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농가 1/3이 폐업…가구당 사육두수 다섯배 증가
폐업보상금 지원도 원인…“사육기반 위축 이어져선 안돼”
한우산업의 농가수 감소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2월 9만9천285만호로 조사되며 10만호가 붕괴된데 이어 2015년 12월에는 8만9천403호로 9만호마저 무너졌다. 왜 이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송아지 생산농가와 비육농가가 따로 존재하던 과거와 달리 일관사육 체제를 갖추는 농가들이 많아진 것을 원인으로 꼽는다.
◆농가 얼마나 줄었나
한우와 육우농가의 수가 한꺼번에 줄었다.
지난 2000년 29만 가구였던 한육우 사육호수는 소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5년에는 9만4천가구까지 줄어들었다. 15년 사이에 세 농가 중 한 곳은 폐업한 셈이다.
같은 기간동안 가구당 사육 마릿수는 5.5마리에서 28.4마리로 다섯배 이상 증가했다.
50두 미만 소규모 농가의 경우 최근 1년 사이에 9천138호가 줄어 무려 10.2%가 감소했다.
◆폐업보상금 지원도 농가 감소 원인
FTA 피해보전으로 한우산업이 폐업보상 지원에 포함됐던 것도 농가수 감소의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폐업보상 대상으로 선정된 이후 지난 2013년 1만8천488농가가 폐업신청을 했다.
당시엔 한우의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폭락, 농가들의 어려움이 많았던 해여서 많은 농가들이 폐업을 결정했다.
실제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농가수가 2만호 이상씩 줄어들며 급격한 감소세를 경험했다.
◆“사육기반 흔들린다” 우려
일관사육 농가가 많아지고 농장이 대형화된다는 것은 그만큼 산업구조가 변화했다고 분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따른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그동안 한우 비육의 경우 소규모 농가에서 담당했던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소규모 농장의 잦은 이탈은 사육기반 붕괴로 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우산업은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며 “농장의 대형화가 사육기반 위축으로 이어져선 안되며 산업구조의 변화에 맞는 농가 지원책 등의 마련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