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회의 임원진 구성이 마무리 되었다.
지난해 12월 임기 만료에 따라 새로운 임원진 선출이 이미 이뤄졌어야 했지만 AI 등의 영향으로 총회 개최가 어려워 6개월이 지난 후에야 이뤄진 것이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관리위원장에는 육계협회 부회장인 심순택 후보가 당선되면서 앞으로 2년반의 임기를 수행하게 됐다.
사실 그동안 닭고기자조금은 파행에 가까웠다고 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다.
자조금 사업은 커녕 사무국 직원의 급여마저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자조금 납부가 이뤄지지 못했고 그나마 연말에 닭고기 기부행사를 위해 부랴부랴 납부가 이뤄져 40% 남짓의 거출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그동안 양계협회에서 관리위원장, 대의원회 의장직을 맡으며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 것이 한계가 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고 이번 선거 역시 양계협회와 육계협회의 대립구도로 흘러가면서 양계협회 주도에서 육계협회 주도로 변화가 이뤄지느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자조금관리위원회 대의원 중 한 명은 “농가들의 힘으로 출범시킨 자조금을 끝까지 양계협회에서 지키느냐 아니면 자조금 사업 활성화를 위해 육계협회 중심으로 움직이느냐에 대한 선택이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결국 대의원들은 육계협회의 손을 들어주었다.
자조금의 명분보다 실리를 택한 것이다.심순택 위원장도 자조금 50억원 거출에 강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브라질산 닭고기의 급증으로 국내산 닭고기의 자급률이 떨어질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자조금의 역할은 특히 중요하다.
새로운 임원진 구성에 따라 지금과는 다른 분위기로 운영될 닭고기자조금. 그동안의 아픔을 딛고 자조금 사업이 빠른 시일내에 정상궤도로 진입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