭이 높은 다른 백신주로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FMD백신에 대해 이명헌 농림축산검역본부 구제역진단과장은 “신규백신 도입 등 새로운 대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종독주 개발 등 FMD백신 생산기반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오순민 농축산부 방역총괄과장은 긴급방역에서 상시방역체계로 전환하는 등 방역체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날 포럼에서는 살처분 범위 확대, 백신 항체형성률 판정기준 변경, 거점 소독조 보완, SOP 개정 등 다양한 FMD방역대책 개선책들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