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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지속가능한 한돈 산업을 위하여

  • 등록 2016.05.19 19:08:08

 

 

박기노 전무이사
선진 식육유통 BU장

 

요즘 축산 현장에서 2세 경영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다. 돌아보면, 한국의 축산업은 논농사를 짓고 자녀 학자금 마련 등 농가 역용 및 부업 규모의 가축 기르기에서 불과 몇 십 년 사이에 국민소득증대와 함께 규모화와 이익을 추구하는 산업으로서 급속 발전돼 왔다.
이러한 2세 경영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한국 축산업이 이제 전업농, 기업농 수준으로 발전했고 과거 축산업 발전을 주도해 온 주역들이 나이가 들어가며, 산업화로 인해 고향과 축산을 떠나던 2세들이 도시생활의 어려움과 농촌생활, 축산업의 가치를 재발견 또는 재인식함으로써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생각된다.
개인의 일생을 한차례의 소풍으로 비유한 어느 시인의 표현처럼 사람들은 각자의 시대를 주관에 따라 살고 돌아가지만, 이세상은 세대를 이어가며 유지, 발전하는 것처럼 우리 축산업계도 개인들의 소유물이 아닌 하나의 생태계로서 유지, 발전시켜 지속가능 한 산업으로 만들어 다음세대로 넘겨주어야 할 소중한 자산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축산업 특히 양돈업의 현주소를 보면 구제역, FTA, 환경오염, 식품안전 등 안팎의 도전과 어려움이 만만치 않는 상황이다.
 2000년대이후 평균 80%를 유지하던 돈육 자급률이 구제역 파동으로 2011년 60%로 급감하였지만 바로 2012년, 2013년 80% 수준으로 회복하였다.
그 후 2014년 75%, 2015년 70% 수준으로 감소하는 현상들은 주목해야 할 상황이다.
2015년에는 돈육 수입량이 전년 27만3천톤 대비 130% 증가한 35만7천톤임에도 불구하고, 예년보다 적지 않은 국내 총 도축두수 1천588만두를 무리 없이 소화한 것은 1인당 돈육 소비량이 21.8kg에서 23.7kg으로 증가함으로써 가능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유통 및 소비 현장에서의 소리를 들어보면 과거 2011년 구제역 당시에는 국내산 돈육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수입 돈육을 사용하였지만, 그 후에는 자발적인 결정으로 수입돈육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큰 변화로 이야기하고 있다.
국내산 돈육의 공급 불안과 가격의 변동성이 너무 심해서 편하게 계속 수입 돈육을 사용하겠다는 의견을 개진하는 고객의 소리를, 돈육 일부 품목은 국내 돈가에 관계없이 대체 수입돈육의 가격이 국내산 품목의 가격상한선으로 정해지는 상황을 가볍게 생각할 수는 없다.
소비의 주체인 국내 인구가 정체 내지는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또한 1인당 돈육소비량이 급격히 증가하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돈육자급률 예측은 향후의 시장규모, 각 업계에 미칠 영향, 경쟁수준을 예상하고 그에 따른 대응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미래 돈육 자급률에 대한 예측은 분석하는 주체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의견이 분분하여 정확하게 예측하기 곤란하며, 또한 본질적으로 자급률은 국내소비량을 국내생산량으로 공급하는 비율이므로 수입을 하지 않으면 자급률 100%를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52개국과 15건의 FTA를 체결하여 세계 3위의 경제 영토를 확보한 한국이 FTA체제하에서 돈육수입 자체를 통제하는 것은 지난한 일이고 관세장벽도 점진적으로 철폐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과거 정부의 식량안보차원, 농민에 대한 일자리 제공, 유권자 보호, 수출주도 경제발전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의 농업, 축산업에 대한 포괄적 지원 우산이 FTA시대, 저성장시대에도 지속되고 확대된다고 생각하기 어렵다.
앞으로 국내 돈육의 수입은 철저하게 세계 돈육시장의 흐름과 해외 수출업체와 국내 수입업체들의 이해득실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할 것이며, 돈육자급률은 수입돈육과 한돈에 대한 국내 소비자, 고객의 선택에 달려있고, 또한 국내산 돈육이 얼마나 국내 소비자와 고객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한돈 산업을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현 양돈인, 관련업계, 차세대 경영인들이 장인정신을 갖고 해외에 있는 경쟁자들과 경쟁에서 이겨 국내 일정 수준의 자급률을 유지하겠다는 의지와 행동이 필요하고 더 나아가 질병 문제를 해결하여 장기적으론 수출한다는 적극적 자세를 견지하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사육, 도축, 가공, 유통 단계에서 국내산 돈육의 위생, 안전에 대한 신뢰의 확보, 둘째, 맛과 품질 측면에서도 수입산 보다 낫다는 인정, 셋째, 생산, 가공 주체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 확보를 통한 원가 경쟁력 제고, 넷째,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해를 반영한 시장 중심의 돈육 가격 결정시스템 정착은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중요 과제로 판단된다.
이러한 과제들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사육, 도축, 가공, 유통 각 부분이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체 업계가 상생의 생태계를 만들어 함께 노력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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