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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약품·수의

<초점>동물약품 관납 빛과 그림자 / 희석배수 경쟁, 조달단가 높이기 포석

2. 3천배 희석배수 소독제 왜?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1. 업체도 농가도 관납 없으면 못살아 

2. 3천배 희석배수 소독제 왜?

3. 좋은 제품 개발해 놨지만…
4. 제품 선택에 농가는 뒷전
5. 국민세금이 줄줄 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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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 고마진 소독제 선택, 높은 희석배수가 유리
전문가 “200~400배가 일반적…高배수 경쟁 무의미”
환경개선제 등 다른 관납제품선 일부 자부담 대납도
구입비용 증가 따른 혈세 누수 우려…내 돈이라면

 

희석배수 3천배 짜리 소독제가 필요할까. FMD 효능의 경우 소독제 희석배수는 1천배, 2천배를 넘어 3천배 짜리가 등장했다.
공인된 시험기관에서 실험한 효능결과들이다.
높은 희석배수를 내세우는 것은 우선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다. 경쟁제품보다 희석배수가 높다면 이 제품이 더 낫다고 판촉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희석배수 경쟁은 무의미하다고 전한다. 어차피 FMD 질병 하나만을 막으려고 소독제를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소독제는 다른 세균성·바이러스성 질병을 한꺼번에 예방하려고 200~400배 희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실 3톤짜리 탱크에 1kg 소독제 한봉 풀고, 이것을 소독약이라 부르기는 좀 뭐하다.
그렇다면 왜? 속내는 조달단가에 있다. 아무래도 고 희석배수는 조달단가를 높일 수 있는 꽤 괜찮은 구실이 된다. 지자체 등 수요처는 이렇게 정해진 조달단가로 소독제를 구입한다.
조달단가가 높다면, 업체들은 당연히 더 비싸게 소독제를 팔게 된다. 이것이 함정이다.
소독제 관납 유통구조는 보통 제조업체가 조달등록하고, 유통업체들이 수요처에 납품하는 형태를 띤다. 이 때 유통비용이 40~50% 가량 된다. 60% 되는 경우도 있다. 조달단가가 100원이라면, 이중 40~50원은 유통비용이 되는 셈이다.
유통업체들은 이 40~50원으로 세금(수수료 포함)을 내고, 영업비로도 쓰고, 일정 마진도 가져가게 된다.
특히 소독제 시장에서는 관납영업을 하는 유통업체 영향력이 세다. 유통업체들은 당연히 마진이 높은 소독제를 선택해 납품을 하게 된다.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조달단가가 높을수록 유통업체들에게 더 많은 유통비용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우리 것을 팔아달라고 주문한다. 따지면 결국 조달단가를 높게 잡는 것이 경쟁력이고, 그럴려면 고 희석배수 소독제가 필요해진다. 이렇게 희석배수는 올라갔다. 고 희석배수 소독제를 마냥 좋다고 볼 수 없는 이유다.
그러나 관납 구입비용에는 국민세금이 들어간다. 구입가격이 높다면, 이것은 국민세금을 더 많이 썼다는 이야기다. 물론 수요처는 이 구입비용을 줄이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
이러한 관납형태가 소독제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환경개선제 등 다른 관납제품에서도 종종 나타난다. 특히 농가 자부담이 있는 관납제품의 경우 이 유통비용이 일부 자부담 대납에 쓰인다고 한다.
관납은 소중하지만, 국민세금을 함부로 이용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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