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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축산 시각서 바라본 올해의 노벨문학상

  • 등록 2016.10.19 10:04:16

 

박 규 현 교수(강원대)

 

2016년 10월 13일 목요일, 노벨문학상의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미국의 Bob Dylan (밥 딜런). 노벨문학상 최종 후보자로 거론이 되기는 했지만 그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영국 도박 사이트 Ladbrokes에서는 화요일까지 그 확률을1/50로 예상했다).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그 발표를 인정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의견들이 세계 각국에서 나오고 있으며, 이것은 문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연결된다. 노벨상을 만든 스웨덴의 Alfred Bernhard Nobel의 유언장에는 노벨문학상의 수상자를 “… the person who shall have produced in the field of literature the most outstanding work in an ideal direction…(이상적 방향으로 문학이라는 영역에서 아주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즉 하나의 작품이 아닌 전반적 상황을 봐야 한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이는 스웨덴 한림원의 발표에서도 나타난다. 스웨덴 한림원의 사무총장 Sara Danius는 “… 밥 딜런의 업적이 영어라는 언어의 전통에 영향을 미쳤다... 시대는 변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의) 호머(호메로스)와 사포가 사람들이 시를 듣도록 썼던 것처럼...” 이라는 말로 그 이유를 설명하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의 관련 기사에 따르면, Poetry 잡지의 편집자인 Don Share는 “… 시를 글로만 읽은 경험을 가진 사람들은 찬성하지 않을 수 있지만… 시의 뿌리를 되새기게 하고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도록 하는…” 것으로 평가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인들 사이에서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되돌아보고 독자와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있다고 한다.
이번 노벨문학상에 대한 갑론을박을 보면서 생각한 핵심어가 있다. ‘기본’, ‘소통’, ‘변화’, ‘다양성’이 바로 그것이다. 이를 설명하면 문학이란 무엇인가(기본),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소통), 그러기 위해서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가(변화), 그리고 문학에 대한 열린 생각(다양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노벨문학상은 이러한 네 가지 핵심어를 모두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핵심어는 우리 축산에도 적용할 수 있다.
요즘 축산물의 소비를 이끄는 책과 방송이 있는데 그것은 니나 타이숄스가 저술한 ‘지방의 역설(The Big Fat Surprise)’과 SBS 뉴스에서 방송된 ‘지방의 역설’, MBC 다큐멘터리에서 방송된 ‘지방의 누명’ 등이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육식은 나쁘고 채식은 좋다’는 것을 반박하고 있고, 과학적 접근을 통해 밝혀진 사실들을 이용해서 소비자들의 축산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도록 도움을 주고 축산물 소비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 물론 이전에도 그러한 내용들이 단편적으로 나왔지만 요즘처럼 뜨거운 쟁점이 되지 않았고 소비자들이 제대로 받아들이지도 않았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기게 되었을까? 그것은 우리 축산이 고급식품을 생산한다는 기본에 너무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소비자들은 식품 선택에 있어서 건강으로 기준이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 축산은 고급식품을 잘 만들고 있다는 기본적 사실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자료들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때 제시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단절은 소비자들과의 소통과 우리 축산의 변화가 부족하였기 때문에 발생하였다. 하지만 ‘축산바로알리기 연구회’ 등을 통해 소비자들을 분석하고, 자료를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다가간 결과 축산물에 대한 나쁜 선입견을 어느 정도 지울 수 있었고 축산물 시장을 더 넓혀 다양한 축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역전의 발판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위에 제시한 축산물에만 이러한 핵심어가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 가축을 키우고 고급 식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이 기본이라면,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것과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어(소통) 그 요구와 필요에 맞도록 발전(변화)하고, 다양한 소비자와 사회의 변화에 따르고 때로는 그 발전을 선도(다양성)하는 산업을 축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농장이 겪고 있는 민원, 악취, 분뇨, 무허가 축사 등 사회적·환경적 문제들에도 적용해보자. 현재 내 농장이 내 삶의 터전이라고 하면(기본), 주변 환경들과의 조화로울 수 있도록 사회적·환경적으로 필요한 사항들을 알아내고(소통), 그에 맞도록 농장을 개선하고 발전(변화)시킨다면 내 농장이 주변의 다른 사업체들과 틀린 곳이 아니라 다양한 사업체들 중 하나(다양성)라는 인식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축산바로알리기’ 운동을 시작해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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