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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전후방 축산, 생존 위한 ‘소통의 기술’

  • 등록 2017.02.23 19:40:00

 

김 성 훈 대표(피그진코리아)

 

모든 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산비를 낮추고 비싸게 팔아야 한다(판가를 높여야 한다).
예를 들면,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농장은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을 낮추고 품질이 우수한 돼지고기를 생산, 비싼 값으로 판매할 수 있으면 수익이 나고 살아남을 수 있다. 돼지고기의 생산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사료비, 인건비 등 직접적으로 투여되는 비용과 생산성 등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 등 수많은 요인들이 있다.
다른 요인들이 동일하다고 할 때 생산비에 영향을 가장 많이 미칠 수 있는 요인 중에 하나가 산자수이다. 산자수가 1두 향상되면 전체적으로 생산비가 4%정도 감소한다. 우리나라 종돈의 평균 산자수가 국제 경쟁력이 있는 종돈의 평균보다 산자수에서 2두 이상 차이가 나는데 이 차이를 극복할 경우 생산비가 8% 감소하게 된다. 도체중 80kg 비육돈 한 마리에 2만5천600원(도체 1kg당 생산비 4천원 기준) 생산비를 줄일 수 있고 이것은 고스란히 생산자의 수익증대에 기여하게 될 것인 만큼 농가에서 사용하고 있는 종돈의 중요성이 새삼 다가온다.
판매 가격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어진 조건 안에서는 판매가격을 높일 수 있는 방법도 제한적이지만 찾을 수 있다. 출하체중을 고르게 하여 등급을 올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판매가를 우리 힘으로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이 방법이 있다면 찾아서 적용해야 한다.
판매 가격을 높이는 방법은 축산의 외연을 축산물을 생산해서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까지 관여하는 모든 분야를 포함하여 넓히게 되면 좀 더 다양하게 다가온다. 축산물에 특성(스토리)을 부여하여 브랜드화 할 수도 있고, 가공단계와 유통단계를 묶어서 6차산업 형태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도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변화무쌍하고 이익이 서로 충돌 할 수 있는 당사자들이 어떻게 협력하고 동반자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는 사실이다. 축산의 외연을 축산물을 생산하는 농장 뿐 아니라 사료, 동물약품 등 직접 농장에서 소비되는 산업은 물론 종축, 시설, 설비 등의 후방산업과 가공, 유통 등의 전방산업을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넓히게 되면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조금은 복잡해지지만, 상당히 다양한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물론 각각의 분야에서 생산비(투여되는 비용)를 줄이는 노력이 동반되고, 각각의 분야에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적용되겠지만, 이 모든 것을 하나의 과정으로 보게 되면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의 조합이 무한해 진다. 다만 이 시너지를 어떻게 도출할 수 있는 가가 넓어진 축산의 외연을 유지하고 활용하는 아킬레스건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통이 필요하고 이 소통을 주도하고 지휘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소통은 영어로는 communication으로 우리가 모두 알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단어이다. 교보문고에서 ‘소통의 기술’ 로 검색하면 114권의 책이 검색되고, 세계적으로는 아마존에서 ‘communication skill'로 검색하면 무려 4만4천432권의 책이 검색 될 정도로 소통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전혀 소통이 될 수 없을 것 같던 외계인과의 소통을 다룬 영화 ‘컨텍트(원제:Arrival)’가 상영 중이다. 우리도 소통을 통해서 축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동일한 공급체인(supply chain)에서 서로의 협력과 동업자 의식이 형성되도록 하여야 한다. 흔히 말하는 콜라보(협업:collaboration)가 필요하다.
동일한 공급체인 안에도 여러 가지 전문분야가 존재한다. 종돈, 사료, 생산, 약품, 가공, 유통 등 각 전문분야에는 거기에 맞는 전문가들이 포진하고 있다. 문제는 이 전문분야가 약간씩 겹치게 되고 이 겹치는 부분에 대해서 각 전문가들이 자기 영역의 이해관계 때문에 서로 소통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컨트롤타워는 꼭 정부일 필요는 없다. 가장 좋은 것은 당사자들이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을 주도할 수 있으면 가장 좋을 것이다. 공급체인(supply chain)에 속해있는 이해 당사자가 소통을 통해서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나름대로의 스토리를 브랜드화 할 수 있으면 판매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변화무쌍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하고 견고한 공급사슬이 미래의 대안이다. 가장 훌륭한 동반자에 둘러싸여서 이러한 공급체인을 구축해야 한다. 우리 모두는 협력과 동반자 관계이다. 남이 해 주길 기다리는 것 보다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품질에 맞는 축산물을 공급할 수 있는 강하고 견고한 공급체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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