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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국내산 유통기반 붕괴…장기불황 재현 우려

돈가 초고공행진…심상찮은 양돈시장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1차육가공 수입육 ‘기웃’…국내산 이탈 도미노 현상
양돈업계 자구대책 검토…정부도 돈가 안정책 착수

 

돼지고기 시장에 심상찮은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1차 육가공업체가 수입육 재고를 구입해 거래처에 공급하고, 국내산 돼지고기를 취급하던 식당에서는 수입육으로 메뉴를 전환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연쇄반응이 상호 보이지 않는 교감에 의해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있다.  
전국도매시장 평균가격이 연일 지육kg당 6천500원(박피기준)을 오르내리는 돼지가격의 초고공행진이 지속지면서 육가공업계와 유통, 소비자의 이른바 ‘국내산 시장 이탈 도미노’ 우려가 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원료육값 못건져
중부권에서 1차 육가공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지난해와는 달리 하부위가격이 바닥이다보니 삼겹과 목살을 통해 원료육 구매비용의 대부분을 건져야 한다”며 “하지만 삼겹과 목살 공급가격을 올리는 것도 한계가 있다. 팔면 팔수록 손해일 수밖에 없는 만큼 작업량을 줄이고, 어디에선가는 그 공백을 메워야 한다. 재고가 넘쳐나는 수입육이 바로 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하부위, 그 중에서도 전지가격은 지육kg당 3천원선. 원산지에 따라서는 수입육보다도 낮은 하한선 수준지만 한번 돌아선 2차 육가공업계는 쉽게 발을 돌리지 않고 있다.
행락철 무더위, 연휴와 대형유통점의 연이은 할인행사, 캠핑 확산 추세에 따라 소비가 늘어난 삼겹과 목살가격이 육가공업체들에게 버팀돌이 되고 있지만 그나마 kg당 2만원을 넘어서면 음식점에서도 사용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 회복 극한 고통 뒤따라
전문가들은 최근의 돼지고기 시장 흐름을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2010년 안동발 FMD사태 당시 대량 살처분의 후유증으로 지육kg당 8천원을 넘어서는 사상초유의 가격이 형성되면서 국내산 가공과 유통, 소비기반이 붕괴되고 결과적으로 1년 이상 장기불황으로 이어진 ‘악몽’ 의 재현 가능성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졌다는 것이다. 
(주)선진 박기노 전무는 “국내산 시장이 안동발 FMD 사태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데만 2년 가까이 걸렸다”면서 “그러나 또다시 가능하리라고는 확신할 수 없다. 국내 양돈산업이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갖추기도 전에 무너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전수준의 시장회복은 양돈업계의 극심한 고통을 수반한다는 점이다.
전국양돈조합장협의회 이영규 회장(도드람양돈조합장)은 “만약 돼지가격이 폭락하지 않았다면 가공이나 유통 주체들을 국내산으로 되돌릴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그만큼 국내 양돈농가들은 극복하기 힘든 시기를 겪어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높은가격, 우리도 원치 않아” 
이러한 안동발 FMD 후유증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인지 최근의 시장 상황이 불안하기는 양돈농가도 마찬가지.
전남의 한 양돈농가는 “주위에서는 ‘표정관리 해야겠다’는 말들을 하지만 솔직히 우리 농가들도 최근과 같은 수준의 돼지가격은 결코 원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자 양돈업계 주도하의 자구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돼지가격 상하한제에 따른 지급률 자율조정 캠페인과 함께 돼지가격 정산기준을 ‘박피’에서 ‘탕박’ 으로 조속히 전환, 수급상황을 넘어선 최근의 돼지가격 형성이나 변동폭을 최소화함으로써 생산 이후 단계의 부담을 최소화 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 차원의 고강도 돼지가격 안정대책과 함께 한돈협회의 자구책 방안도 착수될 전망이어서 그 내용과 향후 추이에 양돈업계의 모든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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