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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유산양 산업의 미래 보완적 가치

  • 등록 2017.03.10 11:19:27


박 춘 근 교수(강원대학교)


우리나라의 낙농산업이 발전하기 전인 1960-70년대에 필자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유산양의 젖을 먹었던 기억을 갖고 있다. 또한 일부 국가에서는 주요 식품으로 활용하고 전통적으로 유산양을 재산적 가치로 여기는 경우도 있다.
현재 기록으로 유산양은 1903년에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1960년대 후반에는 전국적으로 약 2만두가 사육되다가 젖소 낙농업이 발달하면서 현재는 사육두수가 급격히 감소하였다.
최근 한우, 젖소, 돼지 및 닭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나라의 축산업은 국내외의 환경과 질병의 발생 등 몇 가지 요인에 의해 어려움이 반복되고 있다. 어쩌면 국외 보다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요인에 의해 더 많은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들 주요가축 산업의 안정적인 기반위에 축종의 다양성을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필자는 기타 가축으로 분류되는 축종 중에서 유산양에 대한 미래의 산업적 및 보완적 가치에 대하여 피력하고자 한다.
국제연합(UN)에서는 2015년 9월에 가맹국의 전원일치로 채택한 의제로 2015년부터 2030년까지 빈곤과 기아, 에너지문제, 기후변화, 평화적인 사회 등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목표를 달성하기로 하였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유산양 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하였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유산양 산업이 북한에서는 한우나 젖소보다 유산양의 사육두수가 훨씬 많으며 축산업의 주요 축종으로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남북교류는 물론이고 통일 후 균형적인 축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한 축종으로 여겨진다. 또한 미국을 비롯한 축산선진국의 경우 개발도상국의 지원시 현지에서 유산양을 이용한 빈곤농민의 구제 및 지원사업을 위해 활용성이 매우 높은 가축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산양은 유휴지를 이용하여 사육하기에 적당한 축종이며, 특히 산지의 훼손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 축산업 발전을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여 온 산지생태축산을 위한 축종으로서도 적당하다.
또한 체험, 관광 및 교육농장으로서 시스템이 갖추어진다면 축산업 분야의 6차 산업에서 그 활용가치는 매우 클 것으로 생각된다. 이미 외국에서는 어린이의 정서교육과 자폐증, 우울증과 같은 질환을 완화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와, 학습장애가 있는 저학년 학생의 교육효과도 보고되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산양유는 기운이 약한 노약자와 환자 등에게 권장되며,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우유소화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기능성 젖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농장내에서 원유는 물론이고 치즈나 요구르트 생산에 의한 부가지치를 높일 수 있으며, 앞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체험농장과 교육농장으로서의 연계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부가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유산양의 고기를 식육용으로 이용함으로서 육류 소비의 다양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사육목적의 다양성과 보완적 가치가 매우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 일자리 창출문제는 사회적으로 커다란 관심사가 되고 있다. 특히 귀농, 귀촌자 및 은퇴자가 손쉽게 사육하면서 경제적 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는 가축으로 유산양의 사육은 활용가치가 높다고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축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젖소 사육농가가 유산양 사육으로의 전환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산양은 타 가축보다 사육이 매우 간편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복지농장으로서 활용이 가능하므로 지적장애자의 고용 촉진에 의한 활용도 기대할 수 있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
농촌을 비롯하여 임야를 관리하는 경우 잡초의 제거에 많은 노동력과 비용이 요구된다. 더 중요한 것은 제초제의 무분별한 살포가 인체에 해를 줄뿐만 아니라 농산물을 소비하는 소비자에게도 불안감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유산양 사육의 또 다른 활용가치로서 농지, 공공녹지, 유휴지나 하천의 제초관리 및 잡초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유산양을 이용한다면 친환경적인 농업도 확대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포도밭이나 과수농가의 경우 유산양에 의한 잡초제거가 가능하므로 유산양 사육농가는 잡초제거가 필요한 농가에 유산양을 대여함으로써 잡초제거에 의한 사료비 절감 및 대여료에 의한 수입창출도 가능하다. 또 다른 장점은 무엇보다 초기 투자시 사육시설과 착유 및 처리시설의 비용이 타 가축에 비하여 크지 않다는 장점도 있다.
이와 같이 유산양 사육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고, 미래산업으로서 축산업분야의 보완적 가치가 큼에도 불구하고 해결해야 될 문제가 많이 남아 있다. 무엇보다 정부의 관련부처 및 지자체가 유산양 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의지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최소한의 예산편성에 의한 지원이 요구된다.
특히 최근 10여년간 생축의 수입이 제한되어 국내에서 사육되고 있는 유산양의 근친화가 심각한 상태이며 이로 인해 젖의 생산량과 번식능력이 낮아졌기 때문에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생축도입에 의한 개량이 요구되므로 관련부처의 행정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유산양 젖의 납유시스템 개선, 도축 후 유통 및 가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도축장설치에 관한 규정 및 지원도 필요하다.
우리와 축산환경이 비슷한 일본의 경우 10여개 대학에서 유산양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관련 협회나 학회 및 연구회 활동도 활성화 되어 있는데 이런 상황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 것일까? 연구분야에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 종축개량이며 이미 기술한 바와 같이 종축의 수입과 함께 인공수정기술의 개발, 정액생산 및 동결 보존기술개발, 사료개발 및 생산의 확대 및 사양표준의 확립 등 기본적으로 연구해야 될 분야가 많다.
또한 유산양 사육을 처음 시작하려는 귀촌, 귀농인 등을 위해 사육규모 및 경제성 모델 개발에 관한 연구를 실시하여 경영 및 수입에 관해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해 줄 필요도 있다. 우리도 이제는 축산업 발전을 위해 축종의 다양화를 위한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한우, 젖소 돼지 및 닭과 같은 주요 축종의 산업을 안정적으로 발전시키면서, 유산양을 비롯한 기타 가축산업이 발전할 때 축산업의 다양성과 상호보완적인 발전이 이루어짐으로서 진정한 축산선진국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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