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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축산과 농업 그리고 농촌의 미래!><36>소 생산성 좌우, 조사료의 중요성

무화학 비료 체계 조사료 생산 뒷받침 필요

  • 등록 2017.02.22 10:17:03
[축산신문 기자]

 

문홍기 명장(장흥축협조합장)

 

꿀벌의 품종개량을 위해 외국 꿀벌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해외 질병까지도 들여오는 바람에 토종벌은 질병으로 멸종이 되고 말았다. 기존 꿀벌들도 진드기와 가시응애 때문에 치명적인 경쟁력 저하와 계량할 수 없는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 다시는 어떤 경우라도 이런 전철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지난 2016년 여름. 오래도록 지속된 이상고온과 가을철 잦은 강우로 볏짚수거 작업까지 어렵게 되자 수태율 저하로 인해 한우 번식농가의 번식우 사양관리에 새로운 개선의 방향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이런 기후현상에 대해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 해 2016년 12월이 시작되기 몇 일전에 한 농가가 찾아왔다. 200두 규모의 일괄사육 농가인데 그 농장은 언제나 잘 정돈되어 있고, 매우 청결하며 조경도 잘 조성된 모범농장 이었다.
가방에 3년 동안의 번식우 기록장을 가지고 와서 펼쳐 보이며 차분하게 자세한 설명을 했다. 매년 인공수정은 수의사에 의뢰해서 했고 수태율은 높았다고 한다. 발정을 수의사에게 알려주면 수의사는 직장검사를 해서 적기가 되면 수정을 하고, 발정이 미약하거나 시기가 맞지 않으면 수정을 하지 않았으니 몇 년동안 별로 재발정 없이 잘 되어 왔다며 일일이 최근 3년동안의 기록을 보여 주었다.
그런데 금년에도 똑같이 그 수의사가 와서 예전과 같은 방법으로 했는데도 이상하게 올해는 재발정이 걷잡을 수 없이 많이 왔다고 하면서 붉은 글씨로 표기된 재발정의 기록들을 보여 주었다. 수태가 잘 안 되다보니 발정관찰과 수정적기 포착을 위해 더욱 철저히 노력했고, 수의사도 양호한 상태에서만 수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사례가 여러 농장에서 있었기에 농장마다 각기 다른 사양관리를 일일이 체크하며 문제점을 짚어보았다. 지금 농가들은 이 현상을 한우개량사업소에서 정충의 숫자를 적게 넣어서 발생한 현상으로 생각을 굳히고 있었다.
대부분 농가들은 BCS와 조농비 미네랄 급여등 기본관리 중요성의 이야기는 매년 해오던 대로 그대로 해왔다면서 생각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 더구나 인공수정 영업을 하는 대부분의 수의사와 수정사가 금년도에 수태율이 낮다고 의견이 통일되자 정액의 문제로 단정하고 있었다.
필자는 철저한 정액제조 과정을 설명하면서 정충의 숫자나 정액의 문제점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일축하고 축사현장에서 검토를 해서 원인을 찾자고 함께 나섰다.
농장에 도착해 보니 철저한 관리가 한 눈에 들어왔다. 소들은 깨끗한 깔짚과 과밀하지 않게 쾌적한 사양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었고 대부분의 암소들이 BCS도 적정하게 맞추어져 있었다.
문제는 지금까지 잘 되어왔기 때문에 황토와 소금 린칼블럭 등을 소홀히 하고 조사료 급여량에 실수가 생긴 것이 문제였다.
린칼블럭이나 황토, 소금 급여를 소홀히 하고 있었음에도 볏짚 급여마저도 자유급여로 먹고 남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떨어진 경우가 많았다 한다. 봄철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의 수확기에 자주 내린 비로 품질이 많이 떨어지자 차라리 작년(2015년) 가을 날씨가 좋아 품질이 좋은 볏짚을 먹이는게 좋을 듯해 그 볏짚을 먹이고 있었다고 한다.
낮에 분만시키기 위해 저녁에 사료와 조사료를 급여하고 있었지만 하루 종일 자유채식이 될 정도로 충분해야 함에도 오후 시간에는 조사료가 없어서 볏짚 부스러기까지 먹는 바람에 혀에 논흙이 묻은 채로 섭취되고 있었다.
필자의 목장에서는 황토를 매일 한 주먹씩 줄 뿐 만 아니라 소금과 생균제, 광물질 제제를 주고도 조사료는 자유채식이 가능할 정도로 충분히 주기 때문에 퇴근 후 밤 10시경에 수정해도 수태율이 높은 점을 설명하면서 정액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특히 논흙은 매년 살포되는 제초제로 토양 중에 제초제 성분이 남아있기 때문에 논흙의 제초제 성분이 없어지려면 친환경으로 5년이 경과되어야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확실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논흙의 섭취가 되지 않도록 설득하였다.
충분한 조사료를 공급하여 소의 체질을 개선하고, 배합사료 급여량을 최소화하여 모든 번식생리의 기능이 원활해질 때 금년(2016년)과 같은 이상고온이 오래지속 되어도 수태율의 저하가 최소화될 수 있음을 납득시킬 수 있었다.
이 현상은 토양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화학비료 사용량을 최소화하거나 자연 그대로 화학비료를 전혀 쓰지 않고 퇴비로 벼를 재배하고 사료작물을 재배한다면 이러한 볏짚과 풀사료를 섭취하는 소의 생체기능은 훨씬 좋아질 것이다.
뉴질랜드에서는 목초지의 토양을 분석하여 토양의 성분을 보강한 풀은 매우 고가에 거래되고, 그 목초를 급여하여 생산된 유제품은 무려 3배의 고가에 거래되고 있었다. 화학비료 사용량이 늘어나면 농약 사용량도 늘어나는데 농산물의 맛은 떨어진다. 반대로 퇴비 사용량이 늘어나면 농약 사용량과 화학비료 사용량은 줄어들고 농산물의 맛은 증가된다.
퇴비를 쓰지 않고 화학비료로 벼농사를 지은 볏짚과 퇴비를 사용한 볏짚을 비교하면 볏짚 자체도 다르지만 소에게 먹여보면 기호성에서 확연히 차이가 난다. 따라서 가장 맛있고 몸에 좋은 농산물 생산을 위해서는 정부가 뒷받침하여 화학비료를 전혀 쓰지 않는 순수퇴비에 의한 무화학 비료 체제로 가야 한다.
번식장애의 원인과 수태율 저하의 가장 큰 요인은 섭취하는 조사료의 질과 양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질소분이 많지 않고 모든 성분이 들어있는 새로운 토양과 같이 미량요소의 밸런스가 좋은 조사료의 충분한 섭취는 더위에 강한 체질을 만들고 생체기능을 원활하게 한다.
그러므로 황토의 객토와 용성인비 등을 충분히 시용하여 건강한 토양을 만들고 퇴비전용에 의한 쌀과 조사료가 생산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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