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가공업계의 돼지값 정산방식 변경 시도가 진통을 겪고 있다.
탕박 가격을 기준으로 한 가격정산 체계 정착을 추진하고 있지만 양축농가와의 입장 차이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육가공업계에 따르면 양돈조합에 이어 민간육가공업체들도 지역별 협의체를 중심으로 농가와 협상에 나서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박피와 탕박의 가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정산방식 변경시 이전 수준으로의 보전대책이 필요하다는 양돈농가들의 요구가 더욱 거세지면서 어려움이 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보니 농가와 협약서까지 체결해 놓고도 막상 실행에는 옮기지 못하고 있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일부 양돈조합에서도 정산방식 변경을 잠정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상생’ 차원에서 양측이 서로 한 발씩 양보하려는 의지 없이는 정산방식 변경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육가공업체 관계자는 “범 양돈업계 차원의 공감대를 토대로 지난해부터 정산방식 변경을 강력히 추진해 왔지만 농가 정서상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기존 박피정산 체계하에서는 안정적인 양돈산업 발전은 기대하기 힘든 만큼 농가 설득 작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