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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목장탐방> 강원 횡성 대광목장

검정사업 10년새 전국 최상위 목장 우뚝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유우군능력검정평가서 해마다 우수한 성적
‘대광뷰티517호’ 2만6천21kg로 최고 산유량
평균유량 39kg…농협사료 먹인 후 3kg 늘어

 

젖소 사육 24년, 검정사업에 참여한지 10년을 조금 넘긴 낙농가가 유우군 능력검정 평가에서 해마다 뛰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주목받고 있다. 강원 횡성 대광목장(대표 김병용·최복순)의 ‘대광뷰티 517호’는 2014년도 유우군능력검정평가에서 305일 유량이 가장 많은 젖소에 선정됐다.
‘대광뷰티 517호(2009년 4월3일생)’의 지난해 산유량은 2만6천21kg에 달했다. ‘대광517’은 2011년도에도 2만1천395kg으로 최고 산유량을 기록하는 등 해마다 전국 검정우 연간산유량 평균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유량이 잘 나오는 젖소는 ‘대광517’뿐이 아니다. 대광목장 젖소들은 두당 평균 39kg이라는 보기 드문 유량을 자랑한다.
김병용(64) 대표는 24년 전 낙농을 시작했다. “도시생활을 하다 귀농해서 3~4년을 보냈다. 당시는 축산 붐이 일기 시작할 때였다. 한우와 젖소를 놓고 고민하다가 낙농을 선택했다. 그 때는 유업체들이 원유를 서로 가져가려고 다툴 때다. 착유가 힘들어도 일반 농사만큼 힘들진 않을 것이란 생각도 있었다. 특히 노력만큼 반드시 대가가 나올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임신우 여덟 마리로 목장을 시작했지만 김 대표의 낙농지식은 백지 상태였다. “고생을 많이 했다. 주위 낙농가에게 자문을 구하고, 여기저기서 열리는 낙농세미나에는 먼 길 마다 않고 찾아 다니면서 배웠다. 주변에서 내가 하는 방식이 아니라고 지적하면 바로 개선하고 바꿔 나가는 일이 반복됐다. 그러나보니 나만의 노하우라는 것이 생기더라.”
대광목장의 쿼터는 850kg이다. 원유수급불균형으로 연초 쿼터삭감에 따라 현재는 804kg. 대광목장 사육두수는 착유우 20두, 건유우 7두, 육성우 12두, 송아지 3두이다. 여기에 육우거세우 3두, 체육행사 경품으로 받아온 한우암송아지 1두까지 우사 한쪽을 차지하고 있다.
대광목장 검정사업은 횡성검정회와 역사를 함께 한다. 김 대표는 10여 년 전 횡성군 연합낙우회장을 지냈다. 당시 횡성군에서 브랜드사업으로 한우를 육성하기 시작할 때다. 김 대표는 낙농가를 대표해 횡성군에 낙농부문 정책사업 지원을 건의했다. 그 때 반영된 것이 젖소 검정사업 예산이다. 횡성군의 지원에 따라 연합낙우회는 종축개량협회 횡성검정회 조직으로 그대로 이어졌다. 횡성지역 검정사업의 첫 걸음과 대광목장의 젖소개량이 함께 출발하게 된 배경이다.
평균 유량 39kg을 자랑하는 대광목장의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김 대표는 딱 잘라서 육성우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량을 늘리는 비결은 간단하다. 육성우부터 관리하는 것이다. 어렸을 때 젖 떼고 나면 바로 티모시를 먹인다. 중송아지 되면 페스큐로 교체해준다. 큰송아지 때도 페스큐를 먹이다가 13~14개월 넘어가면 수정을 시킨다. 다시 분만 전 2개월 때 티모시 급여를 시작한다. 육성우 때부터 체형이 달라진다. 강원도는 국내산 조사료를 먹이기 어려운 조건을 갖고 있다. 초기에는 엔실리지도 담가 봤는데 겨울에 얼어 버리더라. 기후조건이 맞지 않는다. TMR도 마찬가지다. 혹서기나 혹한기에 꼭 문제가 생겨 수입건초를 선호하게 됐다. 그래도 조농비율 6:4는 철저하게 지킨다.”
김 대표는 24년 전 목장을 시작할 때부터 농협사료를 계속 써왔다. 그러다가 민간사료로 외도(?)도 해봤다. “하도 권유해 민간사료를 3년 썼다. 농협사료보다 싸게 준다고 해서 써봤는데 처음에는 싸게 주더니 가격인상시기 때가오니까 금방 농협사료 가격을 추월해 비싸게 썼다.”
대광목장은 올해 3월 농협사료로 다시 전환했다. “농협사료를 쓰니까 당장 kg당 70원이 싸지더라. 특히 품질 면에선 더욱 마음에 쏙 들었다. 농협은 지대사료에서 가루가 안 나온다. 3월 이전까지 쓰던 사료회사와 차이가 많이 난다. 분변이나 체형, 유지방은 물론 육안으로 확인되는 소 상태가 확연히 좋아졌다.”
김 대표는 생산성은 더욱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지금 평균 유량이 39kg까지 나온다. 지난해 이맘때 평균 유량과 비교하면 3kg이 더 많은 것이다. 보통 25~27두는 착유해야 850kg을 맞출 수 있다. 지금은 20두로 850kg까지 생산한다.”
대광목장은 최근 축사를 신축했다. 기존 우사 아래 부지를 매입해 우사 400평, 퇴비사 100평, 창고까지 총 600평짜리 축사를 신축했다. 지반공사부터 우사 자재 선택까지 김 대표의 꼼꼼한 손길과 아이디어가 녹아 있다.
원유수급불균형으로 낙농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지만 김 대표는 포기할 수 없는 낙농외길을 계속 걷기 위해 오늘도 현대화된 새로운 축사에서 더 나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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