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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한국축산 30년 변화-기자재>생산효율 높이고 노동집약 축산 환경 개선 ‘견인’

  • 등록 2015.10.16 16:27:57

 

우리나라의 축산업은 지난 30년 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였다. 농림업 중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84년도에 19.4%에서 ’14년에는 39.5%로 증가하였다. 그 중심에는 축산기자재산업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축산농가는 급격하게 감소한 반면에 가축사육 마리수는 소의 경우 1.1배, 돼지 3.5배, 닭 3.1배로 엄청나게 증가하였다. 한우는 사육기간이 길기 때문에 회복이 더디며, 젖소는 한때 증가했다가 주 소비자층인 취학아동이 감소함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육호수가 감소함에 따라 호당 사육마리수는 축종에 관계없이 크게 증가하였다. 이와 반비례하여 투입노동력은 작게는 한우와 젖소에서 약 1/7, 번식돈과 산란계에서 1/12, 크게는 비육돈에서 1/108, 그리고 육계에서 1/316로 줄어들었다. 이는 축산농가가 시설투자를 하여 기계화, 자동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그동안 발효된 주요 관련 법규를 열거하며, 지난 30년을 편의상 10년 단위로 끊어서 살펴보고자 한다.

 

호당 사육마리수 지속적 증가 반비례
기계·자동화 발달로 노동력 크게 줄어
’85년 대비 한우·젖소 1/7, 돼지 1/108
산란계 1/12, 육계 1/316로 노동량 ↓
조사료 자급·친환경 생산기반 뒷받침도

 

태동기 (’85~’94년)

축분뇨 처리 관심 높아져

 

1985년에서 1994년까지는 축산기자재 산업의 태동기라고 할 수 있다. 낙농에서는 계류식 우사가 주를 이루었으며, 바켓착유기, 파이프라인 착유시설과 원유 직냉각기가 보급되었다. TMR이 알려지기 시작하였으며 컴퓨터를 이용한 젖소의 사료계산법이 소개되었다. 사료작물은 장건초 중심으로 수확되었으며 수확기로는 사료절단기, 사료분쇄기 등이 이용되었다. 가축분뇨의 이용에는 분뇨진공살포기가 사용되었다.
돈사는 조립식 파이프슬레이트 또는 벽돌슬레이트 돈사가 보급되었으며, 급수 니플, 자동급이기 등이 일반화 되었다. 돈사의 보온 및 단열용으로 보온덮개가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 비육돈사의 종류로는 평돈방, 덴마크식 돈방, 스크레파 돈방 등이 주를 이루었다. 또한 폐수유출을 방지하며 악취발생을 줄이기 위한 톱밥발효돈사가 개발되어 보급되었다. 후에 돼지에 기생충 감염, 바닥으로부터 암모니아가스 발생, 톱밥가격 상승 등의 문제로 점차 자취를 감추었다. 분만사에서는 분만틀, 보온실, 보온상자, 돈사망 등이 소개되었다.
계사는 파이프-보온 덮개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양계에서는 A자형 2단, 3단 케이지가 주를 이루었다. 무창계사가 소개되었고, 강제환기를 하며 평당 60-100수의 수용이 가능하였다. 계란 수집은 대부분 인력으로 했고 계분은 스크레파나 삽으로 치웠다.
정부에서는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을 ’87. 5. 30일 공포하였으며 규제대상 축산시설 규모를 정하였다. 이 법은 이후 오수 분뇨 및 축산폐수의 처리에 관한 법으로 바뀌었으며 시행령이 ’91. 7. 9일부로 발효되었고 허가 신고대상 축산폐수배출시설 규모를 정하였다. 이때 방류수의 수질을 허가규모에서는 BOD 150ppm, 신고대상에서는 1,500ppm 이하로 하였다. 당시 이와 관련하여 심포지엄, 세미나 등이 많이 개최되었는데, 그때마다 강당은 양축농가들로 초만원을 이루었다. 어떤 방법이 좋은지, 정부의 정책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등 정보를 얻고자 함이었다. 제1회 농축산박람회가 여의도 한국기계공업진흥회 전시관에서 ’85. 5. 5~11일까지 열렸으며 축산기자재 17개 업체가 참가하여 82개 품목을 전시하였다. ’92. 11월에는 서울 삼성동 종합전시장(KOEX)에서 지금 박람회의 효시인 제1회 국제농림축수산기계과학기술박람회가 개최되었으며, 전시된 축산기자재가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였다. 같은 해 3월에는 업체의 상생발전을 위한 한국축산시설환경기계협회가 창립되었으며 회원사는 50개 업체가 되었다.


성장기 (’95~’04년)

시설·장비 본격 현대화

 

1995년에서 2004년까지는 성장기라고 볼 수 있다. 국가적으로는 1997년 12월에 IMF 구제금융을 받았고 난관을 극복해야 하는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우사는 개방형으로 바뀌어가며 착유실을 따로 갖는 헤링본 및 탄뎀식이 보급되기 시작하였다. 젖소의 개체종합기록관리시스템이 소개되었다. 조사료생산 장비로는 반전집초기, 베일러 등의 보급이 일반화 되었다. 한우사에서도 개방형으로 벽을 터는 우사를 짓기 시작하였다.
돈사는 주로 윈치커튼식이며 슬러리돈사가 보급되었다. 돈사내부 환경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난방 및 환기시설이 도입되었고, 무창돈사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양계에서는 6단의 무창계사를 일부농가에서 시설하였고, 단열상태가 좋고 현대화된 사양관리기구를 설비하면 완전자동으로 환경조절이 가능하였다. 벨트식 계분 반출장치가 개발되었다. 계사 내부 환경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크로스 환기 방식, 길이방향 배기식, 굴뚝 배기식 등 여러 가지 환기방식이 이용되었다. 육계시설은 양쪽벽에 윈치커튼을 설치한 개방계사와 파이프에 비닐과 보온덮개를 덮은 간이계사가 대부분이었다. 친환경농산물육성법이 ’01. 7. 1일자로 시행되었으며, 친환경축산, 유기축산이 소개되기 시작하였다.
축산폐수라는 용어가 가축분뇨로 바뀌었고 자원화 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었다. 가축분뇨처리에는 퇴비화 방법으로 로타리, 에스켈레이터, 스크류, 수직밀폐형, 퇴적송풍식과 액비화로는 퇴비단여과(SCB)시설 등 다양한 방법이 적용되었다. 퇴비 또는 액비로 이용하기를 장려하였으며 작물별 시용요령이 알려졌다. 필자가 개발한 긴 호스를 이용하여 트랙터로 논에 액비를 살포하는 기술은 흔한 장면이 되었다. 양돈장, 양계장에서의 악취발생과 대책에 관한 기술이 소개되었다. ’95. 3. 10일에는 연구를 통한 기술개발과 현장애로를 해결하기 위하여 한국축산시설환경학회가 창립되었다. 또한 일부 업체들이 해외로도 눈을 돌려 축분처리기, 양계케이지 등을 수출하였다.

성숙기 (’05~’14년)

축산 자동화·자원화 활기

 

2005년부터 2014년까지는 축산기자재의 성숙기라고 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10년 말부터 ’11년 상반기까지 FMD로 많은 가축을 매몰했어야 했다. 축사는 시멘콘크리트와 파이프 또는 H빔으로 견고히 짓는 추세이다. 낙농에서는 로봇착유기가 등장하였다.
이 시스템에서는 산유량이 증가하며 우유량, 유질, 건강상태, 몸무게, 유방염, 발정유무 등을 감지하여 개체관리가 가능하나, 고가이고 소가 적응을 하여야 하며 고장시 신속한 A/S가 요구된다. 일부 연구기관에서 이 기술을 개발하고자 연구를 하였지만 실용화까지 이르지는 못하여 유감스럽게도 모든 제품이 수입품이다. 로봇 포유기도 보급되었다. 원형곤포 래핑기 및 절단기가 개발 보급되었다.
한우사는 톱밥을 바닥에 10cm 정도 깔아주고 3~4개월 후에 교체하여 주며, 젖소사육에서는 톱밥운동장을 따로 두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소의 체중을 자동으로 측정하며 개체인식을 하여 정해진 양의 사료를 자동으로 급여하는 한우정밀사육기도 소개되었다.
양돈에서도 자동화가 이루어져 전자인식기술의 적용과 사료급이시스템이 도입되었다. 계사에서는 수직 8단의 케이지에 완전자동화시설이 가동되었으며, 육계에서도 컴퓨터를 이용하여 사료, 물, 습도, 환기 등의 최적 환경을 구현하는 시스템이 개발되었다. 기자재는 주로 신체충실지수 측정기, 비파괴 달걀 신선도 측정기, 난각살균기, 액비성분분석기 등 질을 향상시키는 기술들이 개발되었다. 동물복지의 개념이 소개되었다. 동물복지형 축산은 축사 시설, 사육형태 등을 본래 동물의 행동과 습성에 맞춰 각종 스트레스를 줄여줌으로써 안전하고 질 높은 축산물을 생산하자는 것이다. 동물복지농장이 선정되기도 하였다.
’05. 6. 23일에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안이 입법예고 되었다. 방류수의 수질은 강화되었으나 공동자원화 처리시설의 설치근거가 마련되어 소규모 축산농가의 수고를 덜게 되었다. 자연순환농업이 시행되었으며, 고품질 퇴비생산을 비롯하여 벼 재배, 청보리, 과수원, 밤나무 등에 액비를 이용하는 연구사업이 수행되었다. ’05. 2월에는 악취방지법이 발효되었다. ’12년부터는 일부 양돈농가에서 행해오던 가축분뇨의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되었다. 악취탈취장치인 바이오필터도 보급되었다. 바이오가스시설도 설치되어 에너지를 생산하며 환경문제도 해결하고 온실가스 발생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우분을 연료화 하는 기술도 소개되었다. 기자재박람회는 격년제로 꾸준히 열렸으며 최근에는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KIEMSTA)가 천안에서 ’14. 10. 29~11.1까지 개최되어 26개국에서 372개 업체가 참가하여 정보교류의 장 역할을 하였다. 축산기자재의 해외 수출 및 업체의 중국 진출도 하였다.
결론적으로 축산기자재산업은 축산업의 발전에 중요한 견인차 역할을 하였다. 호당 사육마리수가 많아질수록 축산기자재의 역할도 커짐을 알 수 있다. 축산농가는 자동화 시설을 적극 수용해서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여야 한다. 질적인 향상을 위하여는 RFID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ICT기술을 사양관리에 접목함으로서 개체관리가 용이하도록 하며, 관련 센서기술도 개발하여야 한다. 가축복지를 염두에 둔 축사시설, 특히 양돈, 양계에서 가축의 습성에 맞는 새로운 시설이 앞으로 기대된다. 사료수확기는 정밀도를 높이며 고성능의 장비를 개발해야 한다. 가축분뇨의 에너지화 이용 확대와 악취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이 폭넓게 보급되어 악취 없는 축산업을 영위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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