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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016 신년전망] 한돈 - 돈가 4천원대 중반 예상…상고하저될 듯

  • 등록 2016.01.05 16:59:07

최성현  상무
대한한돈협회


다사다난했던 2015년 한해도 저물고 2016년 병신(丙申)년 붉은 원숭이해가 왔다.
2014년도 기준 양돈업 생산액은 6조6천151억원으로 전년(5조100억원)보다 32% 늘었다. 전체 농업 생산액 가운데 양돈이 차지하는 비중은 14.7%로 13년(11.2%)보다 3.5%P 높아졌으며, 전체 축산업 생산액(18조8천820억원)에서도 35.2%로 13년(30.9%)보다 4.3%P 늘었다. 양돈 생산액이 6조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돈산업이 농업분야에서 쌀(8조1천억원) 다음이자 축산업 제1의 산업으로 농업농촌의 동력산업이며, 핵심 성장산업임이 다시 입증됐다.



세계경기 침체 지속·하반기 국내외 공급량 증가
평균 돈가 4천400원 수준서 경영 계획 세워야
악성질병 차단·품질 고급화, FTA시대 절대과제


지난해 한돈산업은 2014년 12월 발생한 구제역(FMD) 확산과 4월 발생한 메르스 등의 여파로 소비침체의 위기를 겪었으나 2014년 대비 사육두수, 출하두수, 수입물량 등 공급측면에서 모든 수치들이 상회했고, 등심, 전지, 후지 등 저지방육의 소비증가로 평균 돈가는 탕박기준 kg당 4천원대 후반을 나타냈다.
간략하게 지난해를 되돌아보면, 총 사육두수는 상시 1천만두 수준에 사육호수는 5천호 이하가 되어 평균 사육두수가 2천두를 넘어섰다.
2015년 10월까지 도축두수는 1천295만6천두로 생산량이 가장 많았던 2014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따라서 지난한해 도축두수는 전년 보다 12만두 정도 많은 1천580만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평균 돼지가격은 탕박기준으로 4천900원대(404천원/110kg)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물량을 살펴보면, 지난해 10월까지 돼지고기 수입량은 30만7천톤으로 지난해 10월 같은 동기 누계인 21만2천톤 대비 44.8%나 증가했다. 이와 같은 추세를 감안할 때 지난해 돼지고기 수입량은 약 35만톤 정도가 예상된다.
연중 안정된 돼지가격이 유지된 것은 AI의 영향과 메쯔거라이(육가공 제품 판매점)의 급속한 확산 등의 영향으로 2015년 국내 돼지고기 시장규모 및 소비가 확대된 것이 주요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과거 삼겹살 위주의 소비문화에서 지방을 기피하는 소비자의 트렌드 변화로 등심, 전지, 후지 등의 저지방육의 소비증가로 이어지면서 지육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였다. 또한 한돈자조금사업의 지속적인 활동으로 인해 학교 등 단체 급식에서 소비량이 증가하고 캠핑족이 늘어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2016년도 수급 동향과 전망
대한한돈협회가 운영하는 전산시스템 ‘한돈팜스’를 통해 내년도 수급을 예측했을 때 올해 돼지 도축두수는 1천600만두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이며, 돼지가격은 탕박기준 4천600원/kg 수준으로 전망된다. 사육두수는 약간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국제 돈가의 상승으로 수입 물량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돈가의 안정적 흐름이 상반기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나 하반기부터는 국내외 공급량 증가로 인해 돈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곡물가격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미국 금리인상과 더불어 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수입 곡물가격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소비이다. 선진국의 미약한 경기 회복과 신흥 개발도상국의 경기둔화가 심화되는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 국내 소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가 관건이다.
다행히 2년간 고돈가를 유지해왔으나 올해는 전반적으로 돈가 상승요인보다는 하락요인이 많다는 점을 유념해 평균돈가 4천400원/kg 수준에서 농가경영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과제
2016년 새해는 지속가능한 한돈산업을 영위해 나갈 중요한 분기점이 될 시기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했다. 저돈가를 대비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이웃과 함께하는 친환경 축산 기반을 미리 만들어 지속가능한 한돈산업의 토대를 다져나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첫째, 구제역·PED 등 악성질병을 근절시켜야 한다.
최근 들어 PED, PRRS 등 각종 질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구제역도 쉽게 빠져나갈 질병이 아님을 이미 알고 있다. 이러한 질병이 한돈업계를 위협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농가에서는 철저한 소독과 차단방역으로 내 농장을 지켜야 할 것이다. 각종 질병 발생은 한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와 생산성 저하로 인해 한돈업계에 많은 피해를 입히게 하기 때문이다.
둘째, 한돈의 품질 고급화는 절대과제이다.
FTA로 인한 시장 개방으로 인해 수입돈육과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다.
농가에서는 무엇보다 돼지를 잘 키워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최근 돼지가격이 좋아서 나름 호시절을 보내고 있지만 지난 구제역사태 이후 경험 했듯이 수입육에게 시장을 내어주고 나면 한돈이 설 땅이 없다.  ‘신토불이’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 한돈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출하 전 절식을 반듯이 실시하고, 규격돈 출하, 이상육 발생을 최소화하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한돈 품질 고급화를 통한 확실한 차별화가 개방화 시대, 한돈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임을 기억해야 한다. 
셋째,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개선에 노력하자
구제역, AI 등의 질병 발생이 전 국민에게 지속 노출되면서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증가하였다. 수많은 안티-축산 사이트, 서적, 매스컴의 잘못된 정보들로 ‘축산물 유해론’이 만연하면서 ‘국민 건강 기여’라는 축산물의 최대 가치까지 흔들리고 있다. 소비자들의 불신은 우리 축산업 발전에 최대 위기임으로, 이렇게 커가는 안티축산에 대해서 축산업계 전체가 힘을 모아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

◆맺음말
얼마전 미국에서 독일 폭스바겐 그룹의 차량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실이 발각되면서 무려 10억 달러의 손실과 품질과 신뢰의 상징이라던 ‘독일 자동차’라는 이미지가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사건이 있었다.
우리 축산업도 마찬가지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한돈이라는 이름이 상품에 대한 신뢰의 상징이 되어야 하고 이를 절대가치로 지켜나가야 한다.
앞으로 우리 한돈산업이 풀어가야 할 도전과 과제가 녹록하지 않겠지만 정부와 한돈농가 그리고 산업계 모두가 힘을 합쳐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우리의 미래를 건설해나가자.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로 성장해왔던 한돈산업의 저력을 보여주는 2016년 새해가 되길 바란다. 아무쪼록 한돈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이 힘을 모아 슬기롭게 극복하여 희망이 가득한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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