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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기고>한우 암소개량 효율화 방안

고밀도 DNA 칩 활용 유전체 선발 정확도 높여

  • 등록 2016.12.02 11:15:13
[축산신문 기자]

 

김 종 주 교수(영남대 생명공학과)

 

최근의 한우산업은 FTA, 곡물가격 상승, 소비자의 지방육 기피인식 뿐만 아니라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인하여 생존과 존망이 걸린 만큼 직격탄을 맞고 있다. 따라서 한우협회·자조금관리위원회, 축협 및 한우관련 업체들은 한우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하여 홍보행사를 통한 판매 촉진, 직거래 활성화, 원산지표시·방역·청결·위생을 통한 한우육의 안정적 유통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고, 사양환경 개선으로 생산비 절감 및 고품질의 한우육을 생산하기 위하여 다방면으로 전략을 세워 경쟁력을 높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편으로는 최근에 한우육이 국내 유통회사를 통해 홍콩에 수출되어 현지인들에게 호평을 얻어 한우 육질의 우수성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있는 긍정적인 사실도 접하게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한우 고급육을 근본적이고 지속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개량을 통해서, 우수 씨수소·암소를 지속적으로 선발하고 맞춤형 교배를 수행하는 한우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최근 유전체 시대가 도래가 되어 인간의 건강·질병, 농작물 분야 뿐만 아니라 가축의 개량도 근본체계(페러다임)가 바뀌고 있다. 축산 선진국에서는 개체의 모든 유전정보, 즉 유전체 정보를 DNA (SNP, 단일염기다형성) 칩에 담아서 친자확인, 품종판별, 생산이력조회에 활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기존의 가계족보(혈통)에 근거한 육종가보다 훨씬 더 정확도가 높은 유전체 육종가를 조기(예: 송아지)에 제공하여 세대단축, 높은 선발강도 등을 통하여 개량을 효율적으로 가속화시키고 있다.
가축 육종·선발의 변하지 않는 궁극적 목표는 유전적 자질(육종가)이 우수한 개체를 1) 높은 정확도로 2)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선별하는 것이다. 따라서 한우 농가도 육종분야에서 가장 원하는 것은 이유시기의 송아지 또는 12월령 암소를 경산·미경산용으로 결정할 때 고급육 성적에 대한 높은 정확도를 가진 육종가값 일 것이다.
일반 암소들의 고급육 육종가는 혈통정보, 즉 KPN 아비의 육종가에 근거하여 종축개량협회에서 관리되는 데이테베이스에서 제공되고 있다. 엄밀히 언급하면, 보증종모우에 근거한 혈통기반 암소의 고급육 육종가 정확도는 30~40% 정도로, 그다지 낮지는 않다. 하지만 매우 심각한 문제는 혈통 오류이다. 어느 육종전문가 교수의 보고에 의하면 한 공판장에 도축되어진 446두에 대하여 기록되어진 KPN 아비와 친자여부를 DNA 칩으로 조사하였는데 212두 (48%)에 대하여 불일치 결과를 보였다. 또한 현재 경남, 전북 및 전남 한우경매시장에서도 DNA 마커를 이용한 친자확인 증서를 참고하여 매매하고 있는데, 이는 한우 혈통 오류가 만연되어 있음을 나타내며 이러한 결과는 농가들에게 육종가의 불신 의식를 심어 줄 뿐만 아니라,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한우 농가에 전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친자확인에 사용되고 있는 DNA(초위성체) 마커는 마커 수가 적고 마커 특성상 친자 일치 여부만을 확인 할 뿐, 불일치 할 경우 어느 KPN이 진짜 아비인지를 확인하기는 매우 어렵다. 따라서 친자를 ‘고정’하고 혈통기반 보다 정확도가 높은 육종가를 추정하기 위하여 모든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DNA 칩을 활용해야 한다. 고밀도 DNA 칩에는 한우 모든 유전정보를 대표하는 수 만개의 SNP 마커들이 포함되어 있어, 필자의 분석에 의하면 한우의 친자확인 및 친자고정의 정확도가 99% 이상이며, 어느 한우 유전체선발 전문가의 보고에 따르면 고급육 형질들에 대한 암소들의 유전체 육종가 정확도가 50% 내외라고 혈통정보를 이용한 것 보다 10% 이상 높다고 하였다.
여기에 해당 암소들의 출하된 반형매 거세우들의 도체성적을 포함하여 평가할 경우 육종가의 정확도는 더 높아질 것이다. 물론 전제조건은 올바른 도체성적 기록, 즉 해당 거세우의 이력번호에 해당 거세우 도체성적이 데이터베이스에 정확히 입력·관리 되어야 한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어야 하지만 혈통오류 못지않게 도체성적 자료 오류도 매우 심각하다고 필자는 판단하고 있다.
현재 서산 한우개량사업소에서는 당대검정의 선발 정확도를 높이고자 고밀도 DNA 칩을 이용한 후보 종모우 선발 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하여 한우 농가에 대한 육종 인식의 신뢰도를 개선하고 결국의 혜택은 농가에 돌아가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성공적인 암소의 유전체선발 수행은 몇 가지 조건들이 전제되어 있다. DNA 칩 가격이 아직은 높고, 농협한우개량사업소의 종모우 집단 정보를 활용해야 하며, 올바른 도체성적 자료를 활용해야 한다. 따라서 많은 두수의 암소들을 분석대상으로 설정하여 DNA 칩 가격을 낮추고, 농협, 국립축산과학원, 축산물품질평가원, 축협, 유전체선발 전문가 등 관련 산·학·관·연이 유기적인 관계를 이루어야만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본 유전체 육종사업 수행의 궁극적인 수혜자인 한우 농가 및 한우협회와 같은 생산자 단체들이 지대한 관심으로 유전체선발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필자의 간절한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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