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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한국의 데니쉬크라운을 꿈꾼다 - 1. 도드람양돈농협 / 심층 해부

’20년 돈육시장점유율 10%…패커 입지 구축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올해로 출범 사반세기를 맞이한 도드람양돈농협이 최근 창립 기념식을 통해 시장영향력까지 겸비한 국내 양돈산업의 리더로 발돋움할 것임을 공언했다. 그간 국내 대표적인 품목조합으로서, 기업자본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위한 협동조합형 패커의 완성을 표방해 온 상황.하지만 시장에 대한 불필요한 자극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진행 중인 사업이나 계획에 대해서는 외부공개를 자제해온 도드람양돈농협이 마침내 공격경영의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오늘날의 패커란 생산에서부터 가공, 유통, 판매에 이르는 계열화체계를 근간으로 한다. 이에 따라 일부 시장의 지각변동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는 점에서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따라 본지에서는 4차례에 걸쳐 도드람양돈농협 및 자회사에 대한 현황과 함께 향후 행보가 어떻게 이뤄질지 조명해 보고자 한다. 

 

창립 사반세기…양돈계열화 체계 완성
지금 규모론 다국적기업과 경쟁 기대난
‘2020프로젝트’ 조합원 참여가 성공가늠

 

◆협동조합 뛰어넘은 25년
1990년 13명의 양돈인에 의해 설립된 도드람양돈농협은 25년이 흐른 지금 조합원 612명,  임직원 672명, 총 사업량 1조9천354억원에 이르는 거대조직으로 성장했다. 신용사업을 제외한 경제사업규모만 1조896원에 달하며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경제사업형 협동조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대해 “협동조합의 태생적 한계를 넘어선 도드람만의 특화된 경영구조가 이러한 고속 성장을 가능케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철저한 자회사 경영체제를 통해 민간기업 못지 않은 의사결정구조와 함께 책임경영을 실현해 왔다는 것이다. 도드람양돈농협이 국내 어느 민간기업보다 앞서 양돈계열화사업 체계를 구축할수 있었던 것도 같은 맥락으로 접근하고 있다.
◆리더가 없다
그러나 양돈 강국과의 연이은 FTA체결과 발효에 따라 돼지고기 시장 전면개방의 일정까지 확정된 게 국내 양돈산업의 현실. 특히 일개기업 규모가 국내 전체 사육두수를 상회하는 거대 다국적 기업이 속속 국내 돼지고기 시장에 진출하면서 도드람양돈농협 뿐 만 아니라 다른 국내 기업까지 지금의 사업규모만으로는 더 이상의 성장은 물론 생존까지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도드람양돈농협 이영규 조합장은 “국내 돼지고기 브랜드 시장만 해도 메이저 기업의 시장점유율을 모두 합쳐도 10%가 채 되지 않는다”며 “누군가는 시장을 주도하고, 나머지는 이를 쫓아가는 산업구조가 가장 바람직하지만, 국내 양돈시장 처럼 진정한 리더가 없는 상태에서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러한 급변하는 대내외적 산업환경에 따라 덴마크의 양돈협동조합으로서 사실상 자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데니쉬크라운이 단순히 ‘이상모델’ 로만 그쳐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조합원과 임직원 전반에 형성되기 시작했다. 돼지고기 시장점유율 확대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갖춘 생산자협동조합형 패커로서, 또 한편으로는 양돈산업의 리더로서, 조합원만의 도드람이 아닌, 한국 양돈산업의 도드람으로 입지를 다져나가야 한다는 동기가 부여된 것이다.
그리고 오는 2020년까지 국내 돼지고기 시장점유율 10%, 브랜드육 5%를 달성하겠다는 도드람양돈농협의 ‘도드람 FLY UP 2020프로젝트’가 탄생했다. 
이영규 조합장은 이와관련 “사실 지역품목조합을 비롯한 유관사업장의 인수합병을 거쳐온 도드람양돈농협의 성장과정은 데니쉬크라운의 그것과 유사하다”며 “누구보다 앞서 양돈계열화사업체계를 구축한 만큼 패커로서의 외형은 이미 갖추었다. 하지만 도드람은 현재 연간 70만두 분의 출하물량만을 도축 공급한다. 시장지배력이 부족하다. 2020년까지 시장지배력, 경쟁력이 있는 조직으로 도약해야 한다”며 사업 추진 의지를 표명했다.
◆양돈업계 적극 지지
전문가들 역시 도드람양돈농협의 목표 달성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현재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원수가 612명으로 전국의 12.3%, 조합원 사육두수는 165만3천두로 16.5%에 달하는 만큼 이미 잠재적 생산기반은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농협은 물론 기업자본의 양돈시장 확대 추세에 위기감을 느낀 양돈현장까지 협동조합형 패커를 적극 지지하고 있는 분위기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평가에 부응이라도 하듯 도드람양돈농협은 안성엘피씨공사에 이어 제2의 엘피씨건립 추진에 착수, 얼마전 전북도, 김제시와 건립협약을 체결하는 한편 전북 김제 소재 중견도축장인 부광산업을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일단 순항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아직 풀어나가야할 과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여부가 관건이다.
농협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데니쉬크라운의 경우 조합원들의 책임과 의무와 관련해 엄격한 규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조합원들이 백년대계라는 시각으로 패커사업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조합의 목표는 이상에 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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