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논단> 섬세마블 고급육, 송아지 생산부터 개선돼야

  • 등록 2016.10.26 11:41:02

 

황성구  교수(한경대학교)

최근 한우 비육우 생산 농가들은 섬세마블 중심의 축산물등급판정 제도변화 추세에 따른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섬세마블에 대한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기도 하지만 섬세마블 쇠고기 생산에 대한 연구나 가이드라인도 이제 막 시작단계라 할 수 있어 사뭇 걱정이 앞서는 실정이다. 이런 이유에서 한우협회는 축산물 등급판정제도 개선은 2~3년 유예기간을 두어야 한다며 한우농가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공감이 가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섬세마블 고급육 생산을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시급함과는 달리 한우 송아지 생산 실태는 무언가 거꾸로 흘러가는 것 같아 몇 가지 정책적으로 시급하게 개선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을 지적해 본다.
첫 번째는 거세시기 문제이다.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연구결과들을 보면 거세와 비거세를 비교한 경우, 적어도 근내지방도는 대부분 거세한 것에서 증가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러나 거세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정책적 제언을 하기가 쉽지 않다. 학계 및 연구소 등 한우 관련 전문가들의 견해로는 4~5개월령 거세가 섬세마블링 증진에는 긍정적 결과를 가져오리라 기대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6개월령이 지나면서 숫송아지들은 성성숙이 진행되며 성장호르몬 및 웅성호르몬 분비가 증가하고 이로 인한 성장은 빨라지며 근섬유는 굵고 비대해지는 현상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어지고 있다. 따라서 비거세우의 경우 근내지방도는 낮아도 성장이 빠르기 때문에 선호해 왔으나 근래에는 고급육 생산 위주의 사육방식을 취하다 보니 거의 모두가 거세를 실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간혹 농가들 사이에서는 거세를 일찍 하면 육성기 성장이 둔하여지지 않을 까 하는 우려를 하는 부분도 있으나 이 문제는 거세시기에 크게 관계없이 송아지의 혈통, 사양관리 및 사료급여 기술 등의 차이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없다고 하는 결과도 있어 이 부분은  다소 면밀한 검토의 여지가 있다.
우리나라는 본래 6~7개월령 송아지를 경매장에서 매매하여 오던 것이 지금은 꽤 많은 송아지의 경우 8~9개월령으로 보이는 데 6~7개월령으로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송아지 값이 오르며 아무래도 겉보기가 미끈하고 체중이 많이 나가는 송아지여야 비싸게 받을 수 있다는 거래풍토 때문이다. 그래서 각 번식우 농가마다 출생일을 한달 이상 늦추어 신고하는 농가가 많고 또 출하하려는 송아지는 농후사료를 실컷 먹여 외관상 보기에 미끈하게 사육하여 출하하기 때문에 사실상 이러한 송아지 생산은 섬세마블 고급육 생산을 위해서는 거세시기가 너무 늦어져 근섬유가 굵어지기 시작하고 또 근간지방이 축적되기 시작하는 7~8개월령에 농후사료를 과잉 급여함으로써 반추위 발달도 제대로 되지 않은 채 구입을 하게 되는 셈이다. 따라서 구입한 후에는 새로 농후사료 급여를 극단적으로 줄여가며 최소한 2~3개월간 양질조사료를 충분히 급여하며 반추위만들기를 새로 해야만 하는 사양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으면 안 되는 많은 문제점들을 낳고 있다. 이는 섬세마블 고급육생산에 역행하는 실태로서 하루 빨리 시급한 조치를 내려야 할 만큼 심각한 문제로 지적하는 바이다.
두 번째 문제는, 경매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송아지의 친자확인 오류문제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적게는 10%, 많게는 30% 이상 맞지 않는 다는 현장보고가 있다. 이렇게 친자확인이 안 맞게 되는 것은 우선 농가에서 인공수정 시 사용하는 정액의 기록이 정확한지, 재발이 왔을 때 다른 정액을 사용한다든지, 이표가 떨어져 재 부착 시킬 때 소가 바뀐다든지 인공수정을 하고도 종모우에 의한 자연교배를 시킨다든지 등등 실로 말문이 막힌다. 왜냐하면  고급육 생산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혈통이라는 것을 농가들이 너무도 잘 알아서 지금 전국적으로 많은 농가들이 육종개량에 온 힘을 쏟고 있어 송아지를 구입할 때도 육종가 등 혈통을 보고 송아지를 고르고 있는데 이렇게 친자확인에 문제가 있는 송아지를 구입한다는 것은 실상 육종개량에 얼마나 크고 위험한 시행착오를 가져오게 되는지 문제의 심각성이 실로 크기 때문이다.
종축개량협회에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지난 몇 년간 송아지 전수 친자감별을 실시한 결과 87% 정도까지 끌어 올렸다고 하는데 여전히 친자확인 시스템의 전면 도입은 제한된 예산과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긴 하지만 어떤 이유로도 더 이상 이대로 간과해서는 안 되리라 본다. 송아지 생산 농가나 수정사, 컨설턴트, 축협 모두가 하나 되어 철저한 교육, 기록관리 및 사양관리를 통해 섬세마블 고급육 생산을 위한 각자의 영역을 책임 있게 지켜내어 한우산업의 경쟁력을 스스로 높여가야 하겠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