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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약품·수의

<기획 시리즈>동약산업 체질개선 ‘지금이 골든타임’ / 4. 우리땅서 설 자리 잃는 국산제품

해외시장 맹활약…안방서는 찬밥 취급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1.  카피 전쟁터 … ‘똑같은 제품끼리 경쟁’
2.  관납의 불편한 진실 ‘혈세 누수’
3. 원료는 중국산…그러나 중국 수출은
4. 우리땅서 설 자리 잃는 국산제품
5. 또 하나 성장축 생약 ‘길은 없나’
6. 장삿꾼 취급 받는 유통맨들
7.약사 고용은 왜

 

내수시장 수입산에 50% 내줄 판…노다지는 수입산 독차지
다국적기업 시장선점 대대적 마케팅 공세에 국산 입지 위축
국내업체, 외국에 비해 허가 장벽 낮아…“써보고 평가해달라”

 

지난해 국내 동물약품 시장(수출제외) 규모는 6천540억원이었다. 이중 국내생산은 4천91억원, 수입산은 2천449억원을 나타냈다.
5년 전에는 어땠을까. 2015년 국내 동물약품 시장 규모는 5천445억원, 이중 국내생산은 3천706억원, 수입산은 1천739억원이었다.
이 기간 수입산 비중은 32%에서 39%로 늘어났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는 수입산 비중이 40%대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50%도 곧 가시권에 들어가게 된다.
국내 업체 입장에서는 안방을 수입산에 내주는 꼴이다.
국내생산 제품이 해외시장에서 맹활약하는 것과 달리, 국내 시장에서는 오히려 부진을 면치 못하는 형국이라고 할 수 있다. 점유율보다 더 큰 걱정은 내용이다.
국내 생산 제품들은 5억, 10억원 시장을 두고 아둥바둥 싸울 때가 많다. 또한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떨어지는 관납시장에서 소모적 경쟁을 펼친다. 하지만, 수입산은 고부가가치 시장에 집중한다.
예를 들어, 최근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는 PRRS백신 시장의 경우, 수입산 판이다.
PRRS백신 시장은 불과 5년 전만해도 30억~40억원 규모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100억원 규모로 불어났다. 이러한 노다지 시장에 국산은 딱 한 제품 뿐이고, 그 역시도 거의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수입산 4개 제품이 싹쓸이한다고 과언이 아니다.
동물용백신 최대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써코백신 시장도 수입산 잔치다. 국산이 많이 나와있지만, 활약상은 미미하다.
이러한 외산선호에 대해 국내 업체들은 “결코, 수입산에 비해 국내생산 품질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소비자 즉 국내 축산농가들이 국산 동물약품을 멀리하고, 외산 동물약품을 선호하는 소비행태가 너무 아쉽다”고 털어놨다.
왜 국내시장에서 수입산이 늘어날까. 우선은 수입산 마케팅 전략이 통했다고 볼 수 있다.
다국적기업들은 국내 질병 흐름을 읽고, 발빠르게 제품을 출시한다. 그리고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친다. 이른바 시장개척에 따른 선점효과다. 국내 업체들은 3~4년이 지나서야 제품을 내놓고, 따라가다가 지치고는 한다.
또 하나 국내 업체들은 수입산이 너무 쉽게 국내 시장에 진입한다고 볼멘 소리를 한다.
수입산 동물약품은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1천868개가 품목허가돼 있다. 많다. 전체 허가된 품목 수는 8천146개다.
국산이 해외에 나가려고 하면, 나라마다 허가요건이 달라서 그를 채우느라 상당히 애먹는다.
특히 EU 수준을 주문하는 GMP 실사에 고배를 마시고, 수출이 원천봉쇄되는 경우도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품목허가시 해외 GMP 실사를 나가는 것은 백신에 한정돼 있고, 그것도 2~3년 전에야 비로소 시작됐다.
물론, 수입산 증가를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다. 보다 넓은 선택권을 주고, 축산업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하지만, 수입산이라고 해서 국산보다 더 좋다고는 할 수 없다. 수입산 천국이라는 오명도 그리 달갑지 않다.
국내 업체들의 “한번 써보고 평가해 달라”라는 외침에 귀를 기울일 필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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