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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돼지<종돈>이력제 1년에 즈음하여…

  • 등록 2016.08.12 10:33:13

 

이 일 주 박사(㈜다비육종)

 

시행 1년이 조금 넘은 돼지이력제가 매우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내용이 일부 잡지에 소개됐다. 주관기관의 자평이었다.
그동안 여러기관에서 애쓴 보람의 결실로 받아들이고 싶다. 다만 민간기업에서 돼지 육종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현행 돼지이력제의 일부 보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한우의 경우 1990년대만 해도 도체에 대한 혈통정보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처럼 한우 개체별 도체와 혈통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없었기에 유전능력을 평가해 도체성적이 좋은 한우를 선발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지난 2000년에 이르러 마침내 한우 도체형질에 대한 유전능력 평가와 함께 개체별 도체정보와 혈통정보를 찾을 수 있게 됐고, 이를 이용해 도체형질에 대한 개량사업도 시작할수 있게 됐다.
지금은 매년 6만건 정도의 혈통정보를 확보한 도체자료를 수집하는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우의 도체자료 수집의 근간이 된 사업이 바로 검정소 운영과 쇠고기 이력제일 것이다.
다른 가축도 그러하듯이 돼지 도체형질은 번식형질, 산육형질과 더불어 매우 중요한 형질이 아닐 수 없다.
고기 생산량과 더불어 고기의 맛을 나타내는 많은 형질이 도체형질에서 포함돼 있다보니 돼지 육종 선진국들은 이미 도축장을 통해 적지않은 개량 자료를 확보하고 있으며 지금도 수집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돼지 도체형질의 경우 유전력이 높아 일단 자료가 수집되기 시작하면 다른 어느 형질보다 쉽게 개량에 접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국내에서 연간 1천500만두 이상 이뤄지는 모든 도체에 대한 정보와 혈통에 대한 자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돼지 개량체계는 피라미드형 육종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GGP에 해당하는 종돈, 즉 국내 GGP 사육규모가 1만두라고 가정할 때 연간 20만두(MSY 20두 기준) 정도 순종돈의 도축정보와 혈통정보를 찾을 수만 있다면 도체형질에 대한 개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혈통자료를 찾을 수 있는 도체자료의 수집은 제대로 된 이력제의 완성이라고 생각한다.
순종돈 개체에 대한 도체까지 추적이 이뤄져야, 비로서 제대로 한돈의 이력을 확인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도체의 혈통이력 추적이 없는 상황에서 한돈 이력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 아닐까.
물론 도체자료를 통해 혈통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은 일부 양돈 선진국에서만 기대할 수 있는 지식 집약적 구조임은 분명하다.
일부 정책 사업과 규모화 된 종돈장에서 자체적으로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국내 현실에서 더 규모화되고 체계적으로 운영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어렵다고 해서 포기해야만 하나.
돼지 이력제와 종돈 이력제를 시작할 때, 우리 한돈의 도체 형질에 대한 개량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1년이 지난 지금, 해당 기관들이 머리를 맞대고 좋은 방법을 찾는다면 경쟁력 있는 한돈을 개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돈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생산성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길러져, 우리 입맛에 맞게 개량된 돈육을 만드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어렵겠지만 안되는 이유를 앞세우기 보다,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그렇지 않고 어떻게 개량을 통해 맛있는 한돈을 만들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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