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다사다난 했던 한 해가 가고 또 새해가 밝았다. 우리는 해(年)라는 시간이 세월을 구분 짓는 편의적 약속임을 알면서도 새해 벽두엔 무언가 의미를 부여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새해 아침에 내린 눈을 서설(瑞雪)이라며 복되고 좋은 일이 일어날 조짐으로 보고 반기는 등 일상의 뻔한 자연현상에도 상서(祥瑞)로움이 깃들어 있기를 소망한다. 새해 아침에 상서로움을 갈망하는 것은 원대한 꿈이나 무슨 비장한 소원이 있어서일 수도 있겠으나 대개는 소박하고 평이한 이유 때문이다. 그저 오늘보다 조금 나은 내일을 기대하며 거기서 희망을 찾고 싶은 것이다. 그렇다면 2020년 새해 한국축산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할 수 있으며, 그럴 희망은 보이는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은 결코 낙관적이지가 않다. 오늘 우리가 처한 현실이 그리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과의 FTA(자유무역협정)로 인해 우리 축산물시장에는 외국산 축산물이 넘쳐 나면서 축산업이 뿌리 채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수입량이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며 축산물 자급률을 바닥으로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다. EU산 냉장돼지고기의 경우 2010년 22.5%(냉동 25%)로 출발한 수입관세가 매년 낮아져 올해는
[축산신문 김영란 편집국장] 올 황금돼지해도 어김없이 지나간다. 공교롭게도 황금돼지해에 불청객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우리 축산업계, 특히 양돈업계는 혼돈과 어려움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새벽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 축산업계는 올해도 현실과 괴리된 정책들로 적지 않게 수고로움을 겪어야만 했다. 미허가축사 적법화라든가 축분퇴비 검사 의무화 시행을 앞두고 축산인들은 날이면 날마다 정책을 현실성 있게 개선해 달라고 목청을 높였다. 올 한해 이렇게 우리 축산인들을 괴롭힌 것은 비현실적인 정책이라는 독소에다 냄새로 인한 감정 민원, 악성가축질병 등이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따지고 보면 우리 축산업계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임에 틀림없다. 생명줄만 연장시키는 응급처치를 언제까지 해야 할지 사실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번 기회에 축산의 시스템을 갖추는 ‘축산 리셋’의 원년으로 생각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한민족 DNA에 각인된 ‘전화위복’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호기로 삼아도 좋지 않을까 한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축산을 리셋할 장단기 어젠다와 로드맵에는 무엇으로 담아야 할까. 축산 체질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중장기적 리셋 노력을 정부에만 맡겨
[축산신문] 1985년 9월 28일 첫 호를 발행한 축산신문이 창간 34주년을 맞았다. 축산신문은 축산인 여러분과 축산신문을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전문신문을 대표하는 언론 중 하나로 성장했다. 이 모두는 신뢰하고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 덕분이다. 한편으로는 축산신문이 축산인 여러분과 독자 여러분의 기대에 얼마만큼 부응했는지 겸허한 마음으로 되돌아본다. 축산신문이 3315회를 발행한 지난 34년 동안 한국 ‘축산사’에는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아니 축산신문을 발행하기 전부터 이미 질곡을 겪어 왔다. 1960년대에는 마당에서 가축 몇 마리 키우는 ‘안마당 부업축산’에서 1970년대에는 식량안보를 위해 축산진흥의 기치를 내걸며 육류소비 증가에 따른 축산업의 비약적 발전을 이룬 연대기를 거쳐 1990년대에는 이른바 우루과이라운드(UR)로 대변되는 개방화 시대를 맞아 한국 축산업의 체질개선이 절실해지기 시작했다. 2000년대에는 21세기 뉴밀레니엄 시대 개막과 함께 FTA 체제인 바야흐로 세계화· 국제화 시대를 맞아 자유경쟁에 직면하게 됐다. 세계화·국제화 시대를 가장 먼저 직면하게 된 축산업계로서는 가히 감내하기 힘든 나날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축산신문] 윤봉중 본지 회장 며칠 전 업계 원로 몇 분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있었던 일이다. 최근 사회 각 분야에 걸쳐 반(反)축산 분위기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걱정들을 쏟아내 길래 필자가 평소 생각하던 자조금연합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런데 좌중은 공감 보다는 냉소적 분위기로 흘렀다. 차려준 밥상까지 걷어 차버린 마당에 새삼 그것이 가능하겠느냐는 것이었다. ‘차려준 밥상’이란 그러니까 5년 전 정부 관계자의 주선으로 마사회특별적립금 3억원을 종자돈 삼아 각 축종별 자조금이 참여한 축산자조금연합(약칭 축산연합)을 지칭하는 것이다. 이는 당시 농민단체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축종별 자조금이 순항하는 것도 대단한 일인데 여기에 자조금연합까지 출범했으니 농민단체들이 느끼는 부러움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농업계의 부러운 시선 속에 출범한 자조금연합은 무슨 마(魔)가 끼었는지 만 3년도 안 돼 돛을 내렸다. 자조금연합은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한편 소위 축산 바로 알리기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으며 이에 공감을 느낀 당시 축산정책당국자가 마사회특별적립금을 지원하는 등 적극 나서준 것이다. 안
박규현 교수(강원대학교) 고기 빠진 햄버거가 맛도 살리고 환경도 지킨다고 한다. 지난달 22일 KBS에서 보도한 내용이다. 비슷한 내용이 자주 나오기 때문에 제목만 봐도 이젠 그 내용을 유추할 수도 있다. 예상대로 보도의 흐름은 다음과 같았다. 요즘 나오는 식물성으로 만든 고기 대체품(식물성 고기)들이 실제 고기와 차이점이 예전보다 적다는 것이다. 그리고 식물성 고기들과 채식이 건강에도 좋고 환경에 더 이롭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겠다는 신념(도덕)을 가진 완전 채식주의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마친다. 요약하자면 채식을 하면 건강, 환경, 도덕까지 지킬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 보도에서 예를 든 내용은 설렁탕 1인분과 콩나물국밥 1인분의 온실가스 배출량 계산값이었다. 콩나물국밥 1인분과 설렁탕 1인분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했을 때 설렁탕 1인분이 콩나물국밥 1인분보다 100배 더 많은 온실가스가 배출된다고 했다. 축산물이 들어간 설렁탕을 먹으면 지구가 정말 뜨거워지겠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그런가? 식품이라는 공통점을 이용해서 비교해보기로 했다. 국가에서 제공하는 식품안전정보포털 식품안전나라(www.foodsaf
윤충근 박사(수의학) 백신을 접종하면 발열반응이 일어나는 것은 바이러스가 체내로 유입되면 일시적 염증이 발생되고 면역반응에 의해 백혈구나 조직이 파괴되면서 분비되는 Bradykinin, Serotonin이나 Histamine등 통증 및 발열 유발 물질과 Protagrandin(PG)E2나 염증성 사이토카인 등 통증 유발 증강 물질이 방출되어 통증과 발열이 일어난다. 특히 구제역 백신은 오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통증이 심하고 접종 후 6시간 전후에 2℃정도 체온이 상승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 통증과 발열을 예방하기 위해 진통해열제가 사용되고 있는데 약품에 따라 진통해열효과 이외에도 소염(면역억제) 작용이 있는 약품도 있어 사용에 주의가 요구된다. 진통해열제는 크게 분류하면 진통해열 작용은 있지만 소염작용이 없는 Pyrazolone계(Pyrine계)와 진통해열 작용과 함께 소염작용이 있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 :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및 스테로이드성 소염제가 있다. Pyrazolone계로는 Sulpyrine(Methampyrone, Metamizole, Noramidopyrazoline), Antipy
[축산신문] 윤 봉 중<본지 회장>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 중 가장 미묘하고 복잡한 것이 가족구성원간의 갈등이다. 그 으뜸은 아무래도 고부갈등인데 여기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부자갈등도 결코 쉬운 문제는 아니다. 요즘 대를 이으려는 2세들이 늘어나면서 축산현장에는 부자갈등에서 오는 불협화음이 급증하고 있다. 축산현장에서 발생하는 부자갈등은 기본적으로 세대차이 다시 말해 생각의 차이라고 봐야 한다. 먹는 것, 입는 것 아끼고 아껴 농장을 일군 일부 아버지들은 농장 밖에서 이뤄지는 취미활동 등 아들의 생활태도를 ‘외도’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런 아버지에게 훤한 대낮에 농장을 비운 채 여가생활 한다며 ‘딴 짓’을 하는 아들이 이해될 리가 없다. 별이 총총히 빛나는 첫 새벽부터 그 별이 다시 빛을 발하는 밤중까지 농장을 지키며 가축을 돌본 아버지의 눈에 워라밸(Work & Life Ballance·일과 생활의 균형)을 외치는 아들이 답답하기만 한 것이다. 답답하기는 아들도 마찬가지다. 죽어라고 일만 해서는 지쳐 쓰러질게 뻔한 데 ‘가축은 주인 발자국 소리 듣고 자란다’는 얘기를 입에 달고 사는 아버지가 이해 안 되는 것이다. 낫을 걸어 둘 땐 자루가
[축산신문] 이 상 호 본지 발행인 연휴 앞두고 터진 구제역, 설 민심에 부정적 영향 잦은 발병, 결과적으로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 탓 시간 압축의 비경제 극복 못하면 신뢰 추락할 것 ‘또 터졌구먼. 이제 세금 타작이 시작되겠네.’ 설 연휴 때 구제역 관련기사를 검색하다가 이처럼 민망한 댓글을 접했다. 참담하고 화가 치밀었다. 사실 이런 종류의 댓글에는 그동안 수없이 단련된 터라 새삼스러울 건 없지만 참으로 고약하다는 생각까지 떨칠 수는 없었다. 그 네티즌의 말처럼 구제역이 재발한 것도 맞고, 일단 발병하면 어떤 형태로든 ‘세금타작’을 해야 하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기에 불필요한 논쟁을 유발할 수도 있는 반박댓글을 달 생각은 접어야 했다. 이 댓글이 국민들의 일반적 정서를 대변한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이런 시각이 ‘안티축산’의 온상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축산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은 환경문제에 구제역이나 AI와 같은 질병문제까지 겹치면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와 같은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지 않고서는 앞으로 나아가기는커녕 바로 설 수조차 없는 것이 한국축산이 직면한 현실이다. 축산에 대한 질타나 부정적 인식의 이면에는 우리 축산이 안고 있는 기본의
[축산신문] 윤 봉 중 본지 회장 가축은 있으나 축산이 없다는 말을 종종 듣게 된다. 좀 뚱딴지같은 소리로 들릴지 모르지만 축산규모가 미약하다는 뜻은 물론 아니다. 각 축종별 산업을 하나로 아우르고 묶어내는 협동역량의 부재 내지는 부족을 자조(自嘲)하는 말이다. 우리 축산이 이처럼 ‘처참한 소리’를 듣게 된 건 결국 자업자득(自業自得)이다. 개별 축종과 관련 산업계가 범 축산차원에서 총력 대처해야 할 현안에도 공동보조는 찾아보기 어렵고 각자도생만 있기 때문이다. 각기 제 팔만 열심히 흔들고 걷는 상황 이것이 어쩔 수 없는 우리 축산의 민낯이라면 장래는 어둡다. 아니 아예 없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 오래 된 일도 아니다. 몇 년 전 정부의 주선으로 마사회 특별적립금 3억원을 마중물 삼아 축종별 자조금에서 일정액을 거출하는 방식으로 이른바 자조금연합이 출범했다. 그러나 자조금연합은 출범 초부터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더니 결국 3년도 넘기지 못한 채 좌초하고 말았다. 중국이나 일본은 동업을 하면 회사가 두 배로 커지는데 한국은 동업을 하면 회사가 망한다는 이른바 ‘동양3국의 동업공식’을 증명한 셈이다. 당시 자조금연합이 성사된 것은 축산에 대한 국민적 시선이 곱지
[축산신문] 이른바 황금돼지띠의 해로 불리는 기해(己亥)년 새해를 맞았다. 돌이켜보면 2018년은 긴 터널처럼 어둡고 우울한 소식이 경제, 사회전반에 가득했던 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 축산업도 이런 분위기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었다. 국내 최고지성이라 할 수 있는 대학교수들이 지난 연말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四字成語)’ 임중도원(任重道遠 / 짐은 무거운데 길은 멀다)은 최근의 시대상을 관통하는 수사(修辭)인 동시에 우리 축산업의 현재를 말해 주는 키워드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축산업계가 마주한 올 한해도 결코 순탄치 않다고 봐야 한다. 특히 무허가축사 적법화문제는 일단 유예기간을 확보하기는 했으나 근본대책과는 거리가 멀뿐만 아니라 한계농가의 경우 전혀 해법이 없다는 점에서 한국축산의 사활이 걸린 사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방역과 환경차원의 규제장벽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급기야는 정부 차원에서 사육중지명령카드까지 꺼내든 실정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자체의 사육거리제한조치도 극에 달하고 있다. 구제역이나 AI와 같은 가축전염병 근절과 백신조차 없는 아프리카돼지열병 같은 악성질병의 발생가능성도 축산업계를 불안에 빠트리고 있다. 질
[축산신문] 김영란 편집국장 이제 올 한해도 세월이라는 이름속에 묻혀 사라지게 된다. 사라지는 세월속에 또 다른 세월이 흘러 들어와 기해(己亥)년 황금돼지해를 맞는다. 대부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맞이하는 새해는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기대감으로 다가오게 되는데 축산업계로서는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은 듯하다. 한동안 좋았던 소, 돼지 가격이 불안정할 것으로 전망되는가 하면 각종 규제 강화로 축산이 설 땅을 점점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했듯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우리 축산업계로서는 더욱 그렇다. 무(미)허가축사 적법화를 위해 한바탕 홍역을 치른 끝에 1년이라는 유예기간을 얻어낸 것은 최선을 다한 결과다. 물론 시간을 벌었을 따름이지 근본적인 방법은 아니다. 그러나 당장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서 벗어난 것만 하더라도 한 숨 돌리게 됐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이 기간 동안 근본적인 처방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회에 관련법이 계류중에 있지만 난항이 예상된다. 이것 또한 축산인들이 단결하여 이뤄내야 한다. 또 올해는 가금류에서 유독 어려움을 겪었다. 오리업계는 오리사육제한에 따른 불합리성을 규탄하고 이를 바로잡아 달
[축산신문] 이상호 본지 발행인 여성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많은 여성들이 ‘유리천장’에 좌절을 느낀다.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양성평등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임에도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가부장적 문화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축협 조합장들 사이에서도 이런 유리천장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축협이 각종 사업장을 내려면 인근 단위농협의 동의나 중앙회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이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얘기다. 과거에 비해 나아졌다고는 해도 여전히 유리천장이 존재한다는 게 그들의 항변이다. 단위농협은 축산물유통이나 사료판매까지 손대고 있으나 농협중앙회는 이를 방관하고 있으며 축협은 속수무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제사업 같은 건 축협에는 사실상 금지구역이다. 농축협이 통합될 때 이미 예견됐던 일이며 당시 축협이 강력 반발했던 것도 이런 이유가 크게 작용했다. 언젠가 공격축구를 지향하는 한 감독이 수비불안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고 맞받아치는 걸 보고 공감이 가는 반론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뜬금없이 축구이야기를 하는 건 이런 논리가 유리천장에 좌절하고 마땅한 사업을 찾기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