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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한우고기 수출, 명품화 마케팅 전략 세워야

  • 등록 2016.08.24 10:40:19

 

황 성 구 교수(한경대학교)

 

한우를 수출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는데 최근 한우고기 수출의 길이 조금씩 열리며 많은 한우 농가들에게는 매우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홍콩을 통한 한우고기 수출의 길이 열리고 최근에는 마카오까지 수출의 문이 열리기는 했으나 수출 정황을 조사해 보니 지금까지는 수익성이 높은 수출형태가 아니라는 점에 사뭇 걱정이 앞서는 실정이다.
한우고기 수출 촉진을 위해 한우수출협의회가 운송료의 50%를 보조해 주는 지원에 힘입어 한우고기 수출길이 열리자 너도 나도 앞 다투어 낮은 가격으로 수출을 성사시키고 거래처를 확보하려는 수출유통업자들의 제살 깎기 마케팅으로 인해 한우고기가 수출시장에서 이미지가 좋지 않은 상태로 자리 매겨 질까 염려되어 하루 빨리 수출기준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한우협회도 이러한 상황을 간파하고 수출가격의 하한선을 둔다든지 값싼 고기를 둔갑시켜 수출을 함으로써 수출 한우고기의 이미지가 전락되어 수출전선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생기는 것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며 공동브랜드로고를 사용하는 방안도 제시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조치라고 생각된다. 
다행히도 아주 최근 횡성한우라든지 나주축협을 통한 1+등급 이상의 쇠고기를 마카오지역에 수출하는 계약은 비교적 단가도 높은 가격에 계약이 되어 홍콩수출이 시작되었던 상황보다는 훨씬 경쟁력을 갖는 것으로 보여 사뭇 기대가 된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는 수출전략이 어떨까? 일본의 최고급육 (A4, A5)은 매우 비싸서 소비가 둔화되고 결국 최고급육 가격이 하향추세를 보이며 A3 등급의 쇠고기와 가격차이가 그다지 나지 않자 쇠고기 소비추세가 급등하고 있는 중국의 고소득층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눈꽃 같은 미세마블 고급 와규 수출을 추진해 미국, 캐나다, 싱가폴, 홍콩 등의 국가에서 지난 해만 해도 900톤 이상을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특히 중국에서는 고오베비프, 마츠자카비프를 사 먹는 것을 자랑할 만큼 소비자들에게 이미 고급육의 이미지가 정착된 상태라고 보아도 될 만큼 알려진 상태이다. 뿐만 아니라 호주 등지에서 일본기술을 현지에 적용하여 생산된 와규를 중국 및 한국에 수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우 수출 산업의 장기적 전망은 결코 녹록치 않다고 본다. 마블링이 낮은 적육으로 승부를 걸기에는 호주산, 캐나다산 및 미국산 쇠고기와의 경쟁을 어떻게 이겨나갈 것인가 하는 과제가 놓여 있고 고급육으로 승부하기에도 우리 스스로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아무래도 근내지방도가 높은 고급육을 수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 데 일본의 눈꽃 마블 쇠고기와의 경쟁을 피할 수는 없으리라고 본다. IT산업의 국제경쟁력에 있어서도 일본의 선진 기술을 넘어서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투자와 기술개발의 노력이 필요했는지 이미 좋은 교훈이 되고 있다.
한우 고기는 1++ 의 경우 지방함량이 17~25% 정도로 일본의 A4~A5 등급의 40%가 넘는 고급육에 비하면 먹기에도 적당하고 특히 한국의 불고기가 많이 알려졌듯이 한류바람을 타고 한국의 먹거리가 세계로 알려지고 있는 이때 우리의 구워먹는 한우고기의 맛과 멋을 세계에 알려 입 속에서 씹을수록 얕은 맛을 내는 명품 한우고기를 수출하는 마케팅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형질도 고정되어야 하고 한우의 유전형질에 맞는 사료영양적 조절기술 및 사양관리기술을 체계적으로 도입하여 지속적으로 고품격 한우가 생산되도록 해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도 청정지역에서 위생적으로 생산 가공된다는 인증마크를 획득한 농가에서 생산된 한우고기라는 점을 강조하고 생산브랜드간의 일부 차이는 있겠지만 한우고기 수출이 괘도에 오르기 전까지는 적어도 수출관리제도를 강화해 품질이 우수한 명품한우고기 수출 기준에 맞는 한우고기가 수출될 수 있도록 지원제도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한국의 쇠고기! Hanwoo beef 브랜드가 세계 시장에서 고가에 판매되는 그날이 하루 빨리 올 수 있기를 바라며 세계에 부는 한류바람을 타고 중동의 할랄식품 시장까지 점유해 가기를 기대해 본다.
무엇이든 시작이 매우 중요하다. 대한민국의 한우고기 이미지가 와규의 이미지를 제치고 세계속의 명품쇠고기로 자리잡도록 생산자단체, 유통단체, 한우수출협의회가 혼연일체가 되어 명품한우고기 수출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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