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료협회 홍순찬 이사
2015년 사료산업은 가축사육규모 증대에 따른 물량증가와 더불어 충분한 공급여력을 바탕으로 한 세계적인 원료가격 안정을 사유로 연중 유통가격은 지속적인 하향 안정세를 유지해 왔다. 2016년 중에는 2015년 하반기 이후 현실화되고 있는 엘리뇨의 영향으로 곡물가격의 반등세를 전망하는 빈도가 잦아지고 있고 미국의 금리인상 등 글로벌 경제상황의 변화로 환율이 매우 불안한 상황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여 2015년과 같은 안정적인 상황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금은 우려스러운 사료산업 여건에도 불구하고 농촌경제연구원 등의 관측에 따르면 한(육)우를 제외한 여타의 국내 축산업의 규모는 다소간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2016년도 사료산업은 산업내적인 부정적 요인과 국내 축산업 규모의 확대라는 긍정적인 요인들이 혼재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육우·젖소 사육두수 줄고 이외 축종은 늘어날 듯
국제곡가·환율·해상 운임 상승 영향 생산 원가↑
공급여력 늘고 농가 공동구매 확산…시장경쟁 치열
사료 생산량, 축종간 차별화 심화
2015년 10월까지의 배합사료 생산량은 15백794천 톤으로 전년도 같은 시기에 비해 2.1% 증가하고 있다.
최근 5개년 간 월별 생산지수를 감안하는 경우 2015년 생산량은 전년대비 2.6% 증가한 19백185천 톤으로 추산되어 역대 최고 생산량을 기록한 2013년의 18백936천톤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발표된 통계청 및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통계자료와 사료업계의 전문가그룹의 의견을 종합할 때 2016년도 배합사료산업은 중소가축 사료 증가, 대 가축사료는 감소하는 축종간 차별화를 보이기는 했으나 2015년에 비해 물량적인 면에서는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한(육)우의 경우 2016년도에는 사육마릿수가 더욱 줄어들어 2,600~2,650천두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사육마릿수의 감소는 가임암소 사육두수 감소로 인한 송아지 생산두수 감소가 주요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총 사육마릿수 감소에 따라 2016년도 한육우 배합사료 생산량 역시 그에 상응하는 물량감소가 전망된다.
양돈 사이클을 볼 때 2016년도 양돈용 배합사료 시장은 2015년도 대비 물량성장이 예상된다.
2016년 1~5월 등급 판정 마릿수는 665만 두로 전년보다 2.3%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돼지고기 생산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355천 톤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이 같은 국내 돼지고기 생산량 증가를 사유로 수입량은 전년 동기 보다 39% 감소한 11만톤으로 전망하고 있어 현재까지의 관측을 감안하는 경우 2016년 양돈용 배합사료 생산량은 2.5% 이상의 물량 증가가 전망된다.
2015년 3분기 젖소 사육 마릿수는 418천 마리로 전년 동기의 429천 마리 대비 2.6% 감소함에 따라 낙농용 배합사료 생산량 역시 33만 톤으로 전년 동기의 332천 톤보다 0.8% 감소하였다.
정액혈통 증명 실적을 바탕으로 젖소의 잠재력 지수를 산출한 결과 1세 미만 사육 마릿수는 2015년 11월 이후부터 2016년 3월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이에 따라 2015년 12월 사육 마릿수는 전년 동기의 431천 마리 보다 3.2∼3.6% 감소한 415천∼417천 마리로 전망된다. 한편 2016년 3월 사육 마릿수는 전년 동기의 425천 마리 보다 2.0∼2.5% 감소한 414천∼416천 마리로 전망하고 있어 그에 상응하는 사료생산량 감소가 예상된다.
연중 또는 분기중 다소간의 부침이 있기는 하였지만 전반적인 경기호조가 2년여 동안 지속되어 온 산란계산업의 영향으로 해당기간 중 산란계사료 생산량도 증가세를 보여 왔다.
2015년 3분기 현재 산란계는 전년도 같은 시기보다 10.5% 증가한 7천209만 마리로서 6개월령 이상 산란계 수수는 전년보다 9.6% 증가한 5천349만 마리로 역대 최고 사육규모를 기록했다.
2015년 7~9월 산란종계 입식 마릿수는 179천 마리로 전년도에 비해 25.6%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실용계 입식 마릿수 역시 전년 대비 4.6%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산란종계의 입식마릿수 증가에 따라 2015년 12월부터 2016년 2월 중 산란계 병아리 생산 잠재력 지수는 전년 대비 26.9%의 증가가 전망된다. 산란 성계의 도태증가에 반해 산란 신계군의 증가로 2015년 4분기 6개월령 이상 산란계 마릿수는 전년보다 9.2% 증가한 5천500만 마리로 전망되고 2016년 1월에는 5천520만수에 이어 2월에는 5천523만수로 사육규모의 지속적인 증가가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산란계 총 사육규모는 2015년 12월의 7천360만수로 2016년의 산란계 사육규모는 큰 폭의 증가가 전망되고 있다.
한편 육계는 종계 성계 마릿수 증가로 2015년 11월 병아리 생산량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6천641만 마리로 추정되며, 12월 육계사육 마릿수는 전년 동월 보다 6.8% 증가한 8천302만 마리로 전망되어 2016년 양계사료 생산량은 20415년도 대비 비교적 큰 폭의 생산량 증가가 전망되고 있다.
이와 같이 2016년도 축종간의 시장상황에 따라 중소가축 사료는 증가, 한육우를 중심으로 한 대가축 사료는 감소하는 차별화가 있기는 하지만 총 배합사료 생산량은 증가가 전망된다.
엘리뇨 영향 사료원료 수급불균형 현실화
2015년 10월 현재 국제 사료원료 시장은 주요 생산 및 수출국들의 수급상황에 따라 상승요인과 안정요인이 상호 작용하는 가운데 수 십년 이래 가장 강력한 엘리뇨가 예견됨에 따라 향후 국제 사료원료가격의 향방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먼저 가격 하향안정의 원인으로 가장 먼저 지목되는 요인은 최대 곡물수출국인 미국 Corn Belt 지역 양호한 기후로 인해 사료곡물의 수확속도가 증가하고 수확량 역시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5/2016년 미국 옥수수 및 대두 생산량은 최근 5개년간의 평균에 비해 각각 5%포인트, 2%포인트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이외의 가격안정 요인으로는 남미산 옥수수 생산량 증가와 브라질 헤알화 약세로 인한 미산 옥수수와의 가격 경쟁력 우위, 주요 거시경제 지표와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전망에 따른 선물가격 하락세 유지 등이 있다.
여기에 미국산 사료곡물의 가격 견재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브라질산 곡물가격 마저 브라질 민간 화물업자들의 파업으로 운송이 지연되면서 그 동안 안정세를 유지해 오던 세계 곡물가격은 2016년 중 상승 우세적인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적인 원화가치 하락
2016년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의 위안화 절하 정도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 달러화 강세가 오고 그로 인해 국내의 자본유출로 이어져 원화 약세(환율상승)가 일반적인 영향이지만 2016년의 경우 자본유출의 가능성이 제한적이어서 원화 약세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1천100원 전후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8월 중국의 위안화의 절하 이후 원/달러환율이 1천200원까지 상승한 바 있다. 이에 비춰볼 때 문제는 중국 위안화의 절하에 따른 영향이라고 보여 진다. 그런데 2015년 중 중국 위안화가 평가 절상된 반면 경쟁상대국인 일본 등이 절하됨에 따라 중국의 절하명분이 충분해 졌고, 경기둔화 우려를 불식시켜야 하는 중국내부의 필요성 등으로 2016년 중 중국의 평가절하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및 중국의 평가절하 이 두 가지 환율변화 요인을 종합적으로 볼 때 2016년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2015년 보다는 높은 1,150~1,160원대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일반적 견해이다.
선물가격·남미 체선 등 변동성 주시해야
사료원료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2015년도 해상운임 동향을 보면 세계적인 경제둔화(중국의 경기둔화, 유럽의 경기회복 지연, 아시아 신흥국들의 성장률 저하)를 사유로 물동량 둔화현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곡물운송과 관련하여는 엘리뇨 발생에 따른 주요지역(국가)별로 물동량 변화가 예견되고 있는데 이를 지역별로 보면 북미(미국, 캐나다) 곡물 수출량 전년比 5.5% 감소, 흑해(러시아,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량 전년比 3.1% 증가, 남미(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곡물 수출량 전년比 10.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건화물선운임은 2015년도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나, 향후 기후패턴변화(엘리뇨의 영향)와 선물가격지수 변동, 남미 체선문제 등의 변동성을 가지고 있어 예의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조비용 상승·마케팅 경쟁 심화
2016년 배합사료 가격을 전망하는 것은 국제곡물가격 및 해상운임 등 수급측면에서의 요인과 더불어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관심과 혜안(慧眼)을 요구하고 있다.
배합사료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원료(곡물)가격은 미국산 사료곡물의 충분한 공급여력이라는 긍정적인 요인과 지난 수년간 잠재적인 요인으로 지목되었던 엘리뇨가 현실로 부각되면서 수급불안에 의한 공급가격 상승이란 부정적 요인이 혼재된 가운데 후자 즉 엘리뇨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으로 2016년중 세계 사료원료 가격은 최소한 2015년도 보다는 높게 형성될 것이란 게 대부분 시장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사료원료 가격에 대하여는 긍정적 부정적 의견을 달리하고 있으나 2016년도 달러화 대 원화환율전망과 관련하여 전문가 혹은 기관마다 절하폭에 대한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2015년 대비 평가절하(환율상승) 될 것이란 전망이 절대 우세적이다. 즉 국내 배합사료 제조원가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비치는 요인 중 원료가격 및 환율의 상승이 전망됨에 따라 배합사료 제조경비 역시 그 상응하는 상승이 예상된다.
여기에 점차 기업화되고 농장규모와 줄어드는 수요처(농장), 사료비 절감을 위한 농가(장)들의 공동구매 확대 등에 따른 단체간(농협/사협), 기업간 가격 및 시장경쟁이 본격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2014년 이후 축산계열화 사업자를 중심으로 한 제조시설의 증개설로 공급여력이 늘어났고 이들 기업 중심으로 국내 사료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 전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