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리협회 허관행 과장
2015년도 오리산업의 가장 큰 이슈는 2014년과 마찬가지로 AI이었다. 2014년 9월 재발한 AI는 2015. 6월까지 지속되었으며, 소강상태를 유지하다가 2015. 9월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다시 재발하여 11월 15일이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철새의 집중 도래시기에 접어들면서 재발 가능서이 있으므로 AI에 대한 경계심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오리자조금 의무화시대 본격화로 사업규모 대폭 확대
훈제 위주 소비 한계 극복…계층·계절별 제품 다양화
F1근절 총력·종오리 DB사업 추진…수출위한 기초 연구도
2015년 오리산업 결산
국내 소비시장은 2014년 세월호 참사와 2015년 메르스 사태 등 으로 오리를 비롯한 전 축종의 소비위축으로 이어졌고 국내외 경제회복 지연에 따라 여전히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축산분야의 숙원과제이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각종 환경규제의 강화, 축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확산 등도 오리산업이 넘어서야 하는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국내 AI발생은 2014년 9월 24일 발생하여 2015년 6월 10일까지 260일간 34개 시·군에서 162건이 발생하였다. 이후 2015년 9월 14일 전남 나주 전통시장 오리 공급농장에서 재발하여 11월 15일까지 18건의 발생을 기록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2014년 1월부터 2015년 6월까지 발생건수 총 373건 중 274건인 73%가 오리농가에서 발생한 것이다. 학계에서는 국내 유행하는 H5N8형 AI 바이러스는 오리에 친화력이 매우 높은 바이러스임을 증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오리농장에 대한 AI차단을 위해 전통시장에 대한 오리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조치와 함께 전국 85개 종오리장, 411개 전남·광주지역 육용오리농장, 10개 계열사의 132대 운송차량에 대한 일제 검사를 추진하였으며 전남지역 모든 육용오리 농장을 대상으로 All in - All out 운영과 계열화사업자 Standstill 발령제도를 도입하여 오리농장에 대한 AI차단을 위한 선제적인 대응을 추진하였다. 이 결과 2015년 11월 15일 이후 발생한 AI는 12월 현재 소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금년도부터 오리의무자조금이 본격 시작되었다.
2007년부터 임의자조금으로 출발한 자조금사업을 2015년 의무자조금으로 전환하여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5년도 오리자조금사업은 총 9억4천2백만원 규모로 자담 5억1천9백만원, 정부보조 4억2천3백만원으로 구성되어 국내산 오리고기 소비촉진 홍보활동과 조사연구 및 수급안정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였다. 2015년도 오리자조금은 10월말 현재 목표대비 54.7%인 2억8천4백만원이 거출되었다.
2015년 국내오리 수급과 가격측면에서는 10월말까지 도압마리 수는 58,570천 수로 전년 동기대비 40% 증가한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연말까지는 약 7천만 수 내외가 도압되어 AI의 파장이 컷던 전년보다는 상당 수준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오리가격은 11월까지 3kg 기준 생체오리 평균가격은 6천844원으로 전년 평균 7천957원 대비 14% 낮은 수준이며 새끼오리의 경우도 11월까지 평균 가격은 1천119원으로 전년 1천368원 대비 18% 낮은 수준이다.
그동안 협회차원에서는 오리 수급안정을 위해 F1오리 근절을 위한 축산법시행령 개정안을 정부에 건의하는 한편 F1오리에 대한 현장 확인을 실시하고 위반 농가에 대해 해당 시군에 처벌토록 통보한 바 있다. 또한 농산물품질관리원 특별 요청을 통하여 수입산 오리고기를 취급하는 89개 업체에 대한 원산지 특별단속을 실시하였다.
아울러 협회는 지난해 4월1일 제24차 정기총회를 개최하여 제11대 회장 및 부회장, 감사 선출 등 신임 집행부를 구성하였다. 제11대 회장은 오리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위해 처음으로 외부인사인 김병은 후보를 선출하였다.
한편 건전한 자조금 운영을 위하여 오리자조금 계약사무처리규정 등 자조금과 관련한 9개 규정을 제정하였으며, 협회운영과 관련해서는 직제 및 인사규정 등 4개 규정을 추가로 제정함으로써 협회운영에 내실을 기하도록 하였다.
2016년 오리산업 전망
2015년 12월 AI발생이 소강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내년도 오리고기 수급은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측면으로 볼 때 메르스 사태 이후 오리가 비타민 AI가 풍부하여 면역력을 증가시키며,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좋고 백색육으로 타 육류에 비해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인식이 확산되어 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공급측면으로도 향후 AI 등 악재가 발생하지 않고 수급조절이 원만하게 실행된다면 2016년도 도압마리 수는 80백만 수 수준 가까이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반적인 국내 경기회복이 지연된다면 이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오리고기가 중년층에 한정되고 외식시장에 치우치고 있는 소비패턴과 훈제오리 제품에 편중된 소비트렌드의 한계 극복이 필요하다. 현재 중년층에 한정되어 있는 수요층 확산을 위해서 계층별, 계절별로 다양한 컨셉의 오리고기 홍보와 새로운 오리고기 제품개발에 전력을 다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16년도 오리자조금 사업규모는 2015년도 보다 58% 증가된 14억9천820만원으로 정하고 소비홍보사업으로 5억7천만원, 교육·정보제공 사업에 3억2천만원, 수급안정을 위한 F1오리 단속반 운영과 종오리 D/B사업을 2억9천만원 규모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시장의 소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오리고기의 시장 개척도 함께 노력해야 할 주요 사안이다. 이에 수출 추진을 위한 국가 차원의 노력과 기초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 생산단계 차원에서는 오리농장에 사육구조 개선을 통한 질병발생 차단과 생산성 향상이 시급한 과제이나 그동안 오리산업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전무한 실정이므로 오리농장 밀집지역에 대한 종합방역시스템개발 등 R&D를 추진할 예정이다.
국내 오리산업은 여러 차례의 AI를 겪으면서 굴곡은 있었지만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앞으로의 꾸준한 발전을 위해서는 AI 등 악성질병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가능하다는 인식으로 농가 단위의 확고한 방역의식과 차단방역 활동이 필요하다. 좀 더 세밀한 경영, 훈제와 같이 소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할 수 있는 제품 개발, 적극적인 소비홍보, 새로운 시장개척, 오리산업 종사자들의 인식 변화 등 양적성장에 걸 맞는 질적 성장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무엇보다도 2015년부터 시행된 오리의무자조금의 조기 정착을 위한 오리산업 종사자 모두의 협조가 동반된다면 2016년 오리 산업은 충분히 희망적이라고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