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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약품·수의

<기획 시리즈>동약산업 체질개선 ‘지금이 골든타임’ / 5. 또 하나 성장축 생약 ‘길은 없나’

인식부족에 시장성 낮아 업계 개발 주저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특성상 장시간 지나야 면역증강…영양보조 역할 커
허가기준 문턱도 높아…외품에 생약관련 새 항목 제안
품질관리·효능 객관화…소비자 신뢰 확보가 관건

 

불과 5년 전만해도, 생약은 수출과 함께 동물약품 산업 미래를 이끌 성장 양대축으로 주목받았다.
상황은 엇갈렸다. 수출은 지난해 2억달러 달성 등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생약은 아직도 갈피를 못잡은 채 우왕좌왕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생약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지난 2009년 말, 품목허가 문턱을 낮추어 ‘생약 안전성·유효성 심사규정’을 내놨다. 하지만, 그 기대에는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생약은 현재 한 제품만이 정식 품목허가를 받고,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왜 생약을 외면할까.
동물약품 업계는 우선, 까다로운 품목허가 기준을 꼬집는다.
일반약품보다는 간소화됐다고는 하지만, 업계 입장에서는 기존 일반약품과 허가절차가 별반 다르지 않다. 오히려 안전성·유효성을 입증하기 어렵고, 생약 특성상 신약이라 임상실험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토로한다.
더 큰 이유는 시장성이다.
잘 팔린다면, 돈이 들어가는 것이 결코 무섭지 않다. 하지만, 소비자(농가)들은 생약이라고 해서 특별히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상 소비자에게 생약이라는 인지도는 없다. 그냥 보조사료와 똑같이 보는 경향이 짙다. 그래서 업체들은 굳이 생약으로 가지 않고, 보조사료로 출시하게 된다.
그렇다고 생약 가치와 잠재력이 줄었다고 할 수는 없다.
업계는 생약을 포함한 천연제제 제품은 무항생제 축산, 식품안전 트렌드 등에 따라 충분히 동물약품 산업에서 새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항생제 사용 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축산현장에서는 항생제 대체제를 필요로 한다. 생약은 그 선봉에 설 수 있다.
분위기를 바꿀 터닝포인트가 절실하다.
생약은 기존 항생제 효능(빠른 치료·예방 효과 등)을 따라가기에 분명 한계가 있다. 일반적으로 생약은 좀 긴 기간을 두고, 면역증강이나 영양제 등 건강보조 역할을 한다. 그런 면에서 동물약품이 아닌 동물용의약외품 범위에 ‘동물용 건강제품’ 이런 식으로 생약관련 항목을 끼어놓는 방안을 고려해 볼만 하다. 인체로 치면 ‘한약’ 대신 ‘건강기능식품’이다.
생약을 동물약품 틀에 갇혀놓는다면, 숨 쉬기 어렵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파격적으로 제도를 보완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또 하나는 생약에 대한 인식정립이다.
생약은 정부로부터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받은 제품이라는 것을 적극 알릴 필요성이 있다.
아울러 우리가 홍삼을 먹으면 ‘건강이 좋아졌다’고 믿는 것처럼 하나씩 하나씩 생약의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
그럴려면 품질은 필수다. 전문가들은 효능을 객관화시키고, 전통적인 민족지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품질관리 기법을 확립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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