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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맨파워가경쟁력] 교육기관 - 서울대 수의과대학

이론·실습 원스톱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 개원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현장 수의사 부족문제 해결…축산경쟁력 견인
학교 등 적극 참여 기대…연수비 정책 지원 절실


축산현장에서는 가축질병을 치료·예방하는 수의사들이 없다고 아우성댄다. 한해 500명씩 수의사들이 배출되고 있지만, 축산현장에는 산업동물 수의사 공급이 여전히 부족하다.
물론, 수의사들이 축산현장 외면하는 이유는 소득이라든가 근무환경 등이 좋지 않아서다. 하지만, 대학에서부터 아예 배울 기회가 적은 것도 한몫한다.
그 고민을 덜어낼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원장 유한상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 이하 연수원)’이 드디어 지난해 강원 평창에 문을 열었다. 연수원은 강의실을 비롯해 실습실, 실험실, 연구실, 동물병원, 친환경사체처리장, 사료창고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여기서 원스톱으로 산업동물 임상과 관련 모든 것을 채울 수 있다. 연수원 건설에는 국고보조금 50억원, 서울대 19억2천900만원, 대한수의사회 2억1천400만원 등 71억4천300만원이 투입됐다.
교수진도 빵빵하다. 서울대는 겸임교원 3인, 전임교원 2인, 전임수의사 1인, 조교 1인 등을 배정했다. 연수원은 산업동물 전문수의사를 양성하고, 국제 공인 수준의 교육을 통해 산업동물 수의사 자질과 역량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출신대학은 상관없다. 또한 학생들 뿐 아니라 이미 현장에 진출해 있는 임상수의사도 대상이다.
연수원은 FTA 개방화 시대에서 우수 산업동물 수의사를 배출해 축산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또한 국가재난형 가축질병과 인수공통 질병을 막아내 축산업 기반 안정 및 국민보건 향상에 상당한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산업동물 임상에 대한 수의과대학 학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기폭제가 될 만하다.
수의과대학 학생들은 열악한 교육프로그램 때문에 산업동물 임상을 일찌감치 포기하기 일쑤였다. 교육과정에서 산업동물 임상을 접할 기회가 없을 뿐 아니라 산업동물을 임상 진료하려면 현장에서 새로 배워야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학교 입장에서도 소수 지원자 때문에 산업동물 실습시설 등을 두고, 정규 과정을 운영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 대안이 바로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역할에도 불구, 연수원이 제대로 뿌리내리려면, 많은 걸림돌을 넘어서야 한다. 우선 돈 문제다.
연수원은 교육생들이 교육비를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각 대학 사정을 고려할 때 쉽지 않다. 그래서 연구원측은 정부 뒷받침을 간절히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전국 대학 특성에 맞는 교육프로그램도 발굴할 필요가 있다.
유한상 원장은 “당초 설립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인터뷰 김재홍 서울대 수의과대학장

"잘살 수 있다면 왜 안가겠어요?"

근무환경·처우 개선해야…더 많은 역할 부여도
수의·축산은 동반자…우수인재 많아야 산업 발전


김재홍 서울대 수의과대학장은 소득 등 근무여건을 개선해 주는 것이 수의과대학생의 산업동물 분야 진출을 독려할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충분히 돈을 벌고 잘살 수 있다면, 수의사들이 산업동물 분야를 결코 기피하지 않을 것이라는 부연.
그러면서 미국의 경우 수의과대학이 많이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수의과대학이 없는 주(州)에서는 장학금을 제공해 졸업 후 자기 주에 돌아와 근무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학장은 서울대만 보더라도 해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50명 졸업생 중 산업동물 분야 희망자는 5명 안팎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것도 사료, 동물약품 업계를 포함해서…
“대학 졸업 때는 다들 결혼을 생각하잖아요. 당연히 시골에 가기 싫죠. 그렇다면 유인책이 마련돼야 합니다.”
김 학장은 예를 들어 백신접종 수당이라든가 공수의 진료비 인상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아예 수의대생을 뽑을 때 산업동물 분야 근무를 조건으로 내걸어서 시골 학생에 특례를 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HACCP 사후 관리 등 수의사에게 더 많은 역할이 주어지고, 그에 따른 지원이 뒷침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장기적으로는 자가처방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가에서는 하다하다 안될 경우 수의사를 부르고는 합니다. 하지만, 이 때는 수의사가 가도 늦기 일쑤입니다. 그 원망은 전부 수의사에 돌아오죠.”
수의사에게는 역량향상에 힘쓸 것을 주문하면서 올해 개원한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을 활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은 현장실습 중심입니다. 이론만으로는 부족한 현장을 채우게 됩니다. 충분히 산업동물 임상 수의사를 양성하는 메카가 될 수 있습니다.”
김 학장은 “최근 수의과대학에는 우수 인재들이 몰린다. 6년 제 이후에는 그 눈높이도 매우 높아졌다”며 이러한 학생들을 축산분야에 끌어들이는 것이 축산미래고, 경쟁력이 될 만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의와 축산은 한배를 탄 동반자적 관계다”며 서로 이해하고 돕는 인식 재정립에 힘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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