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밑도는 공급…작년 이어 실현 가능성 높아져
양돈농가들로서는 연중 최악의 비수기일 수밖에 없는 10월.
계절적인 영향에 따라 출하는 늘고, 소비는 감소하면서 지금까지는 생산비 이하의 돼지가격이 관행처럼 여겨져온 시기다.
양돈농가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피해갈 수 없는 ‘지뢰밭’이었던 셈이다.올해에도 추석명절 직후 어김없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추세.
하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전국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 평균가격(박피기준)은 추석직전 kg당 4천원대로 내려앉은 이후 약보합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10월’ 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양돈농가들에게 그리 나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이달들어 12일까지 돼지 평균가격은 kg당 4천300원선.
탕박을 기준으로 kg당 4천~4천300원을 예상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관측에서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대로라면 정부 조사 생산비(2014년 비육돈 두당 27만6천원/100kg기준)를 적용할 경우 최소한 적자는 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FMD로 인해 30% 이상의 돼지가 살처분, 초강세의 돼지가격이 형성됐던 2011년을 제외하고는 돼지가격이 4천원의 벽을 넘어서는 것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이전에는 기대하기 힘들었던 가격이 점차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농가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kg당 4천672원에 달했던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10월 흑자도 점쳐 볼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일단 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관계자는 “명절 직후 출하물량이 몰리기는 했지만 여러가지 현장 상황을 감안할 때 10월 도축두수는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면서 150만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공급측면의 영향에 따라 등심외에 다른 부위의 재고가 쌓이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돼지가격이 3천원대로 떨어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내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