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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내가 걸은 60 성상(星霜)의 목장길>3. 저버린 병아리 고등감별사의 꿈

  • 등록 2015.09.09 10:57:04

 

일본서적 찾아가며 감별실기 자습 열정 쏟아
반복된 훈련 도중 농사원 농업연구사 공모 합격

 

당시 경기도 안양종축장에는 5천수의 산란계를 사육, 하루에 3천개 내외의 종란이 생산되고 그 중 산란능력 조사결과 월 20개 이상 산란한 종계의 종란은 6천개, 부화기 3개를 연중 가동시켜 1주일 간격으로 5천~5천500수의 병아리를 생산하고 있었다.
생산된 병아리는 암수감별사(당시 가축위생연구소 조희복 사육과장)이 오후 5시~7시 사이에 와서 병아리의 암수감별을 하였으며, 분양이 불가한 약 2~3%의 약추는 별도로 분리하여 종돈(특히, 수퇘지)의 동물성사료로 주고 있어 당시 계사에서 같이 일하던 홍성대 군이 (당시 경기도청 과장의 친척) 병아리 감별에 관심이 있어 모아둔 약추의 항문을 손가락으로 벌려 좁쌀만한 돌기가 있으면 수병아리, 없으면 암병아리로 구분된다고 알려주었다.
돌기가 뚜렷하게 구분되는 것이 80% 정도이고, 나머지 20%는 돌기의 흔적이 희미하여 돌기가 있는 곳의 색깔 등으로 감별하는데 상당이 어렵다.
정확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돌기가 불확실한 색깔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암수를 구분하는 반복된 훈련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항문을 손가락으로 벌리고, 돌기 이외의 구별이 안 되는 암수는 병아리의 배를 째서 복강 밑에부터 있는 고환(수컷)의 유무로 암수를 구분하는 훈련을 반복하였다.
본인 역시 이론과 실기를 겸한 지식이 필요해 모교인 농대 도서관에 가서 병아리 감별법에 대한 일본 책자가 있어 대출받아 책을 찾아보면서 병아리 감별실기를 자습하게 되었다.
(당시, 감별사는 가르켜주지 않음) 나와 홍군은 1957년 말까지 80~85%까지 감별할 수 있는 실기를 익히고 있는 차에 1958년 1월 28일자로 농림부 농사원 농업연구사(4급 공무원) 공모에 합격하여 이직함으로써 병아리 고등감별사에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나 홍성대 군은 그 후 꾸준히 자력으로 감별기술 이수에 노력하였고, 그 결과 1960년에 고등감별사 자격증을 획득, 남미 브라질로 병아리 감별사 자격으로 이민 가서 한국의 명성을 높이고 돈도 꾀 벌어 80년대 초 까지는 2~3년 간격으로 한국을 방문하였다.
나의 지도와 지원으로 감별사가 되었다고 얘기하며 한국 올 때마다 나를 만나러 왔는데 1980년 이후에는 소식이 끊겨 오늘에 이르렀으니 그도 나이 70대 중반을 넘긴 노신사로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발전한 조국을 그리워하면서 여생을 즐겁게 보내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본인은 1956년 12월 1일부터 1958년 1월 27일까지 2년 2개월 동안 닭 사양관리에 대한 혹독한 훈련을 받으면서 낙농계는 한석현 동문이, 양돈계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출신 최선광(후에 사조산업 전무)동문이 담당하고 있어, 수시로 자기담당 가축사양관리에 대한 문제점을 제시하고 상호토의하면서 낙농 및 양돈에 대한 식견도 넓혀가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특히 1957년 종축장에서 사육하던 젖소 중 유산증상이 심하게 나타나 상당기간 그 원인에 대한 규명을 찾지 못하고 있던 차에 가축위생연구소 안양지소로부터 ‘브루셀라’ 병이라는 것이 국내 처음으로 발견되어 처리하는 과정 등을 보았으며, 최선광 동문이 담당하고 있는 양돈사에도 자주 들렸다. 특히 밤중에 분만되는 자돈의 산후관리 등을 같이 도우면서 돼지 사양관리에 대한 식견도 넓힐 수 있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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