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축산업계의 시선이 충북 음성군에 쏠려있다. 의당 지역민들의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축산시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심한 혐오시설로 지목돼온 ‘가축분뇨 공공처리장’ 유치 경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군, 발전기금 20억 + 전력 무상혜택에 6개 마을 ‘러브콜’
악취시설 지중화 등 이중삼중 민원 차단…2017년께 완공
축산업계 “환영받는 축산으로 새로운 가능성 봤다” 기대
음성군에 따르면 가축분뇨 공공처리장 후보지 접수결과 모두 3개 읍면 6개 마을에서 신청을 해왔다. 이 중 2개 마을에서는 두 곳의 후보지를 접수, 사실상 8곳이 뛰어든 셈이다. 16일 현재 서류심사 및 현장조사를 거쳐 후보지 선정이 이뤄지면서 이제 최종 발표만을 남겨둔 상황.
◆음식물쓰레기 비중 20%선
음성군은 조만간 각종 타당성 조사 및 시설업체 선정과정을 거쳐 내년에 착공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가축분뇨 외에 음식물쓰레기까지 활용, 전기를 생산하는 바이오매스 시설로 음성군의 계획대로라면 오는 2017년까지는 준공될 전망이다.
현재 가축분뇨 공공처리사업의 일환으로 모두 33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계획이 환경부에 제출돼 있는 상태다.
음성군 가축분뇨 T/F의 한 관계자는 “세부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지만 해당시설의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중은 20~30% 수준으로 가축분뇨 처리가 주 목적”이라면서 “관내 발생 가축분뇨 가운데 농장 자가처리외 물량을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축산업계는 “축산시설도 지역민들에게 환영받을 수 있다는 ‘이상’이 현실로 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실적 ‘상생’대책
공중파 방송을 비롯한 일반 언론매체까지도 앞다퉈 관련 내용을 보도할 정도로 대표적인 ‘님비’의 대상이 ‘핌비’의 대상으로 변신하게 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지자체의 강력한 의지가 작용했기에 가능했다.
음성군은 가축분뇨 공공처리장이 들어서는 마을에 대해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마을발전기금 20억원과 함께 주민숙원사업비로 매년 2억원씩 5년간 지원하겠다는 것. 주민들은 공공처리장에서 생산되는 전기와 난방열을 무료로 사용하는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받는다.
음성군은 전액 군 예산으로 충당되는 마을지원금을 개개인이 아닌 공익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최첨단의 친환경 시스템 구축으로 각종 민원의 발생여지도 사전에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악취유발 시설을 가능한 지중화하는 한편 에어커튼 등 특수장비도 설치할 예정이다.
음성군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와관련 “관내 가축사육두수가 많은 만큼 민원도 적지않다. 그렇다고 경제구조 또한 외면할 수 없었다. 결국 지역민과 축산이 상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찾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질적 이익줄 수 있어야
음성군의 사례는 지자체와 지역민들의 반대속에서 설땅을 잃어가고 있는 축산업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되고 있다.
축산단체의 한 관계자는 “민원없는 시설에 대한 약속만으로는 절대 얻어낼수 없는 결과”라면서 “비단 가축분뇨 처리시설만이 아니다. 축산이 불편함을 주지 않는다는 수준을 넘어 지자체와 지역민들에게 실질적으로 이익을 줄 수 있다는 확신과 계기가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