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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농식품부, 김영란법 시행 따른 대책회의 지상중계

“소비트렌드 변화 능동대응…활로 뚫어야”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지난달 28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벌써 축산업에 적지 않은 피해를 끼치고 있다. 축산현장에서는 이미 한우 입식이 줄어들고, 한우고기 가격이 하락하는 등 그 불안감이 반영되고 있다. 축산물을 팔고 있는 음식점 매출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전망도 상당히 어둡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농협중앙회에서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대책회의’를 열고, 농식품 업계 피해상황 점검과 더불어 대책을 논의했다. 축산분야 분임토의(사회 이천일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를 중심으로 그 논의 내용을 정리했다.

 

벌써 김영란법 파장…한우 입식 줄고 경락가격 폭락
다양한 소비패턴 맞춰 소포장·콜라보 상품 개발 필요
각종 규제 완화…고급육 외 새로운 생산방식도 고려

 

◆ 백장수 평가사업본부장(축산물품질평가원)
추석 이후 한우고기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격이 1천원 가량 떨어졌다. 고급식당 뿐 아니라 정육식당도 고전 중이다. 세종시 일부 고급식당의 경우 그 하락폭이 90%나 된다. 아직 시행초기라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한우 등 축산업계에 타격을 입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 김환진 공장장(대구축협육가공공장)
추석명절을 앞두고, 지역 일간지에 축산물 판매 광고를 냈다. 하지만, 기대에 비해 그 효과는 미비했다.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소비위축 심리가 소비자 지갑을 꽁꽁 닫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
축산물 포장용기가 현재로서는 대용량에 맞추어져 있다. 이 때문에 큰 용기에 작은 분량 고기를 담는 식이 된다. 선물세트의 경우 15만원선이라고 봤을 때 5만원 이하 저가 선물세트에서는 포장용기 비용 비율이 늘어나게 된다. 포장용기, 산소포장장비 등에 정부 지원이 뒷받침됐으면 한다.
축협에서는 정육식당을 운영하고 있는데, 가격면에서 김영란법에 크게 흔들리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한다.

 

◆ 홍성진 팀장(이마트)
구이, 찜에서 스테이크 등 요리로 식문화가 옮겨가고 있는 추세다. 아울러 1++등급 선호에서 탈피해 조금씩 1, 2등급이 주목받고 있다.
저등급이라고 해도, 숙성 등을 통해 충분히 고기 가치를 높일 수 있다. 한우고기의 경우 고가와 저가 등으로 양극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소포장 뿐 아니라 다른 고기, 과일 등을 묶어파는 콜라보 판매도 생각할 수 있다.

 

◆ 한수현 이사(축산기업중앙회)
앞으로 외식은 줄어들고, 가정소비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정에서 소포장 단위 축산물을 많이 구입할 가능성이 높다. 향후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되는 즉석가공식품의 경우 표시사항을 간소화해 산업활성화에 도움을 줘야 한다.

 

◆ 연규정 가치확산본부장(농식품교육문화정보원)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김영란법을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 소비 트렌드가 바뀐다는 것이 오히려 적정하다. 1인가구 증가 등에 따라 편의점에서 아침도시락이 잘 팔리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소포장 축산물 판매가 요구된다.

 

◆ 김영수 상무(농협중앙회)
접대 문화 등이 줄어들면서 저녁시간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포츠 관람 시 축산물 메뉴는 치맥 정도가 전부다. 1인가구 등 나혼자 식사도 늘어는 추세다. 예를 들어 고기와 함께 상추, 마늘 등을 패키지화한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고급육만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 새로운 생산방법도 고민해 봐야 한다.

 

◆ 김연화 회장(소비자공익네트워크)
소비의식 변화, 1인가구 증가, 저성장시대 합리적인 소비 등 소비 패러다임 변화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또한 가격거품이 빠지는 등 새 식품 문화가 열리고 있다.
현실에 맞는 메뉴개발 등 소비자에게 다양한 소비 선택권을 주는 것이 주요 대책이 될 수 있다.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홍보도 적극 추진돼야 한다.

 

◆ 권응기 한우연구소장(축산과학원)
일률적으로 고급육으로는 가는 것은 결코 좋지 않다. 유전적 특징에 따라 고급육과 살코기 중심육으로 구분해 사육해야 한다. 사육기간을 단축하는 등 사육방법 개발에 대해 좀더 많은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

 

◆ 김학수 사장(한우농가)
부정청탁은 없고, 금품수수만 부각되고 있다. 한우고기는 화우고기에 비하면 아직 싸다. 회의실 밖에 5만원 이하 한우고기 선물세트를 전시해 놨지만, 이것은 저급육이다.
인위적으로 사육두수 등을 수급조절해서는 안된다. 그냥 농가에 맡기고 놔두는 것이 더 큰 경쟁력이 된다.

 

◆ 김영란 편집국장(축산신문)
새로운 식문화 예를 들어 가공육 활성화에 더 매진해야 한다. 메쯔거라이 등 식육즉석판매가공식품의 경우 육함량 표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메쯔거라이 판매점에서 매번 달라지는 육함량을 표시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비용증가를 유발하는 커다란 규제가 된다.
독일농업협회가 주관하는 육가공품평회에서 국내 업체들이 많은 메달을 따내고 있지만, 이를 홍보·광고 등에 활용하지 못하는 것도 아쉽다.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과감히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

 

◆ 이천일 축산정책국장(농림축산식품부)
김영란법이 현재 충격을 주고 있지만, 앞으로는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기이지만, 기회 요소도 된다. 정부는 시장 움직임을 예의주시해 계속 알려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도축, 가공, 유통 등 공공재 성격이 있는 대책은 정부 지원을 검토할 계획이다.
식문화 등 소비 패러다임 변화와 새 사육방식 개발 등 생산 측면도 모두 고려해 능동대응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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