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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빅데이터 활용하는 농장을 바라며…

  • 등록 2016.10.14 10:59:54

 

나 현 채 소장(태백사료중앙연구소)

 

요즘은 ‘스마트’란 단어가 모든 대화 속에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는 듯 하고, ‘빅데이터(Big Data) 분석’ 이라는 문구들도 심심치 않게 우리들 귀에 들려오고 있다.
우리 축산현장에서는 어떨까?
몇 년 전 독일의 어느 농업회의소 (노르드라인 베스트팔렌州(Nordrhein-Westfalen) Landwirtschaftszentrum)를 방문하였을 때 신선한 충격(?)을 받은 기억이 떠오른다. 이곳에서 농가들은 다양한 컨설팅을 받으면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부기(簿記-bookkeeping)를 바탕으로 진행하고 있었고, 이런 모든 영수증이나 기록들은 10년간 보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었다. 수익을 나타내는 기본 자료인 유대계산서부터 비용에 해당되는 모든 영수증들을 잘 정리하고 보관해야 하고, 심지어는 개인적인 자금 사용까지 정확하게 기록하고 있었다.
이런 모든 자료들을 분석하는 것은 기본적으로는 컨설턴트가 진행하고 있었고, 이렇게 분석되고 정리된 자료를 세무사나 회계사들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컨설턴트의 임무는 끝나는 것이다. 규모가 큰 농장들은 농장에서 직접 작성(부기)하기도 하지만, 일반농장들은 대부분 위임형태로 맡겨서 진행하고 있어서, 컨설턴트에게 자료를 넘겨주면 된다고 한다.
일반적인 기업에서 진행하는 경영분석 절차들을 소규모 농장들에서도 빠짐없이 진행하고 있음을 볼 때, 이들의 합리적이고 계획적인 사고방식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현금시제, 대차대조표, 자산, 자본, 부채, 재무재표 등 생소한듯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단어들이 자연스럽게 농장과 컨설턴트 사이에 오가는 대화의 주제로 대두되어 있는 것이다.
이곳의 농장들은 이렇게 분석(경영분석)하여서 자기자본이 15,000~18,000€(유로) 정도 증가되는 것을 평균적인 사업실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이런 자본 변동사항이나 자기자본 비율의 변화를 토대로 하여 투자를 결정하여 시설에 대한 것이나 기타 규모를 늘리는 일들을 진행하는 등 모든 것을 숫자를 기본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규모를 키우려면, 착유우 두수가 늘어나면서 투입된 자본이 몇 년 후에 상환 될 것인지 예측한 후에 규모 확대를 결정하고, 착유시설 등을 설치하거나 교체 할 때 혹시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언제쯤까지 상환이 가능한지 등 모든 것을 농장의 경영분석을 기초로 투자까지 결정하는 치밀함을 볼 수 있었다.
심지어, 지금 고용하고 있는 인력이 정말로 농장에 이익을 주고 있는지 또는 추가 인력이 필요한 상황인지 모든 부분을 검토할 수 있도록 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기초자료가 결국은 우유 1kg당 생산비가 얼마인지, 수익이 얼마인지 분석하여 전체 쿼터나 생산량들을 감안하면 결국 농장의 전체 수익이나 전체 비용들이 산출되는 것이다. 이런 자료들을 분석한 후 그 전년도 보다 좋거나 나빠지면 그 원인을 분석하여 번식 때문인지, 사료배합 문제인지, 개량 때문인지 등 농장이 취약한 부분들은 컨설턴트와 계약하거나 준비하면 되는 것이다.
경영을 악화시키거나 개선시키는 부분들의 원인은 기본적인 농장의 생산 자료들을 분석하여서 찾고, 또 그 자료를 기본으로 경영분석이 이루어지고, 또 그 경영분석을 기본으로 생산에서의 문제점들을 찾아서 계속해서 보완하고 발전시키면 결국 농장이 반석 위에 도달하게 되는 이치인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철저하고 정확한 기록을 기초로 하는 것이니, 농장의 성패가 곧 사소한 기록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현장을 보게 된 것이다.
우리의 입장에서 이런 일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또 다른 문제이겠지만, ‘누가’ 할 것인지는 하루라도 빨리 결정하고 실행에 옮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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