➋ 패커의 시작, 현장밀착 - 도드람양돈서비스, 디에스피드
사료원가 공개…조합원 기구 공급가 결정
직영 디에스피드 정읍공장 가동 ‘날개’
제2공장 검토…고품질 AI사업도 큰 호응
시장지배력을 갖춘 협동조합형 패커 실현에 대한 도드람양돈농협의 자신감은 국내 전체 돼지사육두수의 16.5%를 사육하고 있는 612명의 조합원들로부터 시작된다. 좀처럼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이유의 전부일 수는 없지만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 한 곳이라도 더 위탁농장을 늘리기 위해 부심하고 있는 민간 양돈계열화사업체에 대해 도드람양돈농협이 갖는 가장 큰 경쟁력인 셈이다.
“다른 이유가 있겠나. 돼지를 보다 잘 키우면서, 생산비도 줄여볼 생각에 조합원이 됐다”
지난해 도드람양돈농협에 가입했다는 조합원의 이 한마디는 급격한 양돈농가 감소 추세속에서도 조합원 숫자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배경이 무엇인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조합원에 대한 사료와 정액공급, 기술지원을 담당하는 (주)도드람양돈서비스(대표 정장욱)은 이러한 도드람양돈농협의 경제사업을 주도하는 최일선 조직이다.
도드람양돈서비스 정장욱 대표는 “수익을 내기 위한 사업체가 아니다, 조합원을 위한 사업체다 보니 현장과 밀착, 호응이 높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도드람양돈서비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사업의 경우 최적의 원부재료가 적용된 배합비 구성과 구매, OEM 공장관리를 감안한 적정가격 도출 후 조합원들로 구성된 사료위원회에서 매월 원가 공개와 함께 공급가격이 결정된다. 마케팅이나 별도의 관리비용이 필요치 않다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사료공급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지난 2010년 29만톤에 머물렀던 도드람양돈서비스의 사료공급량은 올해 45만6천톤까지 급증하게 됐다. 양돈사료 생산실적만 보면 국내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일관된 품질까지 확보
지난 2013년 준공된 도드람양돈농협 산하 디에스피드 정읍사료공장은 오로지 OEM공장에 의존했던 기존 사료생산 체계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 원가절감과 일관된 품질관리도 가능하게 돼 도드람양돈서비스에 날개를 달아주는 계기가 됐다.
월간 1만2천톤(1일 8시간, 25일 기준)의 생산능력을 가지고 충남 남부와 전남북지역 조합원들에게 공급되는 사료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디에스피드 정읍공장은 대용량 벌크 스케일로 계량 및 상차시간을 최소화 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상차 최종단계에서 정선기와 마그네트로 제품의 안전성을 확보했을 뿐 만 아니라 다양한 최첨단 시설로 사료원료 다양화 추세에 적극 부응할수 있게 됐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지난 2013년 도드람양돈서비스에 편입된 유전자사업부는 현재 충북 충주의 제1센터와 전북 정읍의 제2센터 등 2개 생산기지를 통해 전체 조합원의 30%에 달하는 농가에게 돼지정액을 공급하고 있다. 고능력 웅돈 확보와 최고수준의 원자재 선택, 최적의 모돈갱신율 유지를 통해 정액품질을 인정받으며 5년만에 정액공급량이 60% 가까이 증가하는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한계극복 전방위대책 추진
하지만 도드람양돈서비스가 새로운 동력 없이는 더 이상 고속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운 한계에 도달해 가고 있다는 지적이 조합 내외부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조합사료를 이용하는 조합원은 전체의 50% 수준. 도드람양돈서비스가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지만 출하와 연계한 사료구매 추세, 그리고 상대적으로 보수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여신규정으로 인해 사료공급량의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장욱 대표는 이와관련 “도드람 FLY UP 2020프로젝트가 마무리 되는 오는 2020년에는 사료공급량을 60만톤까지 끌어올릴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도드람양돈서비스는 이를위해 신규 조합원 가입과 함께 사양실험과 교육장으로 활용할 직영농장 설치, 가축분뇨 공동처리시설 운영 등을 통해 핵심조합원 대상 모돈규모 증대를 적극 독려, 사료공급 기반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갓난돼지사료 생산라인 증설에, 중장기적으로는 제2조합직영 사료 공장 건립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 김제시에 추진되고 있는 제2의 엘피씨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정대표는 “출하와 사료의 연계를 희망하고 있는 조합원 요구를 충족시킴으로써 사료물량이 확대되고, 이는 곧 계통출하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공급루트 다변화를 도모하고 있는 유전사업부는 충남권에 제3센터 설치가 이뤄질 경우 오는 2020년에는 지금의 두배 가까이 정액공급량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익성을 배제한 원자재공급 사업체계가 여느 협동조합과 비교해 투자여력을 감쇄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어 대규모 투자가 연이어질 도드람양돈농협에게 또다른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