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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축산업 사회적 가치에 관한 제고

  • 등록 2016.05.11 10:07:34

 

왕 영 일 대표(금가돈)

 

작년에 모 일간지 컬럼에서 농민을 공무원과 같은 대접을 해줘야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있다. 저자는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농민은 우리의 주 식량을 생산하는 사람들이고, 식량은 사회적으로 무엇보다 중요하며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에 중요한 공적자재의 가치를 지니고 있어 이를 생산하는 농민을 공무원과 같은 수준으로 사회적 지위가 격상돼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농업은 단순히 자본 및 기업의 논리로만 볼 수 없고, 단순 이익을 추구하는 일반산업과는 다르게 평가해야한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우리 농업, 특히 축산에 가장 절실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들어 반려동물의 사육이 증가하면서 미래 우리축산물의 주 소비층이 될 젊은 세대들에게 ‘동물보호’ 라는 명제는 주요한 사회적 정의가 되어 버렸다. 이런 관점에서 축산업에 대한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을 인지하기 보다는 ‘공장식 축산’ 이라는 미명아래 호감도가 떨어지는 ‘업’(業)으로 분류 되어가는 추세에 있다.
여기에 과도한 다이어트 열풍, 그리고 기준과 논리도 애매한 건강관련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져 축산물의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다. 아마도 우리의 자녀들에게 축산, 축산물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고 솔직한 답변을 들어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 역시 스무살이 넘은 딸이 셋인데, 둘째와 막내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물론 국내의 대표적인 동물보호단체에 대한 후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가부장적인 태도로 딸들을 이해시킬수도 있지만 ‘꼰대’ 소리 듣기 싫어서라도 논리적으로 이해시키려 고민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축산에 대해 주변에서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들도 견디기 힘든데, 내 가족마져내가 하는 ‘업’ 에 불편한 시각을 갖고 있다니 ‘귀가 막히고, 코가 막힐’ 일이다.
더군다나 대중을 움직이는 언론들도 우리에게는 별로 우호적이지 않고, 정치인들도 표가 필요할 땐 ‘농민의 자식’ 이라며 과도한 애정표현도 서슴치 않고 있지만 막상 국회상임위원회에서는 농업쪽 위원회 배정은 선호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정부에서도 농림축산식품부가 막강한 힘을 가진 부처도 아니고, 도무지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우리편은 별로 없는 거 같다.
결국 우리 스스로 강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수출드라이브 정책에, 대기업 살리는 경제구조속에서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산업으로 폄하되는 상황을 무기력하게 당연시 하기 보다는, 우리의 존재 이유에 대해 사회적 공감대를 불러 일으킬 단단한 논리를 무장하고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하지 않을까? 어차피 공격만 당하는 상황에선 최선의 방어가 적극적인 공격이 될 것이다.
각 단체별로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자조금들이 자리매김을 하고 있고, 고용불안등의 경제적 어려움과 맞물려 젊고 유능한 후계자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만큼 반격을 할 정도의 기초는 만들어 졌다.
그 반격의 시작은 ‘식량안보’ 가 아닌가 싶다.
필자는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로서 식량안보와 관련해 학창시절 그 위험성과 문제점에 관해 많은 토론과 논쟁 등을 벌여왔고, 지금도 국가안보에서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것이 자주적인 식량주권과 식량안보라 믿고 있다.
우리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대변하는 극상의 논리가 아닐까 싶다.
단순하게 “고기 안먹고 어떻게 살아”라는 논리나, 동물성단백질 섭취의 중요성 강조는 시대적흐름을 거슬리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먹거리 안전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며 선진국의 사례를 들면서 많은 이들이 비판하기도 하지만 우리 국민의 밑바탕에 깔린 ‘식량’ 에 대한 정서는 선진국의 정서와는 근본적으로 다른면이 있다.
선진국들은 자주적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해 농업의 존재가치를 존중하고, 그 정서가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식량산업의 가치와 식량안보에 대한 기본 인식도 없이 먹거리 안전을 논하는 상황이라면 근본 해결책은 멀어 질 수밖에 없다.
중심이 없고 피상적으로 나타나는 현상만 비난하는 문화는 지속될 수 없다.
우리 스스로가 축산업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그 논리를 국민들에게 적극 알림으로써 국민의 정서속에 농업이 공적가치를 갖고 있는 산업으로 존중받는 한편 자주적 식량주권 유지와 식량안보차원에서 보호받게 될 때야 말로 우리가 평생사업으로 축산업에 종사할 수 있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축산인 전체 생존이 달려있는 사안이기에 개인의 이익보다는 ‘우리의 축산’ 을 조금은 특별하게 만들기 위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25년동안 취미 생활로 조기축구를 해온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 있다.
‘나’ 를 버리고 ‘우리’ 안으로 들어오면 축구가 더 재밌어진다 내용으로 ‘개인’ 은 평범하되, ‘팀’은 특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우리의 팀 ‘축산’ 을 특별하게 만들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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