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 털어 국내외서 다양한 사회사업
권위의 일가상 수상…축산위상 드높여
많은 축산인들 동참케…‘기부전도사’로
탈북자 지원 집중 ‘작은 통일’ 도모할 터

인연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에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온 윤희진 회장의 영향을 받아 같은 길을 걷게 된 축산인들도 부지기수다. CSR에 대한 윤희진 회장의 관심은 지난 1983년 다비육종 설립 때부터 시작됐다.
“처음부터 더불어 사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직원, 고객, 지역사회와 더불어 발전하는 회사를 사훈으로 정했고, 나름대로 실천하려고 노력한게 오늘까지 온 것 같다”
하지만 윤 회장의 CSR행보는 기업활동과는 무관한 영역에서 오히려 더 활발히 이뤄져왔다.

기부금에 사용하는 재원 역시 개인소유인 대원농장의 수익금으로 대부분 충당하고 있다. 다만 미래가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상대적으로 깊은 관심을 가져 왔다고.

서울대 김유용 교수의 제안에 따라 7명의 대학동문 양돈인들과 1억3천만원의 재원을 조성, 동물생명공학 전공 학생들에게 기숙사를 제공해 학업에 전념토록 하는 등 윤회장의 장학행보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서울대 상록문화재단은 2009년 제7회 자랑스런 상록인대상 수상자로, 같은해 국담재단은 제1회 축산공로상 수상자로 윤회장을 선정했다.
장학사업에 대한 의지는 국내에 국한되지 않았다.
다비육종의 베트남 진출을 계기로 지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모두 22차례에 걸쳐 현지 대학교 등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여기에 양돈전문잡지 발간과 베트남 직원의 한국 본사 연수프로그램 운영, 인공수정 세미나 개최 등은 “조금이라도 더 현지 양돈산업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는 윤희진 회장의 의지를 엿볼수 있는 대목. 물론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은 국내 양돈업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쳐왔다.
윤회진 회장이 설립을 주도한 (주)도드람과 양돈실무자동호회는 오늘의 도드람양돈조합, 한국양돈연구회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 지난 2000년에는 구제역 방역활동 중 순직한 공무원 유가족을 위해 대한한돈협회에 1억원을 쾌척, 이후 기부 행렬이 이어지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은 윤희진 회장이 2007년 9월 그 권위와 전통의 일가상(제17회)을 수상하는 배경이 됐다. 그 수상금도 전액 한돈협회와 성골롬반외방선교수녀회에 기부됐다.
이어 ‘청년일가상’ 제정과 동시에 매년 1천만원씩 5년간 기부에 나서는 등 일가재단의 각종 사업에 적극 참여해온 윤희진 회장은 어느새 정관계, 재계 유명인사 등이 즐비한 일가재단 이사회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부상했다.
한편 지난 2005년 성사된 다비육종의 대북종돈지원사업은 윤희진 회장의 사회공헌 영역이 탈북자로 확대되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인구경제학적 차원에서도 통일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됐다. 그런데 탈북자 상당수가 사회적 무관심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탈북자 2만7천명도 포용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북한주민 2천700만명을 받아들일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윤희진 회장은 이에 따라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여명학교, 한민족학교)에 대해 다비육종의 프리미엄 돈육브랜드인 웰팜포크를 매주 무상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탈북자 후원의 길에 오르게 됐다.
2012년에는 별세한 모친 홍사순 여사의 장례식 부의금인 1억원 전액을 한국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를 통해 또다른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겨레얼 학교와 한꿈학교에 기부하기에 이른다. 이후 여명학교 교실임대료 지원은 물론 이들 대안학교 학생들에게 힐링과 직업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축산투어’, 대학졸업 탈북청년 창업지원에 이르기까지 다각적인 시각에서 지원방안을 모색해 왔다.
이런 윤희진 회장이지만 기부에 대한 갈증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순수한 기부는 남는 것을 주는게 아니라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나누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분들에게 비하면 한참 부족하다”는 그는 “숨을 쉬는 한 더불어 살기 위한 노력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와 다른 게 있다면 앞으로 탈북자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평소 친분이 두터운 축산인들이 뜻을 같이해 지난해 일가재단내에 설립한 통일장학회(회장 이범호)에 거는 기대와 관심이 큰 것도 이 때문이다.
윤희진 회장은 “통일장학회는 남과 북의 다리가 되어줄 엘리트를 육성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이것이 바로 내가 추구하는 ‘작은 통일’을 위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동물약품협회 강석진 회장과 도드람양돈농협 이영규 조합장 등 자신의 뜻에 기꺼이 동참해준 축산인들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